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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1A4/공영/네임버스] 연(連;잇닿을 연) 01 | 인스티즈



[B1A4/공영/네임버스] 연(連;잇닿을 연) 01 | 인스티즈









 J


-야, 이 새끼 죽은거 아니냐? 꼼짝도 안하는데?


-죽으면 뭐. 우리가 잘못한건 하나도 없는데, 빨리 가자.



모두가 떠난 자리에 복숭아색 머리의 소년은 온몸에 흙과 피투성이가 된채 힘없이 누워있다. 얼핏보면 산사람이 아닌것같은 창백한 피부의 소년은 눈을 감은채 아주 옅은 숨을 내쉬고 있다. 소년은 또래 아이들보다 체구가 작고 왜소했다. 소년은 천천히 눈을 떴다. 소년의 눈동자에 밤하늘의 별들이 비치고 있다. 소년은 생각했다. 오래전에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나타났던 이름을 보면서 소년은 저주했다. 


C.S.GONG




소년의 유년기는 평범했다. 평범한 월급쟁이인 남편과 요리를 잘하고 늘 집에서 가사일을 하는 엄마 밑에서 자란 소년은 잘 웃고 유순한 성격으로 사교성도 좋아 곧잘 친구가 생기곤 하였다. 어린 소년이 학교가 파하고 집으로 돌아왔을때였다. 소년이 아무리 벨을 눌러도 대꾸가 없자 문손잡이를 돌려보았다. 그러자 문은 끼이익하고 열렸고 소년은 집으로 들어갔다. 다녀왔습니다- 소년의 인사는 허공으로 흩어졌다. 돌아오는 메아리가 없자 무언가 낌새가 이상해진것을 느낀 소년은 잔뜩 경계하며 집안으로 한발 내딛었다. 소년의 집은 평소와는 다르게 한 줌의 소음도 없이 고요했다. 아직 해가지지 않았음에도 소년의 집은 무언가 음산한 기운이 겉도는것도 같았다. 현관과 거실이 이어진 복도는 그리 길지 않았다. 소년은 복도를 걸어가면서 3초간 생각에 잠겼다. 자신의 집이 왜이렇게 조용할까 생각하면서.



소년은 그 자리에 멈춰섰다. 너무 놀라 들고있던 것을 떨어뜨렸다. 미술시간에 찰흙으로 만든 공예작품이었다. 자신의 가족을 만든 그 작품은 대리석 바닥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버리고말았다. 딱딱하게 굳은 찰흙의 파편은 거실바닥을 가득메우고 있던 검붉은 핏물에까지 튀어갔다. 소년은 소리도 못지른채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서있다.



아, 이거였나. 천사가 나한테 남기고 간 저주는 이런것이었나. 아니, 그는 천사가 맞았던가?




아주 오래전 소년은 하얀 날개의 천사를 보았다. 그 천사는 너무나도 아름다워 소년의 정신을 쏙 빼놓았다. 소년이 그 천사의 아름다움에 반해 넋을 놓고 있을때 천사는 소년에게 손을 건네었다. 소년은 손을 뻗어 잡을까말까 고민하다 이내 멍하니 자신의 왼손을 내밀었다. 천사와 손이 닿자 순간 빛이 뿜어져나왔다. 하지만 곧 그 빛은 사라졌고 소년은 왼손에서 화상을 입은듯이 타들어갈것같은 고통을 느꼈다. 소리를 지르며 천사의 손을 뿌리친 소년은 왼손을 잡고 몸서리쳤다. 너무 아파 눈물까지 흘리며 소년은 순간 고통이 사라짐과 함께 현실로 돌아온듯한 느낌을 받았다. 소년이 눈을 뜨자 자신의 방 천장이 보였고, 아까 그 천사의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었다.




 G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조금 특별했다. 평범했지만 특별했다. 내가 특별했던 이유는 이따금씩 누군가 나를 찾는 소리를 듣기때문이다. 내 이름을 부르는건 아니었지만 그냥 느낌이 그랬다. 머리속으로 나를 찾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 떠올랐다. 하지만 뚜렷하지않아서 항상 자세히 알지는 못한다. 그 사람은 항상 나에게 자신을 찾아달라고 했다. 그뿐이었다. 그는 어떤말도 덜하지도 더하지도 않았다. 나는 그 사람에게 말을 걸고 싶었지만 그 사람은 듣지 못하는듯했다. 항상 자신을 꼭 찾아달라고만하고 사라진다. 그 사람은 내가 다시 기억하려고 하면 기억나지 않는다. 오직 그 사람이 나를 찾을때만 볼 수 있다. 나는 이미 익숙해져버린 그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왜 당신을 찾아야하는건가요. 당신은 어디있는건가요.' 




내가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학교근처에서 자취하고 있던 나는 그날따라 유난히 밤하늘이 더 검다고 생각하며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달빛한줌없는 오늘은 그래, 내 머릿속에서 자신을 찾아달라말하는 그 사람이 생각났다. 하지만 그 사람의 모습은 여느때처럼 기억이 나지 않았다. 목소리만이 희미하게 귓가에 울릴뿐이었다. 어제 그 사람이 처음으로 내 이름을 불렀었다. 나는 그 사람이 내 이름을 불렀던 목소리를 상기시켜보았다. 찬식아- 희미하지만 분명 내 이름을 부른것같다. 아니 불렀다. 분명 그 사람은 내 이름을 불렀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전혀 모르는 이의 이름이 떠올랐다. 정진영. 내 주위에는 이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없다. 정진영...정진영.. 나는 그 이름을 입으로 되뇌이며 걸어갔다. 



정진영. 이 이름은 분명  그 사람의 것이었다. 이를 깨달은 순간 나는 그제서야 그의 모습을 뚜렷하게 볼 수 있게되었다. 복숭아색 머리에 창백한 피부를 가진 사람이었다. 그를 자세히 볼 수 있게되었을때야 나는 그가 울고있다는것을 알았다. 그는 눈물없이 울고있었다. 



천사는 너무도 잔인해서 소년이 행복해지는걸 보고있지 못해. 분명 그를 만나도 소년은 행복하지 못할거야.




 J


엄마가 돌아가시자 아버지는 나를 버렸다. 아니 도망쳤다고 해야하는게 맞으려나. 엄마의 시체앞에서 어디에도 연락하지못하고 계속 서있기만 했던 나에게 화가나버린걸까? 아니면 엄마의 죽음앞에서도 조금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던 내게 실망하신걸까? 그것도 아니면 왼손 네번째 손가락에 쓰여진 이름 때문인걸까. 내 모든 불행은 이것에서 왔다. 손가락을 잘라버릴까 생각했지만 용기가 없던 나는 그냥 내버려뒀다. 나는 엄마의 죽음이후로 많은것이 바뀌어버렸다. 눈물이 많았던 나는 그 이후로 한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았으며, 웃음을 잃었다. 나는 평범한 집안의 외동아들에서 하루아침에 고아가 되버렸다. 하루는 이 모든것의 원인이었던 손가락의 이름을 지워보려고 했다. 하지만 손가락만 빨개질뿐 이름은 절대 지워지는법이 없었다. 











대충썼더니 겁나 이상하네

앞으로 맘잡고 제대로 써야지

이 글을 본 소들에게 감쟈감쟈

다음에는 소들이 원하는 그런걸 써볼게요(찡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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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대박 분위기 대박 져아 ㅠㅠㅠㅠ완전 취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
헐분위기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읽고가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3
작가님 완전 취향저격 ㅠㅠㅠㅠㅠㅠㅠ 얼른 나왔으면 좋겠네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
진짜좋아요ㅠㅠㅠㅜ비비방에서조각봤었는데작가님이였구나ㅜㅜㅜㅜ신알신보고왔는데진짜오랜만이네요ㅜㅠㅠㅠㅠ연재해주시는건가요?작가님글은다사랑입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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