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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환/한빈x진환] BGM시리즈 - 꽃잎놀이(이복형제) | 인스티즈 

[빈환/한빈x진환] BGM시리즈 - 꽃잎놀이(이복형제) | 인스티즈 

  

  

  

빈환 이복형제  

  

  

  

  

- 형. 밥 먹어!  

  

  

- 응, 곧 나갈게.  

  

  

  

나와 진환이형은 친형제가 아니었다. 아버지는 같지만 어머니가 다른 이복형제였다. 그렇다고 해서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살벌한, 잡아먹을 듯한, 모난 사이는 아니고.  

진환이형의 어머니께서는 멀쩡히 살아계시다. 형이 세 살이었을 때 아버지와 성격 차이로 이혼을 결정하셨고, 지금은 가끔 형과 만나며 즐거운 싱글라이프를 살고 계시다. 친아들이 아닌 나까지도 아껴 주시는 좋은 분이시다.  

그리고 형이 다섯살 때, 처녀였던 나의 어머니는 아버지를 만나셨고 짧은 만남 끝에 결혼을 결정하셨다. 속도위반으로 내가 생겨서 발목을 잡혔다고 우스갯소리로 말씀하곤 하신다. 나의 어머니는 형의 어머니와 굉장히 비슷한 성향을 가지셨다. 어떨 때 보면 나보다 형을 더 아끼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우리 두 형제를 모두 사랑하시는 것까지도. 두 분의 성격과 외모는 언뜻 보면 자매로 착각할 만큼 닮아 있었다. 따라서 나는 아버지의 취향이 확고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어찌 되었건, 우리 가족은 가족관계와 상관없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  

  

  

물론, 우리가 품어선 안 될 것을 품기 전까지 말이다.  

  

  

  

  

  

" 형, 밥 먹으라니까. "  

  

  

  

식사시간이 되었는데도 한참동안 방에서 나오지 않는 형을 부르려 방문 앞에 섰다. 노크를 하기 위해 다가선 순간, 안에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렸다.  

  

  

  

" 흐윽, 흐, 한... 한빈아... "  

  

  

  

이상한 상상을 하게 만드는 목소리와 대사였다. 왜 끙끙 앓는 소리를 내는 걸까, 그것보다 왜 저런 소리를 내면서 내 이름을 부르는 걸까. 호기심이 일어 문을 쾅쾅 두드린 나는 소리가 그칠 기미를 보이지 않자 크게 말했다.  

  

  

  

" 형, 나 들어간다. 노크도 했어! "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예의 앓는 소리만 계속될 뿐. 문고리를 돌리고, 심호흡을 한 뒤 문을 열자 더운 기운이 훅 끼쳐왔다. 조심스레 방 안으로 들어서니 텁텁하고 끈적한 공기가 나를 에워쌌다. 형은 침대 위에 누워있었다. 내 상상과 다르게, 얌전히 몸을 펴고 누워있었다.   

뭔가 이상한 느낌에 형을 자세히 살펴보니 눈도 제대로 뜨지 못 하는 흰 얼굴은 핏기가 가셔 희다못해 창백한 상태였다. 입술 역시 바싹 말라 퍼렇게 질려있었다. 그 사이로 흘러나오는 건 아픔을 이기지 못한 신음이었고, 간간히 내 이름이 들려왔다. 한빈아, 한빈아, 김한빈...  

  

기분이 이상했다. 왜 아픈 사람이 나를 부를까. 왜, 왜 나를...   

  

  

  

  

나도 모르게 이끌렸던 것 같다. 뽀얀 얼굴에, 혈색을 놓친 입술에. 베개에 머리를 대고 누운 형의 얼굴을 붙잡고 그 입술을 탐했다. 평소 형이 빨간 혀로 핥고 작은 이로 감쳐물던 그 입술을 보며 든 감정이 어떤 종류였는지, 이제야 깨달았다. 흰 피부와 동그란 코끝, 하트 모양의 점을 보면서 느꼈던 것의 정체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충족되지 않았던 그 동안의 갈증을 모두 해소하겠다는 것처럼, 미친듯이 탐했다. 정신을 차린 건 날카로운 비명소리와 함께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린 그 때였다. 입술을 떼고 뒤를 돌아보니 어머니께서 서 계셨다. 여전히 형은 눈을 감고 있었다. 아마, 내가 입을 맞췄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는 것 같았다. 어머니는 경악으로 물든 표정으로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계셨다.  

  

  

  

- 한빈이, 너...  

  

  

- 엄마, 일단은 나가서 얘기해요. 형 아픈 것 같아. 내가 다 설명할게.  

  

  

  

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어머니의 어깨를 감싸고 방을 나섰다. 몸을 지탱할 힘까지 빠진 것처럼 휘청거리는 어머니를 부축해가며 겨우 거실에 도착했다. 힘겹게 소파에 앉아 관자놀이께를 짚은 어머니께서 입을 여셨다.  

  

  

  

- 한빈아. 설명 좀 해봐. 엄마가 아까 본 게 대체,  

  

  

- 형은 아무것도 몰라요. 엄마, 제가 그런 거에요. 형이 좋아요. 형을 좋아하나봐요.  

  

  

- 그게 무슨 말이야. 한빈아, 엄마 지금 충격이 너무 크다. 네가 형한테 어떤 짓을 한 건지 아니?  

  

  

- 알아요. 나도 모르게 그랬어요. 불러도 안나오길래 형이 아픈가 싶어서 방에 들어갔다가, 저도 모르게...  

  

  

- 엄만 네가 남자를 좋아하든 여자를 좋아하든 괜찮아. 그런데 이건 아니잖아, 한빈아. 형은 네 형이야. 네가 얼마나 힘들었을 지 알아. 고민하고, 혼자 마음고생했을 거 생각하면 네가 안쓰러워. 그런데 엄만 한 번도 진환이가 내 새끼가 아니라고 생각해본 적 없어. 엄마한테 진환이는 너랑 똑같은 친아들이나 다름없어. 너흰 친형제나 마찬가지인 거야. 친형제끼리는 이러면 안 된다는 거 알잖아. 형이 얼마나 상처를 받을 지 생각해봐, 한빈아. 이건 아니야.  

  

  

  

나도 모르게 울고 있었나보다. 축축하게 젖은 뺨 위로 이제야 범람하는 감정이 흘렀다.  

  

  

  

- 알아요.   

  

  

- 그런데 이렇게,  

  

  

- 엄마, 나 외국으로 보내줘요. 어차피 갈 거였잖아. 조금만 일찍 보내주세요. 나 이렇게 된 거 미안해서 형 못 보겠어요. 엄마한테도 죄송하고 아빠한테도, 죄송해서...  

  

  

  

의외로 침착하게 나를 타이르시던 어머니는 외국으로 보내달라는 나의 말에 결국 참지 못하고 눈물을 터뜨리시며 나를 끌어안으셨다. 한참을 그렇게 우셨다.  

  

  

  

  

며칠이 지나고 출국날이 다가왔다. 유학 가기로 했던 날짜를 갑자기 앞당겨 아버지와 형은 의문을 가졌지만 나와 어머니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었다.  

  

출국 전날 밤, 형이 내 방으로 찾아왔다.  

  

  

  

- 한빈아. 자?  

  

  

- 아니, 안 자. 왜?  

  

  

- 들어가도 돼?  

  

  

- 응. 들어와.  

  

  

  

조용히 문을 열고 들어온 형은 미소지으며 침대에 앉은 내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유쾌하지만은 않은 미소였다.  

  

  

  

- 왜 빨리 가는 거야?  

  

  

- 몰라도 돼.   

  

  

- 아이. 김한빈 요새 형한테 비밀이 너무 많다? 뒤늦게 사춘기야, 뭐야.  

  

  

- 사춘기다, 인간아. 언제 철 들래, 형은?  

  

  

- 몰라, 임마. 그럼 언제 오는데?  

  

  

- 그건 진짜 잘 모르겠다. 좀 오래 있다가 올 거야.  

  

  

- 중간중간 올 거지?  

  

  

- 글쎄. 되면 오지, 뭐.  

  

  

- 성의 없긴.  

  

  

- 뭐가 성의없어. 이 정도면 훌륭한 답변이지.  

  

  

- 너한테 뭘 바라겠냐. 일찍 자라, 새벽에 나간다며.  

  

  

- 응. 잘 자.  

  

  

  

미련없이 자리를 털고 일어나 방문으로 향하는 형은 그 날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 하는 것 같았다.  

  

침대에 누우려고 이불을 젖히는 찰나 형이 다시 물었다.  

  

  

  

- 진짜 안 알려줄 거야?  

  

  

- 그렇게 궁금해?  

  

  

- 응.  

  

  

  

나는 망설임없이 일어나 형에게 다가갔다. 둘 사이의 거리가 30cm도 채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긴장으로 몸까지 굳은 형이 약간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 뭐하는 거야.  

  

  

- 궁금하다며, 대답해주려고.  

  

  

  

말을 마치자마자 형의 대답을 들을 틈도 없이 입술을 맞댔다. 한 손은 가는 뒷목을 감싸고, 다른 팔로는 허리께를 안은 채로, 두 번째 키스를 나눴다. 당황한 나머지 얼어붙은 그 입술을 몇 번이고 핥아올렸다.   

일방적인 키스를 마치고 마주한 형의 눈은 심한 당혹감으로 가득 차있었다.  

  

  

  

- 이게 내 대답이야.  

  

  

- 너, 네가 어떻게...  

  

  

- 미안해.  

  

  

- 알고 있었어?  

  

  

- 글쎄.  

  

  

- 멍청한 새끼야! 왜 네가 가는 건데? 왜, 왜 네가... 네가 왜...   

  

  

- 착각하지 마. 형 때문에 가는 거 아니거든?  

  

  

- 이 나쁜 새끼야, 다 알았으면. 알았으면 이렇게...  

  

  

- 괜찮아. 괜찮아, 형. 내가 더 컸으니까. 형이 가진 것보다 내가 더 컸으니까.  

  

  

  

울컥 치미는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숨죽여 우는 형을 다독이며 애써 덤덤하게 말했다. 나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뭐가 더 컸다는 것일지 나조차도 갈피를 잡지 못했다.  

  

  

  

  

가엾게도 눈물만 뚝뚝 흘리며 우는 형을 방에 데려다놓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예약해둔 비행기 시간이 새벽이었던 탓에 깨어 있다가 공항으로 향하며 뒤늦게 터진 감정의 둑을 막지 못하고 나 역시도 울었다. 창피한 줄도 모르고, 길거리에서 소리내어 울었더랬다. 숨죽여 울던 형이 가여워서, 형 몫까지 운다고 스스로 합리화하며 큰 소리로 울었다. 사실은 내 자신이 가여웠는지도 모른다. 생각이 여기까지 미쳤을 때야 깨달았다.   

  

  

  

제가 형을 위안하며 꺼냈던 '형이 가진 것보다 큰 것'은 바로 제 진심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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