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도 일기를 씁니다 (2)응답하라 빙그레(by. 이정환) 때는 토요일 저녁 8시 40분. 평소와 다름없이 텔레비전 앞에 모여앉은 다섯 명의 리모컨이 향한 곳은 역시나, "야 응답하라! 응답하라! 빨리 켜봐." 응답하라 1994, 가 되시겠다. 처음엔 아무런 생각 없이 '어휴 우리 선우가 얼마나 연기를 잘하나 볼까(찡긋)'이었던 드라마 시청은 어느샌가 우릴 드라마의 열혈팬으로 만들어 버렸다. 1화까지만 해도 '야 차선우 안나옴ㅋㅋㅋㅋ너 병풍이냨ㅋㅋㅋㅋ'이었던 반응은 2화에 선우가 나오며 수그러들... "차선우 왜 계속 나옴? 고아라 봐야 되는데." ...기는 커녕 오히려 찬밥 신세가 되었다. 힘내 빙그레 새꺄...☆ 비록 네가 77ㅔE 역할이긴 하지만 이 세상 어디엔가 너를 보기 위해 리모컨을 든 팬들도 있지 않겠니. 이렇든 저렇든 우리 숙소엔 어느샌가 빙그레라는 캐릭터는 영구 삭제된 채로 고아라와 도희 사진으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오늘은 제 에피소드라니까요, 형." "넌 무슨 필살기도 아니고 계속 안나오다가 한번에 몰아서 나오냐. 빙그레 한 번 보려면 MP를 며칠을 쌓아야되냐. 쓸데없이 쿨타임 존나 기네." 동우형의 말에 차선우 K.O. 오랜만에 등장하신 빙그레(한 번 출연하면 1시간 내내 등장, 쿨타임 4주)는 또다시 찬밥신세. 진영이형과 찬식이는 이미 깨알같이 등장하는 도희를 보느라 제정신은 go to 안드로메다. 입까지 헤 벌린채로 시청 중이다. 입에 파리 아니라 차선우 얼굴을 넣어도 모를 기세다. "니는 왜 자꾸 나오냐? 도희 봐야되는데." 결국엔 진영이형 폭발. 여주인공 두 명에 밀린 우리의 부쨩한 빙그레는 구석에 처박혀 맏형 두 명을 째려보고 있다. 드라마에서나 매력있는 빙그레지 숙소에선 갈굼당하는 차선우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어휴 불쌍한 새끼....☆ "야 솔직히 고아라가 더 낫지." "미친 신동우 눈 장식 인증. 도희가 훨 귀엽거든." "그러는 정진영 니 눈은 관상용이냐?" 정말 형이지만 부끄럽다...☆★ 존나 심각하게 싸우는것도 아니고 고아라와 도희 중 누가 더 예쁜가를 갖고 100분토론 뺨치고도 모자라서 이단 콤보까지 날릴 기세로 열렬하게 토론중이다. 형들은 정말 최고에요...최고로 병신같아... "야 차선우. 넌 실제로 봤을 거 아냐. 누가 더 이쁘냐?" 최종 솔로몬으로 선택된건 또다시 빙그레(22세, 동네북). 울려라 진실의 종-! 이라도 외쳐주고 싶어지는 분위기다. 한참을 심각하게 고민하던 선우의 입에서 나온 말은, "솔직히." "응응." "다이다이." "시발 나가죽어라." 잠시만요! 선우오빠 밟히고 가실게요! 뜬금포 다이다이 드립으로 고아라파 대표(신동우)와 도희파 대표(정진영)에게 발로 채이고 있는 저 인간과 드라마 속 빙그레가 동일인물이 맞는지 나로서도 의문이다. 그와중에도 찬식이는 텔레비전에서 눈을 떼지 않는게 더 신기할 따름. "어...어...어! 형! 키스신! 키스! 키스신!" 갑작스런 찬식이의 외침에 밟히던 인간도 밟고 있던 인간도 죄다 일시정지. 미친 제가 보고있는게 꿈인가여? 드림? 브금으로 드림걸이라도 깔아야 하나여? 아 세상에. "미친...차선우 키스신..." 아무도 예상치 못한 빙그레와 다이다이의 키스신에 모두 멍하니 텔레비전 화면만을 쳐다보았다. 그 와중에 차선우만 만족스럽게 웃고 있다. 이런 시쟐...키스신을 뭐 이리 오래찍어... ...거기다 잘해. "...키스신은 역시 내가 더 잘하는듯." "아 정진영 좀 닥쳐봐." 대체 정진영 저 인간의 근자감은 어디서 자꾸 튀어나오는건지 정말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님 자신감엔 쿨타임이 없나봐여! 됸나 신기! "솔직히 니 키스신은 그냥 코미디였잖아. 너보다 맑음이가 더 잘할듯." "내가 개새끼냐?" "개보다 못함." "와 신동우 개 덕후 인증." 난 정말 우리 형들이 자랑스럽고 부끄럽고 개 같아여...☆★ "근데 저래봤자 선우 형 첫키스신은 정환이형 아니에요?" 저 망할 공찬식이 드디어 일을 치는구나. 영원히 지하 150층쯤에 파묻어야 할 내 Black역사를 기어이 끄집어올리는 저 놈의 멘탈은 대체 뭘로 만들어져 있는 건지. 급격하게 굳은 내 표정을 쳐다보더니 흐뭇하게 웃는다. 웃지마 시쟐... "좀 조용히 해봐. 나 키스신 한 번 더 찍었단 말이야." "그것도 나보단 못했겠지." "정진영 니는 좀 닥치라고." [정진영]이 [뻔뻔함]스킬을 사용했다!(뻔뻔함 +1000) 그나저나 선우는 답지않게 계속 빙그레st 미소만 지으며 텔레비전 화면만 쳐다보고 있다. 그러지마...존나 다른 사람같잖아...☆★ "와 대박...차 창문 넘어가서 했어..." "차선우 상체하체 다 짧아서 운전석까지 안 닿을텐데. 깔창 몇 개 깔았냐." "에이, 안 깔았어요."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몇 개?" "...세 개." 그래, 이래야 차선우지. - 2화 업로드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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