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모임에는 덕후전설이 있어 04
-친구야 세봉이는 소세지 더 주렴-
급식실에 들어왔다.
안추워하던 권순영군께서 사실 안추운척을 하던 거였다고 밝혀졌습니다.
찬이 마이 안쪽으로 손을 넣고는 찬아.. 형아.. 춥다.. 라는 그지같은 말을 남겼다.
물론 찬이는 관심 없음★ 어쩌라는 것이죠?ㅇㅅaㅇ
급식실이 총 4층 건물이고 1층은 취사실..? 그리고 2~4층까지가 애들 급식먹는 곳이다.
그리하여 줄의 연속인 것이지..
또 줄을 서있으니 먼저 줄 서 있던 세봉이를 올려다보는 상황이 왔는데,
알다시피 여고생들은 치마잖아요..? 되게 미묘한 것이였다.
결국 이지훈이 말하길..
"올려다보면 다 죽는거야."
ㅇㅇㅇ...알았어 지훈아..
거기있던 모든 남자애들 목에 깁스 한 줄..
역시 목에 깁스는 세븐틴들이 가장 먼저 했지..ㅎ
드디어!! 급식을 받는다.
차례대로 줄을 서 있던 세븐틴들이 밥을 받다가 문득 고개를 든 승관이 앞에는
이럴수가 소세지 주고 있는 저 남학생이 내 친구여!
하는 반가운 고향친구를 오랜만에 만난 것 같은 상황이 온 것이다.
혹시라도 말할 때 침이라도 튈까봐 조심히 입을 가리고 지 친구에게 말했다.
"야야 내꺼 소세지 안먹을 테니까 그거 누나 줄 수 있냐?"
"....와우."
"아 됐고오. 줄 수 있느냐고."
"응.. 줄게.. 응원한다..."
친구의 응원을 받은 승관이는 곧 신났고 너도나도 그럼 내것도 세봉이 주라는 말에 소세지 담당 남자 당황..
저기.. 그 누나 이거 다 먹으면.. 소세지 될 것 같은디요..?
그러나 세븐틴들은 뿌듯해 보였다.
냅둬, 쟤들 세븐틴이래..
유의주시하며 지 친구의 동태를 살피던 승관이는 드디어 급식 나눠주는 것을 끝내고
반찬통을 들고 세봉이에게 가는 친구를 보며 좋아했다.
그것은 거기 있는 세븐틴들도 마찬가지였다.
승관이가 살짝, 음.. 반에서 좀 분위기 메이커로 유명한데,
그런 승관이의 친구이다? 라면 이 녀석도 보통은 아니라는 것이지.
이 녀석이 세봉이에게 뭐라 하며 소세지 줬는지 알아..?
"저쪽 테이블에서 주는 소세지 13인분입니다 누님.ㅎㅎ"
.....하핳
급식판이 아주 소세지 파티던걸? 밥위에도 소세지 김치위에도 소세지
간식으로 푸딩받아서 비어있던 칸에도 소소소소세세세세지이이이이.
걍 소세지파티여.
당황스러운 것은 세봉과 친구들.
승관의 친구인 이녀석도, 세븐틴들도 모두 당황하지 않았다(침착
세봉이는 저쪽 테이블이라며 승관이 친구가 가리켰던 곳을 보았고
그곳에 있던 승철이와, 수녕이를 보다가 고개를 갸웃했다.
요즘 왜 저렇게 자주 보여.. 라며 별 생각 없다가
그 중에서도 눈이 반짝 빛내며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한 아이에게
눈이 꽂혔는데.. 그것이 바로 승관이었다.
"누나 많이 드세요!!"
드시라는 꽤나 예의있는 말에 저 앞에서 아직도 반찬통 들고 있는 녀석과
승관이를 번갈아 보던 세봉이 급격히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난 또 쟤들이 날 좋아하나..? 란 생각인 줄 알았지..
근데 세봉은 뜻밖에도 푸딩을 제 앞에 있는 녀석에게 건넸다.
그 녀석은 이게 뭐냐며 세봉을 보았고 세봉이 아무렇지 않게 말하길..
"이거 쟤 좀 줄 수 있어요? 그냥 먹긴 미안해서."
"아.. 네!"
새삼 세봉이의 마음씨가 따뜻하다고 느낀 녀석이었다.
근데 너가 간과한게 있어. 세봉이는 절대 소세지를 건네진 않았지.
13인분을 받아먹고 푸딩하나 준게 다니까 말이야.ㅎ
그러나 13인분 줘놓고 푸딩 하나 돌려받은 세븐틴들은 그 푸딩 가보로 내린다고 난리더라..
뜻대로 하세요..ㅎ
소세지 도합 14인분은 다 처먹은 세봉이는 그 어느때보다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신나서 아까 승철이 빼고 다른 아이들은 실물로 영접하지 못한 훌라춤을 추기까지 했으니
그 만족감은 실로 엄청나다고 말할 수 있겠다.
다 먹고 세봉을 기다리던 세븐틴들도 신난 세봉을 따라 매우 신난 상태였다.
더군다나 오늘은 무려 5명이나 계를 탄 날이니까.
승철이는 아까부터 자신에게 웃어주는 세봉에 의해 정신이 혼미하고,
원우는 초콜릿 줄 때의 그 대화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민규는 아까 계단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하며 즐거워하고,
순영이는 아직까지 자신의 옷을 입고 있는 씹덕 결정체 덕분에 숨이 안쉬어지고,
승관이는 바로 지금 심장을 뚜드려 맞았다. 누구에게? 세봉이에게.
"아. 아까 잘 먹었어요. 이거 아까 그것만 준거 미안해서."
김세봉이 건네는 것은 매점에서 그녀의 특식인 고구마피자와 피크닉.
승관이는 그것을 두손으로 공손히 받더니 말했다.
"그.. 그냥 좋아서 드린건데.."
"나도 좋아서 주는 거예요. 공부열심히 해요."
싱긋 웃은 세봉이 가버리고 남겨진 승관이는 가보가 또 생겼다며 위로 치켜 들었다.
숭배하는 줄..;;;
"형.. 저 꿈이 생겼어요.."
"뭔데?(관심없음)"
"서울대에 갈래요."
...어. 그래 승관아. 꿈은 크게 가질 수록 좋지ㅎ
+
추천 고마워요♥
조.. 조회수.. 우와!
독방에 제 추천글 봤어요. 어떤 예쁜 봉인지 몰라도 내 뽑뽀나 받아라♥
반달/원형/스포시/당근/만두짱/너누리/뿌존뿌존/초코/아이닌/옥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