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제가 자동차 극장을 권순영씨랑 같이...."
"질문지에 올라왔잖아 기자님. 나는 여가 생활을 즐기는 곳이 몇 군데 안돼."
"그냥 가서 셀카 찍어서 보내주시면 안돼요?"
한숨을 푹푹쉬며 말하는 나다를 보고 자신도 심각하게 고민하는 듯 눈썹을 찌푸리고 입을 쭉 내밀며 턱을 받치더니 이내 손바닥에 주먹을 탁 치면서 깨달음의 표정을 지었다.
"응! 안돼! 나 셀고거든."
"알긴 아시네요..."
"알면서 왜 물어봐."
그야.... 불편하니까.
[세븐틴/권순영] 10살 연상 네가지 연예인이랑 연애하는 방법 ⓓ 그 때 초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쳐먹고 난 뒤로 왠지 모르게 나만, 혼자서 권순영을 불편해했다. 정작 당사자 권순영은 그 때 이후로도 잘 놀리는데!! 왜 나만!!! 나다는 옷을 고르며 머리를 베베 꼬았다. "스읍... 뭔가 영화를 보러 간다니까 예쁜 걸 입기는 입어야겠는데.. 내가 왜 권순영을 만나면서 예쁜 옷을 입지.. 어차피 나한테는 일인데." 옷도 별로 없는 옷장을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결국 나그랑 맨투맨에 아디다스 레깅스를 입기로 했다. 내가 이걸 입은 걸 보면 권순영은 나한테 남자는 아닌 것 같아. 나다는 분명히 그렇게 생각했다. 자신의 집 앞까지 데리러 온 순영을 보기 전까진. "....기자님 진짜 별순별 아니야..?" 맞기는 맞는데.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챙기느라 못 봤거든요. 나다의 옷을 확인하자마자 순영이 한 말에 나다는 온몸으로 변명을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하기엔 제 에너지가 딸렸다. 무슨 영화를 아침부터 보러가자는거야.... 순영이 입은 옷은 다름아닌 나다와 똑같은 색의 나그랑 티에 아디다스 스키니 버젼 츄리닝 바지였다. "미심쩍긴한데. 뭐.. 팬이면 이정도는 괜찮겠지." "그렇죠." "별순별은.." "....." 왜!! 당당하게!! 내가 별별순영별 회원이다 말을 못해!!! 꿀 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합 다문 나다를 보고 순영은 안타까워하며 어깨를 토닥였다. "무슨 몹쓸 짓 한건 아니잖아.. 괜찮아." "....얼른 가죠. 영화 시간이 언제에요?" "영화? 아- 우리 영화보기로 했었지?" 이건 또 무슨 신종 개소리람. 내가 그 자동차 극장 사진 찍어 오려고 황금같은 주말에 아침 7시에 일어났는데. 순영은 머리를 긁적이더니 표정이 돌처럼 굳어가는 나다를 보고 살기를 느껴 바로 손을 내저었다. "아니아니. 나는 밥 먹고 저녁에 느긋하게 보려고했지!! 내가 가는 곳은 오픈 시간이 저녁 6시라," "안녕히 가세요. 좀있다 뵙겠습니다." "어어? 에헤이 그렇게 가는거 아니야. 나이도 어린 아가씨가." "아악!! 이거 놔요!! 저 진짜 졸리다구요!!" 딱딱하게 굳은 어투로 몸을 돌리는 나다의 머리 위에 큼지막한 손을 턱 얹고 그대로 정지시켰다. 그에 피곤함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떽떽거리자 순영은 상관 없는듯 그대로 어깨를 잡고 조수석에 재빨리 밀어넣었다. 바로 나가려던 나다는 그 찰나에 문을 잠근 순영덕에 시트에 완전히 늘어졌다. "아니이.... 대체 아침 7시부터 저녁 6시까지 뭘 하자는건데요...... 저 바쁘다구요.." "잠 그만자. 관절 안 좋아져." "제가 잠을 24시간 자든 관절로 널뛰기를 하든!!! 무슨 상관입니까!!" "내 기자님이잖아." ...그러니까 팬들한테 줄 선물 같이 만들, 그때까지 건강도 내가 챙겨줘야지. 뒤에 문장이 약간의 텀을 두고 순영의 입에서 떨어졌고, 나다가 잊고있던 애매모호한 분위기가 차 안을 흘러다녔다. "아침 안 먹었지?" "....." "어허, 대답 안한다." "...네.." "옳지." 난 근데 아침은 집에서 먹어야하는데. 나다는 아무리 승철이 지랄발광을 하며 오라고해도 토스트 한입뿐인 아침을 꼭 집에서 먹고 나왔다. 그래서 지금 차를 빼려고 백미러를 보면서 이리저리 둘러보는 순영을 힐끔힐끔 보다가 이내 손가락으로 툭툭 쳤다. "..? 왜?" "저... 제가 아침 차려드릴게요. 저희 집에서 먹읍시다." "나도 남잔데?" "아니!!" 퍽- "악! 무슨 여자애 손이 이렇게 매워!!" "그동안 제가 그 집 비엔나 한 봉지를 다 먹은 것 같아서 그럽니다!!! 아무튼 얼른 시간 이를 때 올라가요. 누가 볼라." 나다는 능글맞게 한쪽 입꼬리를 올리면서 웃는 순영의 어깨를 퍽 치고 후다닥 차 밖을 나서서 빌라 안으로 들어갔다. 그 뒷모습을 뒤에서 보던 순영은 뿜어져나오는 웃음을 참지못하고 낄낄거리며 모자 하나를 푹 뒤집어쓰고 들어갔다. 기자님도 내가 영 어색한 것 같진 않은데? 여전히 입가에 미소가 번진채로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갔다. "...계란 말이야 이거?" "....네, 먹기 싫으면 그냥 햄이랑 김치랑 다른 반찬이랑 드세요." 삼겹살마냥 바짝 구워진 계란 말이를 입이 떡 벌어진채 젓가락으로 콕콕 찌르며 물어보는 순영에게 나다는 입꼬리를 추욱 내리며 다른 반찬들을 순영의 앞으로 밀어주었다. 그러니까.. 왜 갑자기 반찬 하나는 나보고 하라해서는.. 강아지였으면 귀와 꼬리가 축 내려간듯한 모양새를 보여주는 나다에 순영은 밀려오는 웃음을 꾹꾹 배우의 자세로 누르며 계란 말이 하나를 집어들었다. "오, 속에 치즈도 들었네? 맛있겠다." "..억지로 안드셔도 돼요. 저도 못 먹을 것 같거든요." "아니야. 내가 생각한거랑 색깔이 너무 달라서 놀란 거 뿐이야." 잘 먹겠습니다 소리와 함께 계란 말이 하나를 한번에 다 우겨넣고 우물거리던 순영은 표정을 구기다가 나다를 슥 살피더니 이내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 엄지를 보고 나다의 속에선 백만가지 한숨이 쏟아져나왔다. 다행이다.. 맛 없다고 까면 진짜 때릴 뻔 했는데. "기자님은 참 놀리는 재미가 있어." "배우님이 참 사는 재미가 없으신가 봅니다." "그렇지. 일 없으면 어디 그냥 막 나가서 놀기도 힘들고." 밥 한 술을 크게 떠먹으며 무덤덤하게 한 말에 나다는 이 사람이면 확실히 힘들겠다 라고 생각했다. 마트 가려다가 사람 구경하고 오겠지. 이 사람 성격만 제대로 드러내면 팬들이 막 붙을 것 같진 않은데... 왜 나한테만 이 지, 아니 난리인건지. 갑자기 밥이 목에 걸린 듯 쉬이 못 넘기는 순영을 보고 나다는 물을 따라주며 입을 열었다. "안 들키실 수만 있으면 가끔 놀러오세요. 아니.. 이건 기자가 할말이 아닌가. 근데 뭐 전 기자라고 해도 잡지사 기자고 신문 그 쪽이 아니니까. 그리고 전 신문사 쪽은 엄청 싫어해서 꼬라바칠 일도 없고. 뭐 아무튼 권순영씨만 상관 없으면요." "그래." "아니 원래 그렇게 생각이 없으세요? 이건 좀 심한가. 그러니까... 잠깐의 생각도 거치지 않으세요?" "푸후... 나다씨 눈이 되게 진지해서 딱히 걱정할 필요성도 못 느끼겠는데." 나름 제 쪽에선 꺼내기 힘든 말이라 밥알을 하나하나 골라새며 한건데 김치 한 점 집어먹으며 나온 간결한 대답에 괜히 욱해서 쏘아붙였더니, 확실히 나이가 있긴 있나보다. 어른 걱정하는 애를 달래듯 바람 빠지는 웃음 소리와 함께 나온 여유로운 말투에 밥만 입에 계속 밀어넣었다. "반찬도 같이 먹어야지. 미안 계란말이는 내가 다 먹었고. 이거 어머님 장조림 먹어." "네... 음? 이거 우리 엄마가 만든건지는 어떻게 알아요?" "그야 이게 나다씨 실력이겠어?" 거참 평화로운 분위기를 한번에 깨는 능력을 가지고 계시네요. 하하 웃으며 하긴 그렇네요 하고 받아쳤다. 어느새 애매모호하던 분위기는 계란 말이속 치즈마냥 부드럽게 녹아버리고 좀 더 발전된, 편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진짜 동네 오빠같다... 저 나그랑티, 아디다스 바지에서 몰려오는 연예인끼만 아니면. "잘 먹었습니다." "저기 앉아서 티비 보고 계세요. 그 다음에 인터뷰를 좀 해놓든 사진을 찍든 정하게." "그래. 지금 나 되게 효도받는 기분인거 알아?" "알긴 아시네요." "..기자님 전부터 나를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 취급하는데," "취급하는데. 뭐요?" "...아니 그냥 그렇다고. 조카뻘한테 그런 취급 받는 것도 꽤 괜찮지." 고무장갑을 끼며 순영에게 되묻자 순영은 밥을 먹느라 걷었던 소매를 내리며 아니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나다가 가르킨 티비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순영을 보며 순영답지게 않게 영 싱겁게 끝났다 싶었던 나다는 오래 생각하지 않고 바로 설거지를 시작했다. "으어... 평소보다 배로 걸렸네." 고무장갑을 꼈는데도 차가워진 손을 비비며 과일과 주스를 챙기고 거실로 가는 길에 보일러를 틀었다. 벌써부터 틀면 올해 난방비는 어떻게 되는거지. 하는 걱정도 잠시, 여유롭게 2인용 소파에서 다리를 꼬은 채 티비를 보는 순영을 보고 말끔히 사라졌다. 무슨 티비를 보는데 저런 포스가 나와. 아주 사람이 극과 극을 간단하게 오가는구먼. 감탄을 하면서 순영의 앞 바닥에 앉은 나다는 낮은 상 위에 과일을 올려놓고 깎기 시작했다. 순영은 제 다리 옆에서 과일을 깎는 나다를 한참 지켜보다 이내 웃음을 터뜨렸다. "크흡!!! 기자님, 그거 과일 껍질만 깎는거 맞지? 영어로는 peel?" "...네. 저도 알고 있으니까 가만히 있어주실래요. 저 지금 칼 들었어요." "이리 줘. 과일 채 썰어서 먹게 생겼네." "어어..." 바로 소파에서 내려와 나다에게서 칼과 들고있던 과일을 가져가는 순영을 보고 나다는 당황했지만, 능숙하게 껍질을 깎는 순영을 보고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나이가 35살인데 그정도는 해야지. 그런데.. 왜.. 왜 이것마저도 섹시한거야!! 집중해서 사과 껍질을 벗겨내는 순영을 보고 나다는 기가 차서 웃음이 나왔다. 그런 나다를 보지도 않고 순영은 씩 웃으며 입을 열었다. "왜 멋있어? 아님, 섹시해?" "느에-!!! 니요. 아니요. 전혀. 남자가 35살이나 먹었으면 그정도는 해야죠." "기자님 자꾸 불리하면 나이가지고 디스한다? 자꾸 그러면.." 사과 하나를 예쁘게 접시에 썰어 올려놓고 자신을 보는 순영에 나다는 괜시리 침을 꿀꺽 삼켰다. 거 참 칼들고 그러니까 더럽게 무섭네. 어깨가 맞닿은 상태에서 실컷 놀리다 겁을 주니 바짝 굳은게 느껴져서 하는 짓이 꼭 왕왕 짖는 말티즈 같아 순영은 배를 집어들며 퉁명스럽게 말했다. "인스타 팔로우한다." "헐. 도레미치셨어요?" "어쭈? 이젠 욕도 돌려서 하네?" "아니 댁이야말로 돌려서 엿을 먹이려하지 않으십니까!! 씨잉.." 급하게 한 언어순화에 순영이 눈썹을 까딱이며 째려보자 나다는 억울한 마음에 떽떽거렸다. 나이가 몇인데 사람을 그런걸로 협박해!! 입이 댓발은 튀어나오고 순영은 되받아치지도 않고 그냥 픽 웃으며 사과를 입에 넣어주었다. "알았어 알았어. 어이구 그게 그렇게 억울했어요 기자님? 서러웠어요? 오구구." "아이에요!! 그리고, 오구구는 또 어디서, 씨잉... 배우셔가지고.." "나도 요즘 애들 하는거 다 해. 나 너무 아저씨 취급하는거 아니야? 서른 다섯밖에 안됐거든?" 순영도 배 하나를 입에 물면서 티비 채널을 돌렸다. 그러다 요즘 나오는 프로그램이 나오면 나 이것도 알아!! 이것도 알고! 하면서 그 프로그램의 설명을 쫙 하는데 결국엔 알았다며 진정을 시키고나서야 티비프로 큐레이터를 끝냈다. "봐. 나 아직 젊다니까." 하며 방긋 웃는데. 그렇게 웃기만해도 충분히 35살로는 안 보일 것 같은데.. 하지만 입 밖으로 말하지는 못하고 엄마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애써 고개 끄덕이지마세요 기자님." "진심이에요. 사실 저는 저런 프로그램 일 때문에 조금씩만 알거든요." "하긴... 기자님이 그렇게 쉽게 바꼈을리가 없지.." "절 되게 잘 아신다는 듯이 말씀을 하시네요?" "별로. 으아아 나 졸리다. 좀 잘게." ....? 별순별님들 저희집에서 권순영이 잔대요!!! 일어나서 다시 위의 소파에 눕는 순영의 기척을 느끼면서 나다는 묘하게 느껴지는 긴장감에 껄껄 웃으며 사과와 배를 우적우적 씹어먹기 시작했다. 진짜 똑같네. "네?" "나 담요 좀." "넵,네." 나다가 담요를 가지러 방에 들어간 사이 순영은 키득거리며 기지개를 쭉 뻗었다. 꽤 오랜만에 집만큼 편안하게 느껴지는 곳이다 생각하며. - 생각해보니까 저 매번 배경이랑 글씨색 바꾸는데... 제가 (파란색 배경에 빨간색 글씨를 쓸 뻔한)색감 고자거든요. 그러니까 배경색이랑 글씨색 추천 좀 해주세요!!^^ 그리고 저번화에
이런 댓글이 달렸는데. 저런 '해줬으면!' 굉장히 좋아요.
열연연은 제가 갑자기 삘 받아서 쓰기 시작한거라 아직 에피소드가 많이 부족해서.. 허헛
그렇다고 (육하원칙에 따른)자세한건 독자님들도 생각하기 힘드시고 저도 그대로 못 써낼 때는 죄송한 마음이 생기니까 대충 저런 느낌으로 소재 던져주시면 제가 뽑뽀를!!
죄송합니다. 껄껄
이쯤에서 보고가는 잔망 넘치는 권순영 뿹뻐짤 어휴 오늘은 쓸데없이 사담이 기네요. 암호닉♥ 숭늉, 너야, 당근, 봄봄, 아이닌, 기차, 최봉구, 너누리, 뭉구뭉구, 최허그, 너달, 쿱승철, 무리, 오메기떡, 호시십분 벌써 15분!! 헤헷 짜룽해요.(몹쓸 애교) 그럼 가나다 양 핸드폰은 제가 잘 받아가는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