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도 일기를 씁니다
(4)뿌요뿌요(by. 차선우)
때는 KBS 가요대축제, 마네킹으로 모든 관객들에게 '시발 비포가 10명이여!' 라는 카오스-☆를 안겨준 이무일 무대가 끝나고 스폐셜 무대 준비로 분주했던 대기실은 꽤나 소란스러웠다. 진영이형은 가방을 오른쪽만 멘 채로 왼쪽 가방끈이 닿지 않는다고 낑낑대고 있었고, 이정환은 바지 하나 입는데도 낑낑.
병신도 이런 병신이 따로 없다.
"야 우리 몇 분 뒤에 나가야 돼?"
"3분이요."
"그럼 난 3분 안에 가방을 메야겠네?"
드디어 우리 그룹 리더는 팔을 잃었습니다...☆★ 시쟐 팔이 있는데 왜 쓰질 못하니. 가방끈이 그렇게 짧은 것도 아니고 손 바로 뒤에서 달랑거리는 끈을 못잡아서 얼굴은 이미 죽상이다. 설마 3분안엔 끈을 겟챠-☆ 할 수 있겠지 라는 태평한 생각에 도와주지 않고 내버려 뒀다. 이런건 찍어놨다가 평생 개인소장 해야 되는데.
"동우야! 이 가방 끈이 없어!"
"병신."
어디서 타는 냄새 안나요? 동우형 쿨워터가 타고 있잖아요...ㅎ.yeah. 결국 동우형의 스윗_펌킨.flv에 또다시 울상이 된 우리의 진영이형(곧 24, 믿기지 않지만 이 사람이 리더임...ㄸㄹㄹ)은 혼자 가방끈과 함께 추격전 촬영중. 요즘에 정배우라고 몇 번 불러줬더니 이젠 현실에서도 연기 연습을 하는군여! 참 잘했어여! 뎬댱...
"찬식아! 가방! 가방 끈이 없어!"
"네."
이게 바로 존나 벽에 대고 하는 구조 요청? 건성으로 대답만 하곤 쳐다보지도 않는다. 어휴 됸나 불쌍한 우리 진영이형...조만간 우리 형 재활치료라도 시켜드려야겠어요...☆ 그와중에 이정환은 바지랑 싸우고 있다. 가방끈이랑 싸우는 인간과 바지랑 싸우는 인간 중 누가 더 병신인지를 고민하다 관뒀다. 그냥 상병신 브라더즈 확정.
"정환아! 나 가방끈 좀 잡아줘!"
"네? 가방요?"
바지도 반쯤 입은 채로 뛰어가다 진영이형 앞에서 그대로 바닥과 kiss♥하는 이정환을 존나_한심한_눈빛.jpg로 쳐다보았다. 사실 저 놈은 우리 그룹의 메인 보컬이 아니라 메인 병신임...☆ 진짜임...☆★
"1분 전!"
결국 시작 1분 전이라는 소리를 듣고 나서야 동우형이 휘적휘적 걸어가선 진영이형 가방끈을 메주고 나와 찬식이가 이정환 바지를 입혀주었다. 이쯤 되면 같은 그룹 멤버를 챙기는 수준을 넘어 꼬맹이 둘 키우는 수준이다. 우린 헬로베이비 찍을 필요 없어요...이미 3년째 키우고 있음...시쟐...☆★
"나가서 준비하세요, 나가서!"
재촉하는 매니저와 스탭들에 강제적으로 뛰어나가는데 그 와중에 이정환은 또 한 번 바닥에서 앞구르기를 시전한다. 저 놈은 안무는 커녕 걷는 것부터 다시 배워야 할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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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륜 교정때문에 늦었습니다ㅠㅠ
아직도 얼얼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