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 나는 문.종.업
나의 몸짓과 얼굴에서 SOUL이 느껴지지. 예압 - ☆
왕따 그리고 문종업 |
우리 반에 왕따가 있다니. 믿을 수가 없다. 야간자율학습이 끝나고 낮게 깔린 어둑한 하늘 아래 익숙한 얼굴이 아른거렸다. 문종업. 딱히 사고를 친다거나 그런 건 없지만, 공부에 유독 흥미가 없는 아이. 나에겐 문종업이 그렇게 비추고 있다. 야간자율학습 감독을 끝내고 뻐근한 몸을 돌리며 학교를 빠져나오니 내가 나오기만을 기다린 듯 교문 앞에 서서 쭈뻣쭈뻣 눈치를 살피는 종업을 차마 내뺄 수 없었다. 눈을 이리저리 돌리며 쉽사리 내 앞에서 입을 떼지 못하는 종업에 아, 무슨 일이 있구나 싶어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차에 태우니 그제야 종업이 살며시 입을 뗀다. " …선생님. " " 응? " " 상담 언제 해요? " " 상담? " " 저 모의고사 끝나고 해주신다고 하셨는데…. " 아아. 맞다…. 설마 그거 물어보려고 그렇게 서 있었나…. 고개를 갸웃거리다 이내 절레절레 흔들어 보이고는 지금 할까? 라고 물으니 기다렸다 듯이 고개를 작게 끄덕인다. 평소에 그렇게 활발한 아이인데. 뭔가에 쫓기는 듯 안절부절못하는 종업의 모습에 괜히 나까지 마음이 초조해졌다. 무슨 일 있어? 결국, 고민하고 고민하다 내뱉은 나의 물음에 종업은 눈을 추욱 내린다. 역시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하다. " 선생님한테 말해. 들어줄게. " " ……. " " 응? 종업아. " 약간 못 미더운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이며 내 눈치를 살살 살피던 종업은 고민하는 듯 입술을 달싹이다 이내 휴, 무거운 한숨을 내쉰다. " 선생님은 다 들어주시고 믿어주실 거라 믿어요. " " ……. " 괜히 엉덩이를 한 번 들썩였다. 왜 이렇게 불편하지…. 종업의 집이 다다를 즈음에 차를 멈춰 세웠고 그 동시에 무거운 정적이 찾아왔다. 괜히 숨이 턱턱 막혔다. " …그래. 무슨 일이야. 종업아. " 종업은 가방을 고쳐매고는 이내 내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 차에서 내렸다. 나도 모르게 따라 내리고는 종업을 찬찬히 바라보니 아까의 그 망설임은 어디 가고 성큼성큼 나에게 다가와 앞에 서는 종업. 하늘이 어둑어둑해 종업의 얼굴이 똑바로 보이지 않았다. 세차게 부는 바람이 내 몸을 휘감았다. 오슬오슬 느껴지는 추위에 몸을 한 번 떠니 종업은 잠시 고개를 축 내렸다가 홱 하고 들고는. " 전 너무 잘생겼어요. " ……? " 응? 뭐라고? " " 전 너무 잘생겼어요. " " ……. " " 그래서 애들이 저 따돌려요. " 우리 반에 잘생겼다고 왕따를 당하는 아이가 있다…. 오오. 믿을 수가 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