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제가 그냥 막 싸지르고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쓰는겁니다.
내가 보고 싶었던 소재가 글잡에 없어서 내가 쓰는 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거 같고요
띄점이 안맞거나 오타가 있다 싶으시면 조용히 댓글로 충고해주쎄유
PC버전으로 보시는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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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야 오늘도 좋은 아침! 배고프지? 내가 오는 길에 빵 사왔는데 같이 먹ㅇ..."
"아니. 아침 먹고와서 배안고파"
"...너 아침 안먹지 않아?"
"...오늘 아침에 친구들이랑 편의점가서 삼각김밥 먹고 왔는데"
"너 오늘 친구들이 너 빼놓고 와서 지각했다 하지 않았어?"
"..."
"빵 같이먹자. 응?"
"...그래"
"아싸!"
"...."
"빵만 먹으면 텁텁하니까 내가 우유도 사왔어! 빨리 먹자"
"... 너나 빨리 먹어"
"헐 너 방금 나 챙겨준거야? 미친 개감동"
".... 챙겨준거 맞으니까 빨리 먹으라고"
"헐 메모. 메모해야돼 윤기가 처음으로 나 챙겨준 날!"
"...하.."
*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내가 일방적으로 민윤기를 좋아하고, 민윤기는 나한테 되지도 않는 철벽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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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반. 아니 우리학교 전체가 인정할만큼 난 더럽게 당당하고 밝찬 돌아이야.
어렸을때부터 누누히 말하시던 어머니의 말씀은, 관심있는 아이가 생기면 바로 다가가고, 좋아하는 이성이 생기면 바로 좋다 말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 하셨고
난 그대로 그말을 진리로 믿으며 자라왔거늘 덕분에 따돌림 걱정도 없었고 우리학년중에 나랑 말을 안섞어본 사람이 없을정도로,
그야말로 친화성이 엄청나게 뛰어난 돌아이라 칭할 수 있지.
그런데 나의 그 평화롭던 친화성이 뒤틀린건 바로 민윤기가 전학을 왔을 때 부터였어
처음에 민윤기가 전학을 왔을 땐,
무심한 성격에 왕따라도 당할까하며 바보 같이 조마조마했었는데
민윤기도 만만치 않은 친화성을 두루 가지고 있었더라.
생김새는 수업시간에 잠만 자서 선생님들한테 미움만 사는 애인줄 알았는데
민윤기는 놀땐 놀고 공부할땐 공부하고 먹을땐 먹는 착실하면서도 친해지고 싶은 아이였어.
그래... 그땐 그랬지..
그리고 내 성격에 이런 애를 보고서 안치대는게 이상하다는 친구등의 말을 듣자마자 난 민윤기에게 들이대기 시작했어.
그 때는 정말 친구로서, 딱 선을 긋고 들이댔었는데 어느 날 체육시간에 민윤기가 포카리 뺨 후려치게 농구하는 모습을 보고
아예 홀딱 반해버려서 공개적으로 짝사랑 하는 것에 이유라면 이유라고 할 수 있을거야.
나에게는 민윤기가 이성이였고, 또 좋아 했으니까.
그리고 농구가 끝나곤 바로 민윤기한테 다가가서 좋아한다 말했지만
보기 좋게 농구공도 그렇게 안차일만큼 뻥 차였다지.
사실 누군가를 좋아해보긴 처음이라 많이 서툴고 극단적이었던것은 인정하다만,
좋아하는 이성이 바로 생기면 바로 좋다 말하는것이 곧 진리라는 말을 듣고 자라 마음 속으로 하는 짝사랑은
내 성격엔 도저히 답답해서 결국 여기저기 민윤기를 좋아한다 외치고 다녔지.
그리고 그 끝엔 민윤기의 철벽이 있었고 핳핳핳.
*
"야 김탄소. 넌 민윤기한테 매일같이 달라붙는거 안지겹냐?"
"지겨우면 바로 그만뒀지 등신아. 그리고 달라붙는게 아니라 청춘돋는 짝사랑중이니까 방해하지말고 꺼져 전정국"
"풉... 니가 민윤기랑 영화 한편 보는 날엔 그 날 하루 내내 누나라고 섬겨준다"
"닥쳐."
"ㅇ"
*
아오 전정국. 남자인간말종친구.
정말 더럽게도 끈질긴 인연이지. 같은 유치원, 같은 초등학교, 같은 중학교에 또 같은 고등학교. 그리고 같은아파트 옆집에서 살고
심지어 지망하고싶은 대학도 똑같고
짜증나게도 취향, 성격까지 잘맞아서 10년 넘도록 지겹게 봐온 바퀴벌레같은 존재라고 할 수 있지.
안질리냐고? 그럼 질리지 안질리겠냐 싯빨?
아무튼 본론으로 넘어간다. 나중에 와서 알았지만 전정국이랑 민윤기랑 꽤 친하더라고.
그래서 그 소식을 들은 날부터 전정국에게 아낌없이 주는 천사 나탄이 되어주겠다 하니까
그 다음 날부터 민윤기랑 연락 끊은거 있지? 이 캥거루 새기.
그런데 이 새끼도 쓸모가 있더라고.
언제였더라.. 기억은 안나지만 그 때도 어김없이 늦잠을 자서 등교시간 30분 전에 일어났는데
전정국은 지각한다고 지 혼자 홀라당 가버리고 난 무슨 정신으로 학교를 간진 모르겠지만
2분쯤 남기고 아슬하게 반을 통과했지.
그리고 마침 그 날이라서 기분도 엄청 꾸리한 상태였어.
좀비처럼 헥헥거리면서 들어왔는데 교탁 뒤에 있으실 선생님이 안보이는거야.
그리고 거기엔 민윤기랑 전정국이 있었고 걔네들이랑 같이 다니는 무리들도 있었지.
마음 같아서는 민윤기의 얼굴을 보자마자 가방안에 있던 피자빵을 건내면서 윤기야!!를 외쳤을텐데
이번엔 상태가 좀 그렇고 늦잠을 자서 피자빵을 못챙겨온거야.
그리고 아련하게 윤기를 쳐다보다가 아픈 배를 부여잡고 못 본 척 하면서 내 자리에 가 앉았지
근데 민윤기가 내 쪽을 자꾸 힐끔대는거야. 솔직히 내가 민윤기였어도 매일같이 들러붙던 곱등이가 없으니까 당황했겠지..
굥기야 미안해 사랑해 용서해...
근데 다른 애들도 내가 너무 조용하니까 이상했는지 아프냐고 슬금슬금 물어봐 주는거야
그러면서 윤기도 주변 분위기에 물흐르듯 스며들며 날 걱정하겠지? (두근)
흐뭇한 상상을 하면서 더 아픈 척하고 낑낑대는데 멀쩡한 굥기말고 전정국(바퀴벌레)가 슬그머니 다가오는거야
참... 인생...(먼산)
"아프냐?"
"꺼져"
"날이면 날마다 찾아오는 그 날?"
"알면 꺼져."
"민윤기가 니 얘기함"
"뭐 싣바?"
"막 쟤 왜저러냐고 어디 아픈거 아니냐고 막 그러던데. 그래서 와봤지
내가 니 아픈거 알고서 걱정해주러 왔겠냐 등신아"
"헐 미친 진짜? ㄹㅇ? 진심? 참트루디?"
"내가 무슨 일을 당할줄 알고 너한테 거짓말을 하겠냐"
민감한 얘기니까 귀에 속삭이면서 막 되지도 않는 걱정(?)을 하는거야
그래서 인상쓰면서 꺼지라고 했더니 윤기가 날 걱정했다 그러더라고!!!!!!!!!!!!!!!!!!!
윤기가!!!!!!!!!!!!!!!!!!!!!!!!!!! 날!!!!!!!!!!!!!!!!!!!!!!! 그래서 어떻게 됬냐고? 배 아픈거 다 무시하고 윤기한테 달려갔지!!
그리고선 금방 또 아파서 조퇴 했지만 나름 행복한 삶이었다고 주장하는 날이었어.
정말 내가 그 걱정하는 목소리를 직접 못들은게 제일 후회되지만 핳핳
*
"야 전정국. 김탄소 쟤 왜저래?"
"몰라 나도. 길 가다가 똥 밟았나보지"
"그래도 어제까지 팔팔 하던게 갑자기 저러니까 심하게 아픈거 같은데"
"민윤기가 왠 김탄소 걱정질? 해가 서쪽에서 뜨겠넼ㅋㅋㅋㅋ"
"... 됐어 새끼야 종쳤다. 앉자"
***
...에이씨..
*
"헐 미친..."
"야 김탄소"
"아니야... 이럴 순 없어..."
"야 김탄소!"
"... 인생... 안돼.."
"야 김탄소!!!!!!!1"
지금 이게 무슨 상황?
메점에 갔더니 반짝거리며 진열 되어있어야할 피자빵이 감쪽같이 없어진 상황(=윤기랑 같이 알콩달콩하게 빵을 못먹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지ㅇㅇ
내 옆에 있는 바퀴벌레(전정국)를 신경 쓸 새없이 정신을 덜렁거린체 다급하게 매점 아주머니께 여쭤봤더니
이제 몇 주 동안 피자빵이 안나온다하시더라..(해탈)
피자빵이 없으면
윤기랑 아침마다 같이 빵을 못먹고
윤기가 씹귀스럽게 빵을 오물오물 씹는 모습도 못보고
전정국이랑 대화하면서 높아진 혈압을 윤기의 맑지만 굵고 짧은 목소리로 힐링을 할 수가 없잖아...
덜렁거리는 정신을 차리고 교실로 가는 길 내내 말을 씹혀서 중얼중얼거리는 전정국을 다시한번 무시한체
반으로 도착하고 윤기를 아련하게 쳐다보면서 말을했지..
근데 이거 어디서 본거 같은데... 어디서 본거 같애 데자부거ㄹ..
"운기야...피자빵이... 피자빵이 없대... 피자빵이 없으면
우리 윤기 아침은 누가 챙겨주고...
우리 윤기랑 얘기하는 시간도 5분이나 줄어드는데..
피자빵이 안나올줄 알았으면 미리 100개라도 사다둘걸... 난 등신이야..."
"... 응?"
"아주머니가... 피자빵이 당분간 안나올거래... 우째... 우짜지..."
"... 그래서 방금부터 이러고 있는거냐?"
"응... 윤기야... 미리 피자빵을 사다두지 못한 날 용서해줘..."
"...피자빵 이제 아침마다 안사다줘도 돼"
"...응?ㅠㅠㅠㅠㅠ 아니야ㅠㅠㅠㅠㅠ 내가 옆학교 매점 가서라도 피자빵 사올게ㅠㅠㅠㅠ 아니야ㅠㅠㅠㅠ"
"...."
"윤기야... 혹시 내가 막 빵사다 주는거 부담스러워하거나 뭐 그런거 아니지.."
"....."
"진짜 그런거야..? 난 윤기가 피자빵 맛있게 먹길래 안그러는줄 알았는데.. 다음부ㅌ..."
"....아니.. 뭐... 나 피자빵 말고도 마늘빵도 좋아하니까... 그니까 안사와도 된다고."
"...응?"
어머니 여기가 바로 그 유명한 제 무덤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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끗. (하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