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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253l 1

눈을 떠 핸드폰을 확인하니 부재중 통화에 매니저가 잔뜩 있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오전 열한시. 알람소리도 못듣고 계속 잤나보다. 다시 매니저에게 전화를 거니 급한 목소리다.

 

"지용씨!!! 몸은 괜찮아요? 저 문좀 열어주세요!!"

 

문? 현관문을 말하는 건가. 부스스한 꼴로 현관문을 여니 매니저가 바로 보인다. 뭐야. 언제부터 여기 있던거야. 미간을 찌푸리며 들어오라는 표시로 몸을 한쪽으로 비틀었다. 매니저는 쭈뼛쭈뼛거리며 들어왔고, 내게 쇼핑백 하나를 건넸다. 쇼핑백 디자인을 보아하니 죽같은데. 잠자코 쇼핑백을 받아드니 매니저는 들어온지 일분도 채 안돼서 나가려고 한다. 야. 거기서. 나도 모르게 험하게 나간 말에 놀라 몸을 움찔 했다. 매니저는 두말 할 것도 없고.. 매니저가 뒤돌아보며 네? 하고 되묻는데 나도 갑자기 튀어나간 말이라 딱히 할 말이 없었다. 뒷머리를 긁적이며 들어와. 라고 말하고는 부엌으로 들어와 쇼핑백에서 죽을 꺼냈다. 죽을.. 같이 먹을 순 없고. 밥이 있었나. 없을텐데. 점심시간이니 점심이라도 먹이자라는 생각으로 냉장고를 뒤지니 나오는 것은 물밖에 없다. 뭐야 진짜.. 결국 죽을 두 그릇에 나눠 식탁위에 올려놨다. 그러고는 매니저를 찾으니 거실 소파에 완전 뻣뻣하게 앉아있다. 어제 분명히 편하게 대하라 했을텐데? 매니저 앞으로 터벅터벅 걸어가 죽이 차려진 식탁을 가르켰다. 내 뜻을 안건지 매니저는 고개를 끄덕이며 식탁에 앉았다. 둘이서 마주보고 죽을 떠 먹자니 어색해서 죽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매니저는 빨리 먹고 나갈 모양인지 죽을 마신다. 저러다 체하면 어쩌려고. 조용히 일어나 물 한컵은 앞에 갖다주니 그것도 벌컥벌컥 들이킨다.

 

"천천히 먹고 가. 너 안죽여."

 

내 말에 슬슬 눈치를 보더니 이제야 천천히 먹기 시작한다. 그 모습에 내심 기분이 좋아져 나도 죽을 떠 먹고 있는데 언제부터 내 집 앞에 있던건지 궁금해졌다.

 

"언제부터 있던거야?"

 

내 말에 잠시 당황한 듯 보이더니 맨날 데리러 나오는 시간에 왔는데 안계셔서.. 전화도 안받으시길래 그냥 무작정 기다렸죠.. 그러다 어디 아픈가 해서 죽 사왔는데 바로 전화가 걸려온거에요. 그럼 적어도 여덟시부터 있었단 소리다. 미련한건지 아님 착한건지. 작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 죽을 먹었다. 매니저는 벌써 그릇을 다 비운 건지 내가 먹는 모습만 멀뚱멀뚱 쳐다본다. 아. 진짜 어색해. 죽을 먹던 숟가락을 멈추고 일어나 매니저가 먹던 그릇을 개수대에 갖다놓았다.

 

"다 먹었으면.. 가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좋게 말해지지가 않는다. 어떻게 말해야 좋게 말한건지. 뉘앙스가 마치 다 먹었으면 빨리 꺼져. 이런 뉘앙스가 된 것 같아 미안해진다. 하지만 매니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갔고 현관문까지 내가 배웅해주며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 어색함에 미쳐 죽을 것 같다. 하지만 곧 매니저는 내 시야에서 사라졌고, 어색함이 풀리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매니저랑 안친하면 힘든데.. 머리를 긁적이며 소파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오늘도 꿈을 꾼 것 같은데.. 작게 한숨을 내쉬며 소파에 몸을 묻었다. 졸음이 몰려오지만 역시 눈은 감기지 않는다. 곡 작업도 해야하는데.. 손으로 눈을 부비며 침대로 갔다. 이대로 작업실에 가봤자 아무것도 나오지 않을 거라 스스로를 위안하며..

 

"여기 자주 오시면 안돼요."

 

뭔가 낯익은 목소리다. 자주 오지 말라는 말은 잠을 자지 말라는 건가. 눈을 찡그리며 그대로 뒤돌아 그 남자가 시야에서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갔다. 여긴 정말 천국인 것 같다. 두 눈을 감고 스르르 잠에 빠지려고 할때 즈음에, 어디선가 노래가 들려온다. 좋다. 슬며시 웃으며 팔을 들어 눈을 가렸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들은 노래는 너무 따스하고 다정해서 눈물이 흘러나올 것 같았다. 그리고 그게 끝이었다.

눈을 떠보니 벌써 하루가 지났다. 밖은 깜깜하고, 이제 피곤하지도 않다. 뭐하지.. 지금 이 시간에 작업실을 가겠다고 매니저를 부르는건 민폐인 듯 싶어 그냥 내 집에 있는 작은 작업실로 들어갔다. 책상에 앉아 악보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귓가에서 노래가 들리는 듯 하다. 뭐지 이건. 귓가에서 들리는 노랫소릴르 다 받아 적을정도로 선명한 것도 아니고 다른 이의 노래일지도 모른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짜증만 나 책상 위에 엎어졌다. 요즘 자꾸만 뭔가 잊고 사는 것 같다. 뭐지.. 그렇게 한참을 진전이 없는 곡 작업에 매달리니 벌써 아침이다. 동이 터오고 세상이 조금씩 빛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광경을 보고도 아무런 영감이 떠오르지 않았다. 예전같았으면 어땠을까. 헛웃음을 지어보이며 부엌에 가 물을 들이켰다. 나도 내가 답답해. 이게 뭘 하고 있는건지. 곡 작업은 며칠째 진전이 없고 동료로부터 무대와 실력에 대한 충고를 받았다. 하지만 더 한심한 것은 그런 말을 듣고도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나다. 심지어 나는 지금 내가 하는 일에 회의를 느끼고 있다. 슬럼프라는 건가. 물통을 냉장고에 넣어두고 다시 내 방으로 들어왔다. 변한게 없는 새 악보. 후.. 한숨을 내쉬며 그냥 방에서 나왔다. 이제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한심한 인간이다. 옛날 나를 천재라며 띄워주던 사람들도, 내 음악과 나를 사랑한다며 외쳐주던 사람들도 없다. 나는 그저 불면증에 걸린 한 사람일 뿐이다. 매니저에게 전활 걸어 오늘은 그냥 집에 있겠다 했다. 휴대폰 너머로 들리는 걱정스러운 목소리를 뭇한채 다시 약을 삼켰다. 잠이 내 유일한 도피처가 될 수 있을까.

 

"여기 진짜 오면 안된다고 했잖아요!!"

 

다짜고짜 나에게 화부터 내는 사람의 입을 손으로 막았다. 여긴 이렇게나 평화로운데 왜 당신은 평화롭지 못한 건지. 쯧쯧.. 혀를 차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다시 들려오는 노랫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이 평화로운 풍경들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기억이 안난다. 이 남자의 이름도 알 것 같은데..

 

"이승현?"

 

내가 그의 이름을 불렀나보다. 그의 눈이 동그래지며 입을 막고 있던 내 손을 거칠게 떼어낸다.

 

"부르지 마요. 이곳의 그 어떤 것도 기억하지 마요. 이건 꿈일 뿐이에요!!"

 

꿈일뿐이라. 이게 꿈이야? 이게 꿈이라면 평생 이곳에서 있고 싶은데. 남자의 말을 무시한채로 나 혼자 있기 위해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뒤에서 느껴지는 것 같은 남자의 시선에 어딜 가도 평화로울 순 없었다. 한숨을 내쉬며 남자를 찾아보았다. 왜 여기 있으면 안되는지 이유나 들어보자. 그리고 내가 여기 계속 있으면 어찌 되나 물어보자. 그렇게 한참을 찾았을까 저 너머로 보이는 야트막한 언덕에 그가 보였다. 그 모습이 너무 평화롭고 따스해보여서 이 광경을 악보로 옮기고 싶다 생각했다. 무언가에 홀리듯 그 언덕으로 올라가자 그가 나를 노려본다. 왜 그러는 건데.

 

"꿈은 꿈으로만 끝나야 해요. 꿈을 기억하지 말아요."

 

갑자기 머리가 아파왔다. 그리고 그 공간도 다시 잊혀져갔다.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다. 약에 취해 잠들었다 깬 기분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 나쁘다. 아. 짜증나.. 침대 옆 탁자 위에 고이 모셔져 있는 약들을 보았다. 버릴까 싶기도 했지만 저게 없으면 잠을 자지 못한다. 어쩔 수 없다. 저 약들을 잘 때마다 먹는 것은. 그렇게 침대 위에 멍하니 앉아있자니 갑자기 언덕 위의 풍경이 생각났다. 이건 뭔가 싶기도 하지만 왠지 악상이 떠올라 간만에 가벼운 발걸음으로 악보를 찾았다. 오랜만에 떠오른 악상에 흥이 겨워 손을 바쁘게 놀렸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 머릿속에 풍경이 사라짐과 동시에 내 손도 멈췄다. 그렇게 악보를 덮고는 그날 한번도 작업실로 들어가지 않았다. 아니, 들어가지 못했다.

 

 

 

+ 완전 휘갈겨 썼..네요.. 죄송해요..ㅠㅠ

으음.. 사랑해요 일호팬!!!! 내일도 또 올릴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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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짠!그렇게 막 무리해서 올리지않아도 괜찮아요ㅎㅎ다른분들은 일주일이 기본인데헣ㅎ오늘도 좋네요...♥
11년 전
글쓴이
아니에요.. 똥손죄송해요.. 됴르르...ㅠㅠ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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