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거 다 먹으면 너 전정국 만나러 갈거잖아"
......나 오늘 정국이 만나러 가는 건 어떻게 알고...
"안 가. 그니까 일어나서 먹어"
"거짓말"
속고만 살았나. 너 때문에 정국이 화났는데 뭘 어떻게 만나! 다 망했어 너 때문에!!!
그리고 아픈 애 두고 나갈 만큼 내가 그렇게 매정하진 않다. 박지민이란 사람 부탁도 있고. 일단 지금은....
"안 먹으면 지금 나갈 거야"
"...."
자리에서 일어나는 척을 했더니 부스럭 소리에 태형이가 몸을 내 쪽으로 휙 돌려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아, 알았어!"
진작 그럴 것이지. 다시 앉아서 옆에 있는 죽을 들어 태형이에게 건넸다. 받아 들고는 한 숟가락 떠서 입에 넣으려다 말고
"너는?"
"니 걱정이나 해"
가뜩이나 배고파 죽겠는데 자꾸 생각나게 하지 말란 말야.... 정국이랑 맛있는 점심 먹으려고 했는데 다 망했어...
"그만 쳐다보고 먹어"
입을 벌리고 먹지는 않고 나만 보길래 한마디 던졌다. 그제야 한 입.
"아, 맞다. 정국이 이사 가?"
"....."
아까 분명 정국이가 이제 이 집... 안 온다고 했어....
태형이가 두 번째 숟가락을 입에 넣으려다가 멈추었다. 왜 또 먹다가 말고.
"어"
이내 숟가락을 죽에 푹 담그더니 들고 있던 그릇을 내리며 말했다. 진짜네....
"갑자기 왜? 나간다고 했었어? 언제 말했는데? 왜 나한테는 안 알려줬어?"
"나 안 먹을래"
아니 얘가 또 왜 이래. 얼굴엔 심술이 잔뜩 묻어서는.
"왜 또"
"내가 너 좋아한다고 했잖아. 근데 왜 자꾸 전정국 얘기해, 내 앞에서?"
까아!!!! 쟤는 어쩜 저렇게 훅훅 들어와?!!! 그 말을 듣고 입이 떡 벌어졌다. 와... 은근슬쩍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이제 아주 대 놓고 들어오시겠다?
"빨개졌어"
태형이가 열이 나서 뜨끈뜨끈한 손을 내 볼에 대면서 말했다. 나는 놀래서 눈을 크게 뜨고 꿈뻑꿈뻑....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고 내 얼굴인지 태형이 손인지 볼은 후끈거리고ㅠㅠㅠ
태형이 눈을 못 보겠길래 고개를 푹 숙여버렸다.
'꼬르륵-'
아주 별.... 아오.... 이 상황에.... 진짜 타이밍 하고는...
아랫입술을 깨물면서 배를 꾸욱 눌렀다... 하... 진짜 내가 싫다...
'풉' 하고 김태형이 웃었다....
"웃지마"
"배고프지? 아-"
내 볼에서 손을 떼더니 죽을 떠서 내 입으로 내밀었다. 아 쪽팔려ㅠㅠㅠㅠㅠㅠㅠㅠ
"너나 먹어..."
"팔 떨어진다아아아"
팔을 팔랑 팔랑거리면서 말하길래 '얌'하고 하는 수 없이 받아먹었다.
"아~"
오물오물거리면서 받아먹고 있는데, 이거 뭔가 잘못됐는데....
"야! 너 먹으라고 만든 건데 왜 자꾸 날 줘!"
"너 배고프잖아. 아~"
"이씨, 이제 안 먹어"
김태형한테 말리고 있는 기분이야.... 휘둘리고 있다고 난 지금....
웃으면서 내게 죽을 내미는 태형이를 쳐다보면서 입을 꾹 다물었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 먹자!"
내가 애도 아니고.... 큼... 배고프니까 딱 한 번만 더 먹는다...
눈에 힘을 주고 한 번 째려보고는 태형이가 내민 숟가락을 입속으로 집어넣었다.
"이제 진짜 안 먹어"
"히히히"
내 입에서 숟가락을 빼더니 싱글벙글 웃고는 죽을 떠서 이번엔 자기 입에 넣었다.
"아미야"
"왜"
"우리 지금 간접키스했다?"
.....악!!!! 얘가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작정하고 훅훅 들어올 건가 보다...ㅠㅠㅠ
웃지마 웃지말라고ㅠㅠㅠ
몸을 일으켜서 김태형 등짝을 착착 때렸다.
"아, 아... 나 아픈데..."
아 맞다.... 저게! 아픈 애 입에서 나올 말이냐!! 이제 살만 한가 보지?!
"이제 좀 살만하냐?"
내 말에 먹던걸 멈추고 날 보고는 눈을 두 번 깜빡거렸다.
"아니"
쟤 지금 나 못 나가게 하려고 저러는 거지? 어휴...
또 안 먹길래 일단 밥은 먹이자 싶어서
"알았어. 일단 죽이나 다 먹어"
"응..."
왜 또 의기소침해져서는... 나 나가봐야 되는데ㅠㅠ 저러니까 나가지도 못하겠고....
"혼난다, 진짜"
아니 애가 무슨 영상 슬로우로 해논 것처럼 죽을 떠서 입에 넣는데만 60초가 걸리는 거다. 장난하나
뭐라고 해가면서 죽은 다 먹였고... 약봉지를 쭈욱 뜯어서 태형이에게 내밀었다.
"약 쓴데..."
"먹어"
그거 하나 먹는데 오만상을 다 찌푸리고... 으그... 그래도 아까보단 열도 내린 것 같고 목소리도 평소처럼 거의 돌아왔다.
약 먹고 자라고 눕혀서 이불을 목까지 덮어줬다. 아깐 어찌나 놀랬는지....
이제 걱정이 좀 줄기는 했는데...
"좀 놓지?"
"싫어"
오늘따라 왜 이렇게 투정을 부리는지. 니가 애야!!! 아프니까 더 심해, 하여간
내 손목을 잡고는 놔주지를 않는다. 정국이 보러 나가야 되는데...
"안 간다고 했잖아"
내 손을 놓기는커녕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면서 말했다. 하... 어떡하지
"간다고... 안 했어. 그냥 손 놓으라고"
일단 태형이 잠들면 그때 나갔다가... 빨리 들어오자...! 정국이 약속이 있는데 안 나갈 수는 없다. 정국이가 한 말도 걸리고... 태형이는 안 말해줄 거 같고.
직접 가서 듣고 정국이한테 사과도 하고ㅠㅠ 진짜 처음으로 먼저 만나자고 했는데 약속을 깨다니....
"이제 빨랑 자자"
"나 재우고 나가려고!"
귀신같은 놈....
"아.니.야"
"흥"
손이나 놓던가... 아까부터 내 손목을 꽉 쥐고는.
날 보면서 눈을 찌푸리다가 이내 눈을 꽉 감아버리는 거다. 그래 그렇게 자라...
....
'너는 내게 최고~'
"우음...."
뭐야? 나 잔 거야? 잔 거야!?
익숙한 벨소리가 들려서 눈을 떴는데 태형이 옆에 머리를 대고... 자고 있었다... 태형이는 자는 것처럼 보였고 손을 내 머리에 올리고 있었다.
나란 년 진짜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 자냐ㅠㅠㅠㅠㅠ 태형이가 눈을 감았길래 곧 잘것 같아서 좀만 있다가 나간다고... 했는데 나도 잠이 와서 깰라고 고개를 막 휘져었는데... 그대로 잤구나...
그 자세 그대로 눈만 뜨고 울상을 짓다가 계속 울리는 벨소리에 태형이가 깰까 봐 조심조심 일어나는데 아으 목도 뻐근, 허리도 뻐근...ㅠㅠㅠ
힘들게 일어나서 폰을 들고 태형이 방을 나와 문을 닫고 내 방으로 갔다.
"여보세요"
[데이트 중?]
"아니..."
[엥? 아니라고?]
"어..그게.."
호석이였다.
자다가... 못 나갔어... 태형이 자면 나간다고 그랬으면서...ㅠㅠ 내가 자냐고...
"집이야"
[집이라고? 왜?]
"허... 그러게.. 나 왜 집이지...?"
[아, 답답하다잉! 뭔데! 왜!!]
"태형이가 아파서...몰라 나도... 아, 정국이! 정국이!!"
[김태형이 아파서 안 갔다고?]
"어 그렇게 됐는데 아..."
[나만 이해 안돼?]
"뭐가?"
[아니다]
"뭐래... 왜 전화했는데?"
[너 어떻게 하고 있나 궁금해서 했지]
"이러고 있네..."
[나도 모르겠다. 김아미. 알아서, 잘해]
"뭘"
[그걸 니가 알지, 이것아. 나 일하러 간다]
뭔 소리야.... 뭘 알아서 잘하란 거야...
아! 정국이한테 전화하자ㅠㅠ
호석이랑 전화를 끊고 폰을 보니까 벌써 3시.... 미친거냐고ㅠㅠㅠㅠ 대체 몇 시간을 퍼질러 잔 거야... 그렇게 오래 잤으니까 몸이 뻐근하지....하ㅠㅠ
얼른 정국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연결음이 몇 번 울리고 정국이 목소리가 들렸다.
[네. 누나]
"정국아, 어디야?"
[.....]
"어디야? 미안해...내가..ㅠㅠㅠ"
[집 앞이요]
"집 앞? 집 앞이야? 그럼 들어오지!"
[나, 이제 그집 안들어간다고 했잖아요]
"왜!...아니 그건 이따 만나서 말하고... 얼마나 기다린 거야? 안 추워?"
[누나만 나와주면 돼요. 그럼 돼]
"알았어! 나 지금 나갈게"
전화를 끊고 얼른 옷을... 입어야 되는데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 일단 아무거나 집어 들어 입었다. 어차피 이럴거 아까 왜 그렇게 고민을 했는지.
옷을 다 입고 나가려는데 태형이.... 빨리 들어오면 되니까...
조심조심 태형이 방을 지나쳐서 집 밖으로 나왔다.
정국이 어딨지? 정국이를 찾으려고 고개를 두리번거리는데
"누나"
정국이가 눈앞에 딱 나타났다. 환하게 웃으면서. 화난 거 아니었나 보네.. 다행이다
"얼마나 기다렸어? 춥지? 미안해.. 많이 늦었다"
밖에 얼마나 있었는지 정국이 얼굴이 빨갰다. 언제부터 여기 있었던 거야ㅠㅠ 게다가 집 놔두고 밖에서...
"어쨌든 누나가 이렇게 나왔잖아. 이제 놀러 가요"
정국이가 내 손을 잡고 나를 끌었다.
손... 정국이랑 손잡았다... 정국이와 손을 잡고 나란히 걷고 있다.
부끄러워서 눈만 데굴데굴 굴리면서 정국이랑 걷고 있는데
"아, 물어볼 거"
"응?"
"정국아 너 왜 이사 가? 왜 집에 안 들어오는데? 무슨 일 있어?"
내 손을 잡고 신나게 걷다가 내 말에 정국이가 속도를 좀 늦췄다.
"그거... 물어보려고 나온 거예요?"
"응"
"난 누나랑 놀려고 나온 건데. 오늘 크리스마스잖아요, 누나"
계속 앞만 보고 걷다가 정국이가 나를 내려다봤다. 나도 고개를 들어서 정국이를 보니까 정국이가 웃었는데 평소처럼 그렇게 기분이 좋아 보이는 웃음은 아니었다.
무슨 일이지...
"그래 놀자! 뭐 할래?"
"누나는 뭐 하고 싶은 거 있어요?"
"나? 음... 뻔한 거 하기는 싫은데"
"영화 보고 밥 먹고 카페 가고, 그런 거?"
"응. 니 말대로 오늘은 크리스마스잖아"
일단 쓰던거 올리고!! 너무 오래 걸렸죠....?ㅠㅠㅠㅠㅠㅠ
바빠서 답글도 못 달아드리고ㅠㅠㅠㅠㅠㅠ
지금도 시간 좀 짬내서 빨리 올리고 가요ㅠㅠㅠ
투표 마감 해야되지.... 투표는!! 삼각관계 접고 태형이랑 얼른 잘 되는걸로ㅠㅠㅠㅠ
삼각관계를 원하신 분들 양해를 부탁 드립니다 (ㅇ.ㅇ)(_ ._)
정국이.... 음 정국이는 음 이해안되시는 분들 음... 그니까... 음.... 곧 정국이 시점으로 또 올리게용!!ㅎㅎㅎㅎㅎ
대체 크리스마스 지난지가 언젠데 아직도 크리스마스 인건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긴 아직도 2014년이라죠ㅋㅋㅋㅋㅋㅋㅋ
느린 전개...하하하하 얼른 급전개를 해야죠....히히히 저.. 또 갈게요ㅠㅠㅠㅠ 시간 나면 또 오겠습니다ㅠㅠㅠ
아아!! 저 암호닉 받아요ㅠㅠ 받죠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당ㅠㅠㅠㅠ
♥♥♥♥♥♥♥♥♥♥암호닉♥♥♥♥♥♥♥♥♥♥
모카님♥ 런치란다님♥ 민슈가님♥ 권지용님♥ 단미님♥ 기화님♥ 스웩님♥ 랩모니님♥ 현기증님♥ 태태님♥ 신발끈님♥ 나침반님♥ 데미소다님♥ 민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