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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ON/바비아이] 슬리데린 커플 관찰기 下 (2) | 인스티즈

 

슬리데린 커플 下

: 슬리데린 커플에게 닥친 위기 두 번째

 

 

 

 

 

일주일 동안 지원과 한빈은 꽤나 바빴다. 둘은 하나하나 모든 걸 정하는 중이었다. 원래 진환이 아닌 다른 교수가 오기로 했는데, 진환이 호그와트 학생들과 제대로 된 마지막 수업을 하고 싶다고 해서 여름 방학 전까지인 한 달 동안만 진환이 수업을 맡는 모양이었다. 지원과 한빈은 한 달 동안 같이 붙어다니지 말자는 결정을 내렸다. 한빈과 준회가, 지원과 동혁이(동혁에게는 진환이 한빈을 싫어한다고 얘기를 했다) 한 달 동안 같이 다닐 파트너였다. 원래라면 슬리데린 애들과 놀지 말라고 펄펄 뛸 쌍둥이도 진환에게 눈에 띄지 않게 (엿을 먹이고) 다닐 계획을 세우느라 바빴다. 별 이상한 장난감들을 잔뜩 사오는 쌍둥이에게 반장 윤형이 한마디 하려다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빛을 마주하고는 입을 다물었다. 사실 1학년 때 준혜가 숨 한 번 쉬었다고 20점을 까인 사건은 유명한 일이었다. 준혜는 진환이 올 때까지 흉흉한 낯빛으로 호그와트를 돌아다녔다. 민호와 태현마저도 입을 꾹 다물고 준혜를 피했다.

 

그리고, 마침내 진환이 호그와트에 도착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아마 지금 7학년들은 1학년 때 저와 수업을 한 경험이 있어서 저를 알고 있을텐데, 다른 학년들은 그렇지 않겠죠? 저는 여러분들에게 비행술을 가르칠 김진환이라고 합니다. 비록 한 달만 여기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가 꽤나 친해졌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조금 의외였다. 준혜의 말을 듣고 도깨비나 난쟁이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키가 조금 작을 뿐이지 다른 곳은 멀쩡한 사람이 온 걸 보고 준회는 코웃음을 쳤다. 그러거나 말거나, 쌍둥이는 준회의 옆에서 조용히 숨만 죽일 뿐이었다. 진환이 제발 우리를 기억하지 않기를. 동혁이 접시 위의 스테이크를 쿡 찍어 먹으면서 키득키득 웃었다. "형, 누나. 지금 그러고 있으니까 되게 눈에 띄어요." 진환의 인사가 끝나고, 학생들과 교수들은 각자 연회 음식들을 입에 밀어넣는 중이었다. 평소라면 왁자지껄하게 개싸움을 벌일 쌍둥이가 조용하니 어쩐지 허전했다.

 

쌍둥이에게는 안타깝게도, 진환은 기숙사별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는 중이었다. 후플푸프 테이블을 지나 슬리데린 테이블로 걸어가는 진환을 슥 확인하고는 준회가 준혜의 어깨를 쳤다. "김동혁 말 못 들었어? 그러고 있으면 더 찐따 같다고." "득츠 쓰블르므." 니예니예 알겠쭙니다아. 준회가 띠꺼운 표정을 하고는 준형의 접시 위의 스파게티를 호로록 한 입에 넣었다. 준형은 아무 말 못하고 이만 바득바득 갈 뿐이었다. 입 안 가득 스파게티를 밀어 넣고 다시 뒤를 돌아보니 진환은 슬리데린 공식 일진들과 반가운 인사를 마치고 지원을 숨 막혀 죽일 듯 꽉 껴안고 있었다. 한빈은 민호의 옆에 앉아 초코콘만 햝짝였다. 눈알을 도로록 굴리는게 꽤나 불편해 보이는 눈치였다. 눈치를 못챘는지 민호는 왠일로 우리 부라더가 형 옆에 앉냐고 머리를 부비적거렸다.

 

 

"온다, 온다."

 

 

동혁이 속삭이고는 다가오는 진환에게 꾸벅 인사했다. 열광적이었던 슬리데린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꽤나 쳐져 있는 그리핀도르 테이블을 눈으로 훑으며 진환이 씩 웃었다. 그러고는 어깨를 잔뜩 구부리고는 콘샐러드만 푹푹 퍼먹는 쌍둥이에게 환하게 웃었다. 안녕, 얘들아. 콘샐러드를 풉 뱉더니 준혜와 준형이 허겁지겁 일어나 90도로 인사를 했다. 엄마아빠한테나 좀 깍듯할 것이지. 준혜는 자기 쪽으로 다가오는 진환에게 대충 고개를 한 번 푹 숙이고 다시 음식을 입에 넣는 데만 집중했다. 저 멀리서 민호와 태현이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환이 쌍둥이의 양 어깨에 손을 얹고는 입을 열었다.

 

 

"나 기억하지, 얘들아?"
"예? 아이고, 예에. 기억하고 말고요."
"그래. 이번엔 좀 사이좋게 지내보자?"
"예예. 알겠습니다."

 

 

아주 공주님을 대하는 노예의 자세였다. 코가 땅에 처박을 정도로 굽신대는 둘의 자태에 진환과 쌍둥이 사이에 있었던 일들을 잘 모르는 학생들이 수근거렸다. "겉보기에는 되게 착한데, 쌍둥이가 저럴 정도면 엄청 무서운가봐?" 그리핀도르 신입생의 목소리에 준형이 이를 벅벅 갈았다. 무서운게 아니라, 좇 같은거야, 이 기집애야. 진환이 여전히 웃는 낯짝으로 둘의 어깨를 몇 번 토닥거리더니 레번클로 테이블을 가려는지 발걸음을 옮겼다. 그와 동시에 쌍둥이가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 앉으려는데, 진환이 뒤를 홱 돌아보더니 준혜를 바라봤다.

 

 

"너 저번에 숨 쉬었다고 20점 까인 거 기억나?"
"예…? 아, 네에…."
"음, 그래? 기억나는 사람이 이번에도 그래?"
"……?"
"그리핀도르 20점 감점."

 

 

진환이 상큼하게 웃으며 레번클로 테이블로 떠났다. 남겨진 준혜의 이마에 핏줄 몇 개가 두둑 돋아나더니 머리를 테이블에 꽝 처박았다. 슬쩍 보이는 얼굴을 보니 시뻘개진게 아주 화난 상태임에 틀림 없었다. 이럴 때는 짜져 있는게 상책이라고, 준회는 조심스럽게 의자를 준혜에게서 최대한 멀리 떨어지도록 당겼다. 준형도 흘낏 눈치를 보더니 옆으로 비켜났다. 뒤통수만 봐도 분노 게이지 500이었다. 동혁이 위로한답시고 손을 내미는 걸 준회가 탁 쳤다. "냅둬. 건들면 우리 다 주옥되는거야." 동혁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손을 다시 테이블 밑으로 집어 넣었다. 한동안 준혜의 머리는 테이블에 계속 처박혀 있었다.

 

진환이 돌아옴으로써 피해를 입은 건 당연히 준혜 뿐만이 아니었다. 어딜가든 진환의 시선에 쫓겨 다니는 슬리데린 커플이 그랬다. 나름 떨어진다고 떨어졌는데, 둘은 함께 있는 모습을 세 번이나 들켰다. 진지하게 지팡이를 꺼내 드는 진환과 눈이 마주친 지원이 기겁을 하며 온 몸으로 부정을 표시했고, 한빈 또한 양 손을 휘저으며 필사적으로 지원의 그 곳을 방어했다. 그러나 둘은 진환을 이길 수가 없었다. "다 너를 위해서야, 지원아." 따위의 말을 지껄이며 지팡이를 들고 다가오는 진환을 피해 뒷걸음질 치던 지원과 함께 벌벌 떨던 한빈은 그 순간 태연한 얼굴로 옆을 스쳐나가는 준회를 발견하고는 팔을 낚아챘다. 이게 뭐하는 짓거리냐는 얼굴의 준회의 겨드랑이 사이에 팔을 집어넣고는 한빈은 어색하게 웃는 얼굴로 외쳤다.

 

 

"저 얘랑 사귑니다, 교수님!"

 

 

한빈의 말에 진환이 한참을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이며 떠났고, 그 후 시도때도 없이 학생들에게 그 사실을 전파하고 다닌 덕분에 다음 날 한빈과 준회의 (가짜)연애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준회는 대체 나한테 무슨 억하심정이 있길래 이런 짓을 하냐고 따지려다 가랑이 사이를 손으로 살포시 가린 후 털썩 주저앉는 지원을 보고는 입을 다물었다. 그래, 내 친구 고자되는 꼴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그렇게 한빈과 준회는 그리핀도르와 슬리데린의 장벽을 뛰어넘는 로미오와 줄리엣이 되었다. 쌍둥이는 의외로 잠잠했다. 둘은 요즘 숨을 쉬지 않아도 살 수 있는 마법을 알아내느라 바빴다. 벌써 숨을 쉬었다는 이유만으로 그리핀도르는 60점 감점이었다. 그런 쌍둥이 대신 민호와 태현이 한빈과 준회를 찾아와 온갖 지-랄을 떨었다. 멱살부터 잡고보는 민호의 반응에 준회는 켁켁댔고, 한빈은 기겁을 하며 민호를 말리려다 태현에게 손목을 붙잡이고는 대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는 설교만 한 시간이 넘게 들었다.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로 기숙사를 향해 걸어가던 둘은 복도에서 마주친 진환이 "진짜 사귀는 거 맞아?? 너무 스킨십이 없는데?? 지원이랑 한빈이랑 사귀는데 감추려고 준회 이용하는 거 아니지?"라고 말을 거는 바람에 스킨십을 시작했다. 손 잡는 건 기본이요, 어깨동무에 백허그에 어부바까지. 옆에서 그걸 지켜보는 지원은 반쯤 죽어있었다. 고자가 되어 한빈과 공개연애를 할 것인가, 고자가 되지 않고 내 애인과 친구가 얼레리꼴레리 짓을 하는 걸 볼 것인가. 한빈과 준회를 어떻게든 떨어뜨려 놓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슬리데린 일진들 덕분에 한동안은 마음이 그럭저럭 편했는데, 대체 왜 때문인지 갑자기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을 응원하는 둘의 태도에 지원은 할 말을 잃었다. 하루종일 패닉 상태로 돌아다닌 지원이 그나마 힐링을 받는 시간은 한빈과 딱 붙어 자는 밤밖에 없었는데, 그나마도 준회가 질투를 한다며 떨어지라는 슬리데린 일진들 덕분에 지원은 그 옛날 준회 뺨치게 다크서클이 종아리까지 내려왔다.

 

죽을 맛인 한 달이었다. 결국 귀로 몰래 숨을 쉴 수 있는 마법을 알아낸 준혜는 그 후 눈을 깜빡였다는 이유로 10점 감점 당했고, 준형은 창 밖으로 몸을 날리려는 준혜를 말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뽀뽀해!" 외침에 결국 일주일만에 항복했다. 둘은 눈 꼭 감고 입술을 문댔다가 곧장 떼어냈다. 그리고 준회는 곧장 화장실로 달려가 양치질을 한 시간 가까이 했고, 한빈은 지원과의 비밀 아지트로 기어 들어가 소독이라는 핑계로 찐득한 키스를 나눴으나 목이 터져라 지원을 찾는 진환의 목소리에 5분 만에 나와야 했다.

 

아무 것도 모르는 동혁이 제일 편했다. 동혁은 진지하게 한빈과 준회 사이를 응원 했다가 지원에게 정강이를 까인 것 빼고는 별다른 데미지가 없었다. 지원의 MP3에 '김건모 - 잘못된 만남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내 친구도 믿었기에…)'이 있는 걸 보고도 무심하게 넘겼다. 지원은 초 단위로 진환이 떠날 날만을 기다렸다. 마주칠 때마다 엉덩이를 토닥이는 진환의 손길에도 묵묵히 버텼으며, 제 옆에서 하하호호 (억지로) 웃으며 스킨십을 해대는 애인과 친구의 행동에도 멍하니 바라만봤다. 지원은 유체이탈 상태였다. 가끔 복도에서 준혜와 지원이 마주칠 때, 둘은 왠지 모를 동질감에 한참을 바라보다 하이파이브를 하고는 제 갈 길을 걸어갔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방학식 날이었다. 다섯(한빈, 지원, 준회, 쌍둥이)은 유난히 눈을 반짝였다. 드디어 저 악마에게서 벗어나는 날이 온 것이었다. 준혜는 한 달만에 하이텐션 상태였다. 준형은 혹시 몰라 연회장의 창문 개수를 일일이 확인했다. 준회는 슬쩍 뒤를 돌아봤다. 한빈은 민호의 옆에 앉아 애인과의 관계에서 성관계의 위험성에 대해 강의를 받고 있었고, 지원은 태현의 옆에 앉아 겨울방학 계획을 의논 중이었다. 그러다 지원은 준회와 눈을 마주쳤는데, 둘 사이엔 어떤 신호 비스무리한게 오갔다. "이제 맘껏 네 애인이랑 물고 빨고 쪽쪽대라." "ㅇㅇ 나도 수고 많았지만, 너도 수고 많았다." 대충 요런 내용이었다. 긴 작별인사를 마치고, 진환은 기차 예약을 이른 시간에 해놨다는 이유로 방학식이 끝나기 전에 먼저 호그와트를 나갔다. 거대한 함성 소리가 진환을 배웅했다. 진환이 마지막까지 준혜와 지원을 번갈아 쳐다본 후, 완전히 호그와트를 나갔다. 연회장 문이 닫기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준혜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야!!! 씨-발!!!!! 존-나 좋다!!!! 야 오늘 기차 일곱 번째 칸으로 와라, 시-발!!!! 내가 과자 다 쏜다!!! 으갸갹갸ㅑㄱㄱ갸갸ㅑㄱ갸!!!!!!! 하하하하하!!!! 난 이제 자유야!!!!!!!"

 

 

반쯤 정신 나간 외침이었지만 아무도 준혜를 제지하지 않았다. 모두들 한 달 동안 준혜가 얼마나 참고 참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이번만큼은 민호와 태현 또한 박수를 쳐줬다. 준혜가 목에 핏줄이 설 만큼 바락바락 외치더니 와인 한 병은 그자리에서 원샷 때리고는 테이블에 머리를 처박았다. 장렬한 최후였다. 준형이 고생했다는 듯 준혜의 등을 토닥이고 따라 와인 한 병을 비웠다. 쿵! 준형의 머리 또한 테이블에 처박혔다. 준회가 따라할까 싶다가, 아무리 그래도 쌍둥이와 같은 행동을 하는 건 내키지 않아 그만뒀다. "자 그럼 호그와트 학생 여러분, 방학 잘 보내다 오세요!" 교장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커다란 함성 소리가 연회장 안을 가득 채웠다. 준회는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다. 동혁은 덤블링까지 넘었다.

 

그렇게 방학식이 끝나고, 아이들 모두 양손 가득 짐을 들고는 기차역으로 갔다. 익숙한 기차 경적 소리가 아이들을 맞았다. 준회는 방학 동안 쌍둥이와 퀴디치 월드컵에 갈 계획이었다. 동혁은 책을 읽을 거라고 했고, 지원과 한빈은 이번에도 머글들의 세계로 여행을 떠날 거라고 했다. 서로 방학 동안 계획에 대해서 말하는데,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쌍둥이가 다가오더니 냅다 소리 질렀다.

 

 

"야, 김한빈, 구준회!!! 너네 키스라도 하고 헤어져야 하는 거, 딸꾹, 아니냐? 어?"
"어어? 맞네, 맞아!! 키스해! 키스해!"

 

 

순식간에 아이들은 한마음이 되어 "키스해!"를 외쳤다. 준회가 진심으로 싫다는 표정을 했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한빈은 슬쩍 지원의 눈치를 살폈다. 지원의 입꼬리가 올라가는게 보였다. 한빈이 놀라 뭐라 말을 하려는데 지원이 손이 불쑥 나와 한빈의 뒤통수를 낚아채고는 입술박치기를 시작했다. 쪽, 쭈압, 쪽쪽. 준회는 제 눈 앞에서 혀와 혀가 문대지는 모습에 입을 벌렸다. "키스해!"로 시끄러웠던 기차역은 정적이 맴돌았다. 한참을 타액이 질질 흐를 정도로 키스하던 지원이 입술을 뗐다. 볼이 발그레져서 헐떡이는 한빈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쳐다보고는 목이 터져라 외쳤다.

 

 

"김한빈 내 애인이야, 이 시-발럼들아!!!!!"

 

 

그리고 개학을 하고 학교로 돌아왔을 때, 지원과 한빈, 준회는 호그와트 공식 삼각관계가 되어 있었다.

 

 

 

 

 

 

 

 

 

 

 

 

 

 

 

 

 

드디어 제 첫작품 슬커관이 끝이 났습니다ㅠㅠㅠㅠ!

그 동안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암호닉 신청해주신 마루님, 감사드립니다!

 

차기작으로 생각해 놓은 건 두 개가 있는데요, 뭘 먼저 갖고 오면 좋을지 고민하다가 결국 투표를 첨부하기로 했어요!

미리 써놓은 내용을 조금 떼보자면

 

1. 메추리네 꽃집

 

 

"안녕하세요. 꽃 사러 오셨어요?"

갑자기 딴소리를 하자면, 희한하게도 강희영과 나는 이상형이 똑같았다. 강희영에게 이상형을 물으면 "얼굴 하얗고 무쌍에 눈 큰 남자. 코도 크면 좋고. 왜냐면 다른 곳도 크니까? ㅎ넝담~"이라고 능글맞게 대답했고, 내 이상형은 하얀 얼굴에 쌍커풀 없는데 눈 큰 남자였다. 그런데 내 눈 앞의 이 꽃집남자는 내 이상형 같기도 하고, 강희영의 이상형 같기도 했다. 얼굴 하얗고, 쌍커풀 없고, 눈도 크고, 코도 크다. 아, 내 이상형이자 강희영의 이상형인 거구나. 주절주절 설명 집어치우고 직설적으로 말한다면, 현재 강희영의 남친인 꽃집 총각은 완벽한 내 이상형이었다. 남자냐 여자냐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왜나면 내 전전애인은 남자였으니까.

"꽃 사러 오신 거 아닌가…?"
"예. 아닙니다. 나는 당신의 마음을 사러… 윽."

 

(전여친의 현남친인 김한빈에게 반한 김지원)

 

 

2. 일진을 퇴치하는 방법

 

 

"한빈아!! 김한빈!!!"

한빈은 뒤에서 들려오는 활기찬 목소리에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 보나마나 김지원 선배가 실실 웃으며 저를 부르고 있을 터였다. 한빈은 한숨을 푹 쉬었다. 앞서 가고 있던 준회가 기대하는 눈빛으로 자기를 바라봤다. 그래, 기대될 법도 했다. 이 짓거리를 대체 몇 주일 동안 하고 있는 건지. 지끈거리는 머리를 손으로 꾹꾹 누르고 한빈은 뒤를 돌아 해맑게 웃으며 외쳤다.

"헤에에? 무슨 일이십니까, 지원 센빠이?"
"어… 하하, 한빈이는 오늘도 밝구나."
"하아아잇! 와타시 항상 텐션이 이빠이랍니다앗!"
"아침 먹었어? 빵 먹을래?"
"헤에에에에? 빵 데스까???? 이잇, 와타시는 빵을 싫.어.한.다.구.욧!"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이걸 무슨 정신으로 썼는지 모르겠네요 이게뭐람...ㅎ)

 

 

 

그동안 슬커관을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저는 이만 사라집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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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1등이당! 작가님 사랑해요 ㅠㅠㅠㅠㅠ 오늘도 엄청 재밌어요ㅠㅠㅠ 차기작 투표는 둘다 좋은데 와타시는 빵을 싫.어.한.다.구.엿을 하는 한빈이도 보고싶었지만 결국 메추리네 꽃집이 좀더 끌려서 골랐어요ㅠㅠㅠㅠ그래도 둘다 써주세요 ㅠㅠ 차기작도 빨리 오길 기다려요ㅠㅠ ♥
9년 전
후일
둘 다 연재할 생각이에요! 먼저 뭘 갖고 올 지 고민돼서..ㅋㅋ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
와 진짜 꿀재뮤ㅠㅠㅠㅠㅠ작가님 텍파는 하실생각 없으세요?? ㅠㅠ으앙.......차기작 둘다 보고싶은뎈ㅋㅋㅋㅋㅋ뭐가 더 보고싶은지 잘모르겠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후일
어느 걸 먼저 쓸까 고민돼서 투표를 첨부한 거지, 둘 다 연재할 생각입니다! 텍파는 글쎄요... 원하시는 분이 많다면 뭐... (도망)
9년 전
독자3
아 늦었다 늦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차기작둘다 좋은데 호그와트 계속 하면 안돼요?>< 진짜 재밌는뒈............. 호그와트가 좋은데 ㅎㅅㅎ 외전이나 에필로그나 쫌더 나오는건 엄쪄요? 저는 학원물이 좋아서 일진을 퇴치하는 방법!!이요,,,, 근데 호그와트 또 왔으면 좋겠당 ㅎㅎㅎㅎㅎㅎㅎㅎ
9년 전
후일
일단 아직은 외전이나 에필로그 생각이 없지만, 혹시 문득 뭘 쓰면 좋을지 떠오를 때면 갖고 올 가능성이 많아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4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최고ㅠㅠㅠㅠㅠ너무 잙읽었어요ㅠㅠㅠㅠㅠ전2번 투표하그갑니당
9년 전
후일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투표해주신 것도 감사해요!
9년 전
독자5
아진짜 삼각관계이후의 내용이 궁금한데............
9년 전
후일
혹시 뒷얘기가 생각난다면 외전 들고 찾아뵙겠습니다ㅠㅠ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9년 전
독자6
아 작가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귀여운거 아니에요???ㅠㅠㅠㅠㅠㅠㅠ 애들 너무 귀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기작도 둘다 기대돼서 어디다 투표할지 엄청 고민하다가 일진을 퇴치하는 방법에 투표했는데... 다 보고 싶어요ㅠㅠㅠㅠ 작가님 재밌는 글 감사해요 날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9년 전
후일
투표수가 더 많은 작품 먼저 연재하고, 다른 글도 그 후에 가지고 올 예정이에요! 아이고 제 건강까지 챙겨주시다니ㅠㅠㅠ 감사합니다 정말
9년 전
독자7
ㅋㅋㅋㅋㅋ수고하셨어요ㅋㅋㅋㅋㅋ
9년 전
후일
감사합니다ㅠㅠ!
9년 전
독자8
헐 자까님 차기작으로는 당연히 2가 아닐까요ㅠㅠㅠㅠㅠ으아 진짜 슬리데린 진짜진짜 잘 읽어왔어요!!!!! 차기작다음에 시즌2로 슬리데린 해주세요ㅠㅠㅠㅜ진짜 수고하셨어요.
9년 전
후일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슬리데린 시즌2는 글쎄요... 아마 뒷내용이 떠오른다면 갖고오지 않을까요? (도망)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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