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모바일 (밤모드 이용시)
댓글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이준혁 성찬 엑소
쌍꺼풀 전체글ll조회 1202l 1

 

 

 

 

 

[바비아이/지원x한빈] 皇帝之愛悲史(황제지애비사) : 황제 김지원과 왕자 김한빈 - 1,2 | 인스티즈

[바비아이/지원x한빈] 皇帝之愛悲史(황제지애비사) : 황제 김지원과 왕자 김한빈 - 1,2 | 인스티즈

 

 

 

황제 김지원과 왕자 김한빈

 

 

 

" 고개를 들어라. " 

 

 

 

가당찮은 말이었다. 듣고 싶지도 않은 목소리였다. 왕을 포함한 왕족들을 모조리 죽이고, 궁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한 나라를 통째로 짓밟은 극악무도한 자였다. 한빈은 하루아침에 제 삶을 뒤흔든 황제의 음성을 들으며 이를 갈았다. 고개를 숙인 채 입을 꾹 다물고 있는 한빈의 귀에 다시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 고개를 들라 하지 않느냐. " 

 

 

 

여전히 한빈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여전히, 입을 다문 채였다. 잔인한 자의 한숨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그가 한빈에게로 가까이 다가와 한빈의 어깨를 억세게 움켜쥐었다. 갑작스레 찾아온 고통에 한빈의 잇새로 짧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움찔,하며 어깨를 놓은 황제가 한빈의 턱을 쥐어잡고 들어올렸다. 깔끔하고 군더더기없는 동작이었다. 억지로 움직여진 탓인지 뒷목이 뻐근해졌다. 황제와 눈을 맞추는 것이 너무나도 끔찍하게 느껴져 질끈 감은 한빈의 눈 위로 따뜻하지만 약간은 거친 감촉이 느껴졌다.  

 

 

 

" 눈을 뜨거라. " 

 

 

" 싫습니다. " 

 

 

" 살고 싶지 않은 게냐? " 

 

 

 

당연한 물음에 한빈은 단호하게 대답했다. 

 

 

 

" 살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황제 폐하, 차라리 저를 죽여 주시옵소서. 소인의 어머니와 아버지는 이미 모두 죽이지 않으셨사옵니까. " 

 

 

" 한빈. 내가 왜 너를 살려두었는지 궁금하지 않느냐. " 

 

 

" 궁금하지 않습니다. 소인을 죽여 주시옵소서. 살고 싶지 않습니다. " 

 

 

" 너를 온전히 나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었다. " 

 

 

 

한빈의 얼굴이 순식간에 경악으로 물들었다. 놀라 눈을 뜬 한빈과 드디어 눈을 맞춘 황제는 턱을 쥐었던 손을 놓고 한빈의 양 어깨를 쥐어잡았다.  

 

 

 

" 네 어미든, 아비든, 너를 모시는 종이든. 네 옆에 누군가가 있는 것이 싫었다. 미치도록, 싫었다. " 

 

 

 

분노와 슬픔, 혐오감을 비롯한 온갖 감정이 한빈을 덮쳐왔다. 돌연 몰아치는 폭풍 아래, 한빈은 감당 못할 고통을 홀로 끌어안은 채 위태롭게 버티고 있었다. 비틀거리는 한빈의 어깨를 단단히 다잡은 황제가 다시 입을 열었다. 

 

 

 

" 너를 내 곁에 두고 싶었다. 나만이 너를 보고, 만질 수 있도록. 네가 나만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말이다. 헌데 네가 이리 나를 외면한다? " 

 

 

 

한빈의 어깨를 당겨 품 안에 가둔 황제가 마른 등을 쓰다듬었다. 자잘한 근육이 자리잡힌, 얇은 몸이 가늘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이를 어르는 부모처럼, 황제는 그 몸을 쓸어내렸다. 모순적이게도, 따뜻한 손길이었다. 

 

 

 

" 너는, 나를 보아야 한다. 내가 죽을 때까지, 그리하여야 한다. 네 두 눈 속에 나만을 담아야 한다는 말이다. 나를 제외하고 네 눈에 비치는 숨 쉬는 모든 것들은, " 

 

 

 

잠시 말을 멈춘 황제가 조금 더 부드럽게 한빈을 고쳐 안았다. 

 

 

 

" 전부 죽일 것이다. 김한빈의 세상에, 이 나라의 황제인 김지원 이외의 것이 존재할 일은 없다. "

 

 

 

 

-

 

 

 

 

 

황제 김지원과 왕자 김한빈 

 

 

 

 

" 어마마마, 아바마마! 동혁아! 아, 아아... " 

 

 

 

지독한 악몽이었다. 타국에 온 뒤로 항상 한빈을 괴롭히는, 지독한 악몽이었다. 불바다가 된 도성 안을 가득 채운 처절한 비명, 목숨만은 살려달라 애원하는 사람들, 누군가의 칼에 베이고 창에 찔리면서도 한빈의 이름을 부르짖으며 너만은 살아달라 외치던 제 부모를 떠올리며 잠에서 깬 한빈이었다. 견디기 힘든 꿈의 여운이 여느 때보다 길었다. 땀에 흠뻑 젖은 몸으로 입술을 씹어가며 고통을 참아내던 한빈은 결국 애써 다잡은 감정을 터뜨렸다.  

 

 

 

" 한빈, 무슨 일이 있는 것이냐? " 

 

 

 

여유로운 움직임으로 한빈이 있는 방의 문을 열던 황제가 놀라 달려왔다. 한빈의 앞까지 다가온 그는 그 자리에 우뚝 서서 한빈이 눈물을 그칠 때까지 잠자코 기다리고 있었다. 이내 왕자는 천천히 눈물을 멈추었고,황제가 왕자에게 물었다. 

 

 

 

" 그래,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리도 서럽게 울고 있었던 게냐? " 

 

 

 

너무나도 뻔뻔하고 당당한 황제의 물음에, 한빈은 할 말을 잃었다. 깊은 슬픔을 담은 눈으로 황제를 바라보고만 있자니 황제가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했다. 

 

 

 

" 네가 나만을 바라봐 주니 기쁘구나. 그 두 눈에 나를 담아 주니, " 

 

 

" 어찌 이리도! " 

 

 

 

분노와 설움, 허탈함이 뒤섞인 목소리로, 한빈이 울부짖었다. 놀란 표정을 한 황제가 미동도 없이 한빈을 응시했다. 

 

 

 

" 폐하께서는 어찌 이리도 뻔뻔하실 수가 있으십니까? " 

 

 

" 한빈, 이게 무슨, " 

 

 

" 소인은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하옵니다. 타오르는 성벽 아래로 떨어지는 불덩이를 필사적으로 피하는 백성들을, 몸에 불이 붙은 채로 땅을 구르면서도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아이들을, 소인을 지키겠다며 폐하의 군대 앞에 몸을 던졌던 궐 안의 모든 이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단 말입니다! " 

 

 

" 한빈. " 

 

 

" 보잘것없는 소인의 목숨 하나때문에 칼 앞에 몸 바치던 많은 이들이! " 

 

 

 

휘청거리는 몸을 지탱하려는 황제의 손을, 한빈은 매몰차게 뿌리쳤다. 

 

 

 

" 하찮은 소인의 목숨 하나 부지해 무얼 하겠습니까, 백성들을 지키지도 못한 무능한 왕자가, 살아 무엇하겠습니까... 폐하. 소인의 눈 앞에, 머릿속에, 오롯이 살아있다는 말입니다. 생살이 찢겨나가고 불타는 감각을 선연히 느끼면서도 보잘것없는 왕자를 지키겠다며 목숨을 버린 사람들이, 아직도... "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허약해진 탓에 말을 잇지 못하고 정신을 놓아버린 한빈의 몸을 가까스로 지원이 낚아챘다. 황제의 손가락이 며칠 새 더욱 야위어 뼈밖에 남지 않은 한빈의 척추를 따라 내려갔다. 안타까운 듯 한숨을 내쉰 황제가 말했다. 

 

 

 

" 전보다 많이 약해진 걸 보니 미안하구나. 허나 너를 내 사람으로 두려면 이 방법밖엔 없었다. 내가 아는, 가장 확실한... " 

 

 

 

눈을 감고 간간히 신음만을 내뱉는 한빈의 입술 위에 짧게 입맞춘 황제가 왕자의 귓가에 나른하게 속삭였다. 

 

 

 

" 이미 말하지 않았느냐. 앞으로 왕자 김한빈의 세계에는 황제 김지원만이 존재할 것이다. 어떤 것도, 너와 나의 사이에 있을 순 없다. "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습니다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아이콘 [iKON/너콘] 중2병 1화2 하기리딩 01.22 03:22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6 고프다 01.22 00:09
아이콘 [iKON/준혁] 이과 구준회×문과 김동혁 1~5111 리연 01.21 00:02
아이콘 [바비아이/지원x한빈] 皇帝之愛悲史(황제지애비사) : 황제 김지원과 왕자 김한빈 - 3 쌍꺼풀 01.20 22:44
아이콘 [iKON/준환/바비아이] 피아노 협주곡 2번 2악장-1549 두번째손가락 01.20 16:59
아이콘 [iKON/준혁/준회동혁] 너는, 나의 봄이다 김냥 01.20 12:48
아이콘 [iKON/바비아이] 슬리데린 커플 관찰기 下 (2)16 후일 01.20 04:54
아이콘 [IKON/BOBBY] 잘자요 아가 128 저에겐 크나큰.. 01.20 02:26
아이콘 [iKON/준혁] 침묵의 봄95 구십칠 01.20 01:39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1 고프다 01.19 19:49
아이콘 [iKON/바비아이] 슬리데린 커플 관찰기 下 (1)12 후일 01.19 03:14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2 치킨런 01.18 21:57
아이콘 [햫동/윤형x동혁] BGM시리즈 - Spectrum(탈출, 짠내주의)8 쌍꺼풀 01.18 18:28
아이콘 [iKON/바비아이] 슬리데린 커플 관찰기 中9 후일 01.18 15:21
아이콘 [빈환/한빈x진환] 겨우살이 아래의 연인(크리스마스 빈환) 쌍꺼풀 01.18 14:41
아이콘 [바비아이/지원x한빈] 皇帝之愛悲史(황제지애비사) : 황제 김지원과 왕자 김한빈 - 1,2 쌍꺼풀 01.18 14:37
아이콘 [준혁/준회x동혁] BGM시리즈 - Viva청춘(청춘게이)5 쌍꺼풀 01.18 14:26
아이콘 [빈환/한빈x진환] BGM시리즈 - 꽃잎놀이(이복형제) 쌍꺼풀 01.18 14:22
아이콘 [바비아이/지원x한빈] BGM 시리즈 - 밀당의 고수(사탕키스) 쌍꺼풀 01.18 14:03
아이콘 [밥동/지원x동혁] BGM시리즈 - 끼부리지마 쌍꺼풀 01.18 14:00
아이콘 [바비아이/지원x한빈] BGM시리즈 - 홀로 쌍꺼풀 01.18 13:52
아이콘 [빈혁/한빈x동혁] BGM시리즈 - Own My Own(짧음, 김한빈 없는 빈혁) 쌍꺼풀 01.18 13:47
아이콘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56 고프다 01.18 00:42
아이콘 [iKON/위너/준혁/준혁민호/태양ep1.]7 리연 01.17 23:54
아이콘 [iKON/준혁] 새벽밤 0219 혜짱 01.17 17:53
아이콘 [iKON/준회진환] Good Doctor1 Dr.Lee 01.17 16:19
아이콘 [iKON/바비아이] 슬리데린 커플 관찰기 上17 후일 01.17 02:33
팬픽 인기글 l 안내
1/1 8:58 ~ 1/1 9:00 기준
1 ~ 10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