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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우/진영] 붙잡다

w. 솜사탕곰돌이























진영은 짜증스럽게 텅 빈 집 내부를 쳐다보았다. 밤 11시. 그럼에도 저만이 자리를 지키는 집안은 이제 고요하여 메아리가 울릴 지경이었다. 지겹다고, 이런 상황도. 향수 냄새가 짙게 풍기는 자켓을 모른체 해주는것도, 립스틱 자욱이 남은 와이셔츠를 아무 말 없이 가져다 빨아 놓는 것도 질릴 지경이었다. 진영은 짜증스럽게 이를 갈았다. 언제까지 이럴건데, 신동우.

결국 기다림은 끝이 보이질 않아 그렇게 어정쩡하게 12시. 괜한 걱정에 1시. 정말로 화가 난 채 2시. 서러움에 주저앉은 채 3시. 자포자기한 채 4시. 또다시 짜증이 물밀듯 밀려와 핸드폰을 손에 들고 새벽 5시. 진영은 핸드폰 액정에 신경질이 날 정도로 또렷하게 찍혀있는 5시 3분이란 글자에 핸드폰을 집어던지려다 겨우 화를 삭히고 잠금을 풀었다. 어째서 저의 암호는 아직까지도 동우의 생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건지. 그리 생각하니 저가 한심해진 진영이었다. 애인이란 작자는 저를 까맣게 잊고 다른 여자와 있음에도 저는 아직까지 포기하지 못했단 건가.

물론 진영이 맞바람을 생각치 못했던 것은 아니었다. 허나 마음을 잡고 바에 가도, 어딜 가도 그저 제 눈에 보이는 것은 신동우, 그 뿐이라 진영은 감히 다른 사람을 만난다는 일에 관해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 이유 중 하나로는 동우가 저를 버리면 어쩔까, 하는 생각의 비중이 컸을지도 모른다. 진영은 어느새 암묵적으로 스스로를 세뇌시켰는지도 몰랐다. 신동우는 이럴 수 있지만, 저는 그래선 안된다고. 그럼으로 하여금 진영은 스스로를 뿌듯하게 느꼈을지도 모를 일이다. 제 마음 속에서 자신은 가련한 주인공, 신동우는 악역이었음에. 그럼에도 그를 사랑하는 것은 모순되게도 자신이었다.

그리고 찾아오는 또다른 불안, 어쩌면 신동우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음에도 자신이 그를 억지로 붙잡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이미 억지로 묻어놓은 지 오래였다. 정진영 제 자신을 지키기 위한 무의식적인, 그리고 본능적인 생각이었다. 만약 자신들에게 끝이 찾아오는 듯 하다면, 그럼에도 자신만이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집착하고 있는 것이라면. 진영은 그것을 괜한 고민이라 치부해버려야 했다.

하지만 오늘 결국 정진영은 전화를 들고야 말았다.


-끊어.


그리고 곧바로 끊어져버리는 통화음. 단조롭게 이어지는 기계음 소리에 진영은 이를 악물었다. 정말로, 정말로 이젠 자신에게 질려버린 걸까. 언제 전화를 걸어도 달콤하게 받아주던 그의 모습이 불현듯 스쳐지나가 진영은 또다시 입술을 깨물었다. 대체 어디서부터 어긋나버려 이 상황까지 오게 된 걸까. 신동우가 항상 소리질렀듯이 이것은 참으로 자신의 잘못일까. 진영은 한숨을 내쉬며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오늘따라 침대가 더욱 차게 느껴졌다.

진영은 가만히 제 손에 들린 핸드폰을 들여다보았다. 그 흔하다는 애칭 하나조차 없었구나, 우리. 전화번호부에 저장되어 있는 이름은 그저 '동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의 핸드폰에도 그리 저장되어 있겠지. 갑작스레 진영은 그들이 어쩌면 애인사이가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생각했다. 정말 우리가 사랑이란 감정을 느끼긴 하였을까. 어쩌면 서로를 향한 동정심에, 아니면 그저 동질감을 사랑이라 착각했던 것은 아닐까. 그동안 있었던 모든 것을 부정하는 것이었을지라도, 진영은 의미없는 고민에 몸이 축 처지는 듯 하였다. 온몸이 물에 젖은 솜인듯 움직여지지 않았다. 우린, 사랑하지 않았구나.

사랑이 아니었기에 타오르지도, 식지도 않았던 것이다. 서로의 존재에 행복해하지도, 그 흔하다는 데이트 한 번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다. 그저 무작정 동우의 집으로 들어왔다. 스킨십은 키스가 전부. 진영은 허탈하게 웃었다. 이것이 너와 나의 관계였었다, 신동우. 그렇다면 난 더이상 네가 누구를 만나건 속상해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그런 걸까.

그럼에도 신동우는 자신에게 꽤 따뜻하게 대해줬었다. 그 달콤했던 목소리가, 그 달콤했던 그의 품이 진영은 이 순간 너무나도 그리워졌다. 의미 없음을 알지만 한 번쯤 더 안기고 싶어지는 것은 욕심보단 소망에 가깝지 않을까-란 생각. 진영은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성은 이미 내쳐져버린지 오래였다. 지금 저를 움직이는 것은 이성이 아닌 그저 본능. 오늘, 난 너에게 한 마리 짐승이 되리라.

신동우가 있는 곳은 당연히 알고 있었다. 너무도 뻔한 장소. 진영은 동우의 오피스텔 문을 열어젖혔다. 진영이 문을 열자마자 안에서 황급히 뛰쳐나와 진영의 옆을 재빨리 지나쳐 뛰어나가는 여자가 보였다.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지금 저에겐 신동우, 그 한 사람만이 중요했다.


"...여긴 왜..."


"이제 알겠어."


"뭐?"


"나만 널 사랑했던 거야."


진영은 묘하게 미소지으며 동우에게 다가갔다. 그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 또한 아무래도 상관 없었다.


"그렇다면 나 스스로라도, 널 탐하겠어."















-







B1A4 글이 너무 없어서 결국 자급자족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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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글잡에서 얼마만에 보는 비포글인가....그것도 신영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솜사탕곰돌이
저도 너무 없어서 결국 제가 썼어요ㅠㅠ
10년 전
독자2
우와우와ㅠㅡ퍼프프 비포글이다ㅠㅠ 당신을 사랑하겠어요
10년 전
독자3
신알신!! ㅎㅎㅎ
10년 전
솜사탕곰돌이
신알신이라니...감사합니다ㅠㅠ
10년 전
독자4
어 이거 전에 본거네요 글잡에 비포픽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솜사탕곰돌이
전에 비비방에 조각으로 올렸던걸 올린거라ㅠㅠㅠㅠ 아는분 계시네요ㅠㅠ
10년 전
독자5
헐 대바규ㅠㅠㅠㅠ내옹 짱이에요ㅜㅜㅜㅜㅠ왜 지금 봤지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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