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현이 얼굴에 초콜릿이 잔뜩 묻은지도 모르고 열심히 초콜릿을 틀에 짜냈다. 대충 초콜릿이 적당히 틀에 넣어지자 승현은 틀에서 손을 떼고 열심히 데코레이션을 할 재료들을 준비했다. 어느정도 초콜릿이 다 굳자 승현은 굳은 초콜릿을 조심조심 떼어냈다. 떼어낸 초콜릿 위로 승현이 여러가지 색의 초코펜으로 뭔가를 쓰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도 같았다. 초코펜마저 굳자 승현은 초콜릿을 작은 상자에 하나하나 포장했다. 승현의 성격 상 이런 일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초콜릿을 받고 좋아할 지용을 생각하며 다시 정성스럽게 초콜릿을 포장했다.
승현이 지용이 한창 작업중인 녹음실로 갔다. 지용은 가사를 쓰던 게 막히는지 인상을 구기면서 욕을 내뱉던 중이였다. 승현이 문 밖으로 지용을 보고는 들어갈까, 말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문을 열고 들어섰다.
"아, 누구... 승현아? 여긴 무슨일이야?"
"형. 오늘이 무슨 날 인지 알아요?"
"어...오늘? 2월 14일이네. 왜?"
"형, 진짜 기억 안나요?"
"어.. 맞다. 너 오늘 녹음하기로 했었나?"
"바보! 오늘 발렌타인 데이잖아요..."
지용이 승현의 말을 듣고 벙찐 표정을 지었다. 지용이 곧 정신을 차리고 승현의 손에 들려있는 작은 종이가방을 발견하고는 손을 뻗어 종이가방을 들었다. 종이가방에서 초콜릿 향이 나는 것을 보고 발렌타인 데이라고 초콜릿을 만들어 온 승현이 기특한지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미안. 잊고있었다. 진짜 미안해."
"뭐에요. 이제와서. 병주고 약주기에요?"
"진짜 미안. 근데, 이거 여자가 남자한테 주는 날 아니야? 근데 너가 왜 오늘 줘? 넌 화이트데이날 줘야하는 거 아니야?"
"...리니깐..."
"응?"
"내가 깔리니깐!!! 그래서 주는거잖아요!!!"
지용이 승현의 말에 배를 잡고 웃어대기 시작했다. 승현이 자신이 말하고도 부끄러운지 연신 손부채질을 한다. 한참을 웃다가 겨우 웃음이 멎은 지용은 승현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고는 말했다.
"승현이가 깔려서 오빠한테 주는 거 에요?"
"오빠는 무슨, 저리 비켜요."
"귀여워, 진짜."
라면서 한 손으로는 승현의 볼을 꼬집은 지용이 나머지 한 손으로 종이가방을 열었다. 안에서 나오는 꽤 많은 초콜릿에 지용이 놀란 토끼눈을 하고 승현을 쳐다봤다.
"아까 다 만들었어요."
"이거 니가 직접? 대단하다. 이걸 어떻게 하나하나 만들 생각을 하냐."
"일단 먹어나 봐요. 맛은 보장 못하는데."
"먹여줘."
"에?"
"니가 먹여달라고. 왜, 싫어?"
"싫은 건 아니지만... 애도 아니고. 이리 와 봐요."
지용이 승현에게 가까이 다가와 아- 하면서 입을 열자 승현이 지용의 입 속에 포장지를 까 초콜릿을 하나 넣어줬다. 지용이 초콜릿을 입에 넣고 한참을 우물거리다 삼키자마자, 승현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맛있어요?"
"응. 많이. 너 대박이다."
"나도 먹여줘요."
"이리와."
지용이 아까 승현이 했던 것 처럼 승현에게 해 주려고 하자, 승현이 웃으면서 지용의 옆에 더 붙었다. 지용이 초콜릿을 하나 까서 승현의 입에 넣어주려는 순간,
"권지용, 있...저 바퀴벌레 새끼들."
영배가 녹음실에 들어오자마자 초콜릿을 나누어 먹고 있는 지용과 승현을 보더니 욕을 한 번 해 주고는 그대로 녹음을 빠져나간다. 지용이 영배를 보다가 멍한 표정을 짓는 승현의 입속에 초콜릿을 넣어준다. 승현이 멍하게 있다 입속으로 들어오는 초콜릿에 깜짝 놀라 지용을 한 번 쳐다보고는 다시 제가 만든 초콜릿을 먹어 본다. 입안에 달달하게 감기는 초콜릿이 맛있다고 느낀 승현이다. 그 순간, 지용이 승현의 볼에 제 입술을 갖다대었다.
"귀엽다. 내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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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초콜릿데이
초콜릿은 달달하니깐
뇽토리도 달달하게!^^
오늘은 암호닉 안 깜빡했지롱!!! |
지도도♥ 브이♥ 후다닥♥ |
그럼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