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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아이/지원x한빈] 皇帝之愛悲史(황제지애비사) : 황제 김지원과 왕자 김한빈 - 3 | 인스티즈

[바비아이/지원x한빈] 皇帝之愛悲史(황제지애비사) : 황제 김지원과 왕자 김한빈 - 3 | 인스티즈

 

 

 

皇帝之愛悲史(황제지애비사)

 

황제 김지원과 왕자 김한빈
 
 
 
 
 
황실의 호화로운 건물들. 그 중에서도 화려하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울 건물에서, 한빈은 매일같이 오지 않는 잠을 청했다. 서역의 어느 나라에서 들여왔다는 갖가지 보석이 촘촘히 박힌 벽장식, 작은 섬의 장인이 만들었다는 푸른 다기, 윤기가 흐르는 비단으로 만들어진 호사스러운 침구 등으로 꾸며진 방이었으나 한빈의 눈에 보이는 그것들은 그저 조잡스러운 사치품일 뿐이었다. 어느덧 겨울이 다가오는지 날이 추워졌음에도 황제 가 직접 국고에서 꺼내다 놓은 침구를 그대로 두고, 제 나라에서 사용하던 얇은 요와 이불에 의지해 눈을 감으려 애쓰던 한빈이 별안간 몸을 일으켜 방 구석에 놓인 제 짐을 끌렀다. 조심스레 풀어헤친 보자기 속 깊숙한 곳에서 꺼낸 것은 굵은 실에 꿰인 흰 옥 조각, 둥근 형태에 음각으로 鄭(정)자가 새겨진 모양이었다. 작게 흔들리는 등잔 불빛에 그것을 비추어 보며, 한빈은 비통하고 그리운 생각에 잠기었다.


- 찬우야, 어디에 있는 게냐... 살아있는 거니, 살아 숨쉬고는 있는 게야?

- 한빈, 어찌 아직도 깨어 있느냐.


서늘해진 날씨 탓인지, 그게 아니라면 제 삶을 엉망으로 짓밟아버린 악인의 육성을 들어서인지 한빈의 뒷목을 타고 오소소 소름이 끼쳤다. 뒤도 돌아보지 않고 한빈이 말문을 텄다.


- 소인은 잠에 들지 못합니다. 들 수 없습니다. 그 연유는 폐하께서 가장 잘 아시지 않습니까.

- 허허, 아직까지 등불이 꺼지지 않았기에 염려되어 온 것뿐이다. 헌데, 등유가 다 떨어져가는구나. 내 금방 부어줄 터이니 조금만 기다리거라.


가시돋힌 말을 듣고도 소리내어 웃으며 받아친 황제는, 상종하고 싶지도 않다는 듯 여전히 등을 보이 는 한빈의 뒷모습에 쓰게 미소지었다. 문을 열어 방 밖의 시녀에게 제 침소에 있는 목이 긴 자기를 가져 오라 명한 뒤, 황제가 한빈의 옆으로 다가앉았다. 눈에 띄게 움찔하며 긴장하는 작은 몸이 안쓰러웠다. 그러나, 후회하지는 않았다. 이렇게 껍질뿐이지만 한빈은 이미 제 곁에 머물고 있기에, 이기적이게도 후회감은 들지 않았다. 마른 어깨에 손을 얹자, 닿기도 전에 몸을 크게 떨며 소스라치게 놀라는 한빈에 되려 무안해진 황제가 손을 천천히 거두었다. 거칠어진 손에 쥐어진 작은 조각이 보였다.


- 손에 쥔 건 무엇이냐?

- 폐하의 군대가 짓밟은 소인의 지난 시간에서 유일하게 남은 희망입니다.


황제는 아무 말도 않고 작은 조각을 응시했다. 언뜻 보니 鄭(정)자가 눈에 들어왔다. 직감할 수 있었다. 왕자의 삶에서 꽤 큰 부분을 차지한 이의 유품인 듯 싶었다.


- 그래, 세자빈이 정씨 가문의 여인이었던 모양이지?

- 아룁고 싶지 않습니다. 침소에 드십시오.

- 그게 아니면,

- 쉬고 싶습니다. 폐하, 돌아가 주십시오.

- 알았다. 돌아가마.


때마침 등유를 들고 돌아온 시녀가 문을 두드렸다.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목이 긴 자기를 받아든 황제가 등잔에 기름을 붓고 미련없이 몸을 돌렸다.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한빈은 비로소 꾸러미 안에 옥 조각을 잘 넣어두고 잠자리에 들었다. 물론, 황제의 침구는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였다. 순순히 방 밖으로 나간 황제는 한빈의 말과 다르게 방문 앞을 지키고 앉았다. 놀란 표정의 시녀에게 오늘 밤은 내가 지킬 터이니 물러가거라, 하고 하명하자 물러가는 시녀를 보며 황제는 왕자가 잠에 들기만을 기다렸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묵묵히 자리를 지키던 황제의 귀에 고른 숨소리가 들렸다. 나라를 잃은 뒤로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한빈을 위해 이국에서 구해 온 잠을 유도하는 등유가 효과를 보인 듯 싶었다. 그 때,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잠결에 저도 모르게 분명치 않은 발음으로 부르는 건 누군가의 이 름이 분명했다.


- 찬우야, 찬우야...

- 찬우, 찬우라 하였지.


사내의 이름이었다. 마음 붙일 사람 하나 없는 궐 안에서 용케도 친우를 사귀었던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왕자를 모시던 몸종이었던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한빈과 마음을 나누던 정인이었을까. 황제는 왕자를 가졌다. 그러나, 그를 온전히 제 것으로 갖지는 못하였다. 황제가 알지 못하는 한빈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알고 싶었으나 왕자는 길지 않은 삶을 황제와 공유하려 하지 않았다. 조금은 서글펐다.



순간 한빈의 침소 뒷마당 쪽에서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듯한 소리가 들리고, 이내 사내의 낮은 신음과 함께 묵직한 것이 땅에 떨어지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황자로 태어나 하루가 멀다하고 피바람이 부는 황실에서 버티며, 즉위한 이래로 겪어온 수많은 전쟁에 직접 나서 군대를 지휘하며, 한 나라의 머리로서의 삶이 힘겨워 끊으려 했던 질긴 목숨을 이어오며 발달한 감각이 그 소리의 정체를 알렸다. 한빈이 깨지 않게 조용히 몸을 일으킨 황제가 뒷마당을 향해 걸음을 뗐다. 아니나 다를까, 황제의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 게 누구냐.


키가 크고 골격이 떡 벌어진 사내였다. 자세히 보니 낯빛이 어둡고 마른 몸을 가졌으나 얼굴만은 앳된, 총기가 비치는 눈을 가진 소년이었다. 언뜻 보기에 한빈과 비슷한 또래인 듯 싶었다. 이 아이가 찬우라는 아이일 것이다. 아마 정씨 가문의 자식이겠지.


- 소인의 이름을 물으시는 겁니까, 아니면 출신을 물으시는 겁니까.


서슬퍼런 황제의 물음에도 전혀 기죽지 않고 대답하는 소년은 허리를 숙이지도, 머리를 조아리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무례하다는 인상보다는 오히려 대담한 기백을 풍기는 것으로 보아 소년은 지체높은 양반가의 자식으로 보였다.


- 고쳐 물으마, 너는 어디에서 온 누구냐.

- 소인은,


순간이었다. 저 멀리에서 화살이 날아와 소년의 가슴을 관통한 것은. 소년이 화살의 정체를 알아채기도 전에 두 번째 화살이 날아와 이마를 꿰뚫었다. 황제 역시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순식간에 소년의 눈동자는 눈꺼풀이 덮히지도 못한 채로 허망히 빛을 잃었다. 달려오는 활의 주인은 한빈의 침소를 보호하는 무사, 준회였다.


- 폐하, 무사하십니까.

- 과인은 괜찮다.


쓰러진 소년의 시신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황제를 살피며, 준회가 조심스레 물었다.


- 왕자님의 침소 근처에 누군가가 침입할 경우 즉시 사살하라 명하시기에...

- 잘 하였다.


고개를 숙이는 준회를 두고 몸을 돌리며 황제가 말하였다.


- 그 아이의 시신을 거두어 묘를 지어 주거라.

- 예.


닫힌 문을 열고 들어서려는 황제에게 준회가 다시 한 번 조심스레 물었다.


- 폐하, 혹여 이 아이를 아십니까.


걸음을 멈춘 황제가 대답했다.


- 나는 그 아이를 알지 못한다.


죄책감인지 모를 깊은 한숨을 내쉬고, 덧붙였다.


- 그 아이의 묘비에 정찬우라는 이름을 새겨 주어라 .


내가, 또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은 것 같구나.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깊은 그리움으로 찬우의 이름을 되뇌이며 깊은 잠에 빠져든 한빈과 그를 보기 위해 궐 안에 잠입한 찬우는 다시 한 번 이별을 겪었다.

그 밤, 창가에 드리운 앙상한 나뭇가지의 그림자 아래 잠든 한빈의 꿈에는 찬우가 나타나 주었다. 어린 시절의 소중한 친구로서, 나타나 주었다.


차디차게 식은 소년의 몸이 뜬 자리에 흰 옥 조각이 남겨졌다.

빛이 바래고 핏물에 젖은 명주실에 꿰인.

음각으로 金(김)자가 새겨진. 
 

 

 

 

 

-

일단 찬우야 미안해 나오자마자ㅠㅠㅠㅠㅠ사랑한다ㅠㅠㅠㅠㅠㅠ♡

제목을 드디어 정했습니다!! 다음 편부터는 제목에 황제 김지원과 왕자 김한빈이 아닌 '황제지애비사'만 적어놓을게요!

 독자분들 사랑합니다 감기 안 걸리게 조심하시고 옷 따뜻하게 입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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