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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한송이 전체글ll조회 1049l 2

    

    

    

    

새벽, 창가에 드문드문 어스름한 햇볕이 비치기 시작할 무렵 깨어난 지원이 좁은 침대 안에 자신쪽으로 몸을 틀어 새우잠을 자고 있는 준회를 내려보았다. 복잡한 시선으로 내려보는 눈길이 제법 다정하고 혼란스러웠다.   

오른 손을 들어 준회의 흐트러진 머리를 쓸었다. 아직 손을 많이 대지않은 머리결이 부드럽게 사르륵 손가락가는 방향대로 미끄러졌다. 가끔했던 탈색으로 부스럭거리는 머리끝을 가진 제 머리와는 비교가 되었다. 머리를 쓸고 손을 내려 엄지로 볼을 문질렀다. 타고난 피부가 매끈하게 밀렸다. 굳이 피부관리를 받지않아도 피부과원장선생님이 감탄하는 피부였다. 잘 뻗은 둥근코를 검지로 쓸어 인중을 타고 호선을 그리는 분홍빛 입술에 멈췄다.   

제법 간지러웠는지 입술 끝을 오물거리더니 형.. 지원형..형.. 잠결에 뱉는 소리가 약간은 어눌하게 좀 더 잠긴 낮은 목소리로 흘러나왔다.   

두근두근 심장이 뛴다. 잠결에도 나를 부르는 데 니가 바람을 필 리가 없지.   

준회는 꿈결에서조차 자신을 생각하고 있을까? 가슴으로 쓰는 기대감이 지원의 가슴에 방망이질쳤다. 다시 한 번 준회의 머리를 쓸어 넘겼다.   

지원은 따뜻한 준회의 체온이 좋았다. 손이 찬터라 준회의 피부에 손이 닿을 때면 시원하다 웃으며 가만히 웃어버리는 준회가 좋았다. 제 생각이 있으면 바로바로 말하는 성격인 준회가 저를 생각한다고 묵묵히 끙끙 앓는 모습을 알았다. 연습실 한 켠에서 얼마나 많이 연습했으면 이렇게 맥도 못추리고 잠이 들까, 싶어서 걱정스러웠다. 그것이 얼마나 지독한 나와의 싸움인가에 대해선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았다.   

나보다도 어린 나이에 꿈을 향해 쫒아온 너. 그 길에 종착역쯤에서서 우리는 만났나.    

굳이 나와의 거리를 그렇게 길게 생각하지않아도 나는 준회 너 밖에 마음에 두지않았다는 것을 불안해하지않으면 좋을텐데. 아니. 내가 불안해 하는건가.   

지원에게서 자조로운 웃음이 튀어나왔다. 간밤에 제가 남긴 붉은 상흔들이 준회의 상체 곳곳에 퍼져있다. 특히나 붉게 퍼진 어느 한 지점을 깊은 눈길로 쫒았다.   

진환형이겠지? 뻔한 준회의 생활패턴으로 봤을 땐 이런 흔적 남길 사람은 진환 밖에는 없었다.   

야. 구준회. 이 바보-   

예리한 제 촉이 그렇게 가르켰다. 형이 왜 그랬는지에 대해선 짐작가는 바가 있었다. 장난끼, 질투심. 동류의 무언가의 공통점이 그들에게는 있었으니. 오래 함께하면 말하지않아도 아는 무언가가 생기기 마련이다. 더군다나 친하면 더 그렇고.   

무슨 이유에서건 그랬다는건 네가 다른 남자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는 거겠지. 여심뿐만이 아니라.   

솔직히 말하면 어리든 말든 연예인이든 말든 같은 남자이건 말건 구준회는 김지원 것이라고. 건들지말라고. 온천하에 광고를 날리고 싶었다. 감추는 것은 제 성격과는 맞지않았다.   

그런데 그런 제 성격을 억누르게 만드는 것 또한 준회였다. 자주 굳어지는 표정은 애정표현의 억압에 의해 생긴 것이다.   

제 마음만큼 만지고 구슬리고 가져버리고싶은데 준회를 보면 그게 안됐다. 준회가 원하지않는다는 것은 일차원적 문제였고 사실은 늘 당당하고 자신감있는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진 마음이었다. 겁쟁이처럼 두려워하는, 저 또한 준회처럼 어렸고 즐비한 웃음 뒤에 깔려있는 잔인한 마음이었다.   

사랑하는만큼 아껴주어야한다고 생각했다. 육체적 관계가 최선이 아니라는 것 쯤을 아는 이성이 제어하는 것이었다.   

남자인 준회. 끝을 가져버린 후 준회가 겪어야할 삶. 우리가 끝까지 함께 일 수 있을까? 하는 현실적 생각에 부딪힌다.   

여자를 좋아하는 우리 둘. 아이들을 좋아하는 우리 둘. 언젠가는 서로 다른 여자를 만나 결혼하지 않을까. 위선이었다.   

어떻게 서로에게 빠져버리게 된 것인지 모른다. 그저 달랐을뿐. 성별따윈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끌렸을뿐.   

지원이 경건한 표정으로 귀한 것을 다루듯이 준회의 입술에 살짝 입맞췄다.   

    

"잊지마라. 구준회. 니 입술. 네 몸. 다 내꺼야."   

    

-   

    

준회가 깼을 때쯤 지원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잠을 청하고 있었다. 바람이 불었다. 냄새를 내보내기위해 열어놓은 창문틈 사이로 찬 바람이 지원의 머릿결을 흩날렸다.   

준회는 숙소가 바뀌고 난 후 이렇게 자고있는 지원을 종종 내려보곤 했었다. 햇살에 나부끼는 바람과 하얀피부와 아기처럼 감은 두눈. 이상향같은 느낌이였다.   

지원이 저를 사랑한다는 것쯤이야 이제는 너무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잩은 스케줄에도 만남이 줄어들어도 다른 누군가와 친해도 조바심내지않을 수 있었다.   

형이 사랑받는게 좋았다. 전혀 질투가 나지않는 건 아니었지만, 준회는 지원의 웃음이 좋았다. 인상을 쓰며 힙합 스웨그를 뽐낼 땐 멋있긴 했지만 웃는 편이 더 좋았다.   

준회가 좋아하는 지원은 그런 천지난만함이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가지지못했던 것을 천성인듯 가지고있는 것에 대한 일종의 부러움.   

한빈이 올까 싶어 지원에게 다가가지않아도 눈만 내려다보면 볼 수 있는 이 거리가 딱 좋았다. 어쩌다 눈이 마주치면 웃어주는 눈꼬리가 행복했다.   

제가 여자가 된 것마냥 설레어서 내가 더 형을 사랑하는구나싶었다.   

밥을 먹고 잠을 자고 옷을 입는 것처럼 당연하게 형을 떠올리는 습관들이 싫지않았다. 속상함조차도 생각하면 행복했다.   

자신이 지원을 좋아하는 것을, 지원이 저를 좋아하는 것을 속시원히 인정한 것. 그이상 그이하도 바랄게 없었다.   

자신에게 시도때도없이 제 성격에 맞지않는 눈치를 봐가며 키스해오는 지원이 좋았다.   

이상하고 야릇하게도 지원에게 깔려있는게 싫지않았다. 키도 저가 더 크고 덩치도 좀 더 있는데도 어느 순간부터 그게 더 익숙해져버렸다.   

때때로 지원이 없을 때 고민하곤 했다. 게이들이 하는 그 체위를 할 수 있을까?   

준회는 생각에 잠긴 표정으로 지원을 내려다보았다.   

무슨 이유인지 듣지 못했다. 그 때 이후 왜 자신을 피했는지. 어느정도 생긴 믿음이 자신의 불안을 감소시켜주었지만 지원이 가끔 그렇게 달라진 모습으로 대할 때면 두려웠다.   

어느순간 나를 그렇게 놓진 않을까, 차갑게 돌아서진 않을까? 준회가 고개를 도리질쳤다. 이런 생각은 버리자.   

사랑을 시작할 때 어려웠던 만큼 언젠가 끝내도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준회는 생각했다. 그만큼 사랑했으면 된거겠지.   

그런 캐캐묵은 나이먹은 생각따위보다 지금 준회의 머리 속을 점령한 생각은 앞으로 다가올 지원의 생일이었다.   

어떤 걸 준비해주는게 지원이 제일 기뻐할까, 머리를 굴려본다.   

나를 줄까? 제 엉큼한 상상에 베개에 머리를 묻으며 귀까지 붉게 변해버렸다. 술에 취해도 얼굴색하나 변하지않는(취하는거랑 얼굴색이 변하지않는건 다릅니다.) 준회가 그랬다. 큰 결심을 요구하는 일이었다. 자신에겐. 그래서 쉽게 내뱉어버린 생각이 쉬운게 아니였다.   

    

-   

    

결국에 준회는 생일 선물을 준비하지못했다. 지원이 가지고 있지못한 것들을 준비한 팬서포트에 넋이 나가버렸기 때문이다.   

물질적인 것 xxx곱하기 x를 치는 기분이었다. 지원도 놀란 어마어마한 인기의 실감을 제가 다 하는 꼴이였다.   

그럼 이 것 밖에는 없단 말인가? 생일축하한다는 말도 이미 해버린 준회는 자신이 챙겨준게 없다는 것에 소심해졌다.   

    

"지원형-"   

    

지원은 제 생일이 지난 후 제 앞에서 우물쭈물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준회가 왜 그러는지 파악하지 못했다.   

    

"준회야? 하고싶은 말이 뭐야. 응?"   

    

멤버들을 피해 나온 비상구계단 안이었다.(사옥이 아닌 트레이닝 건물 안 비상구계단) 연습실과는 다르게 찬 기운에 지원이 준회의 팔에 꼭 붙어 팔짱을 끼고 준회의 손가락에 손장난을 치고있었다. 제법 긴장한 표정으로 준회가 쌩글쌩글거리는 지원을 보았다.   

    

"형."   

"응!"   

".. 해도 돼."   

"어?"   

"해도 된다고."   

"뭐를?"   

    

부끄러워서 지원을 쳐다보지 못하는 준회를 지원이 멀뚱하게 봤다. 얘가 무슨 소리하는거지?   

    

"아 그러니까, 형아 생일 선물이 나라고. 늦었지만."   

"생일 선물?"   

"이해못하겠어?!"   

"어."   

"하라고."   

    

눈만 껌뻑껌뻑 뜨고 멍한 표정을 짖는 지원에게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준회가 소리쳤다.   

    

"가져도 된다고. 박으라고!"   

    

손장난을 치던 손끝이 떨렸다. 휘둥그레 멍한 표정에서 굳어진 지원이 얼마있지않아 눈동자에 이채를 띄며 입꼬리를 싹 말아올리며 능글맞은 분위기를 냈다.   

    

"준회야. 안 그래도돼."   

"?"   

    

웃으며 다정하게 지원이 준회의 팔목을 꼭 말아쥐었다. 구준회. 니가 뭔 생각했는지 알겠다.   

온 세상에 준회만큼 사랑스러운 것이 없다는 표정으로 준회를 바라봤다.   

거절당한건가? 낭패어린 표정이 된 준회와는 상반댄 표정이었다.   

    

"굳이 생일 따지지않아도 난 니가 날 사랑한다는 거, 그 거 하나만 있으면 된다."   

"무슨 가사쓰는 소리하고 앉았네."   

    

뾰루퉁히 인상을 쓰는 준회의 머리를 쓰담쓰담 거렸다. 부드러워. 준회야. 난 니가 진짜 좋다.   

    

"우리 준회 더 키워서 잡아먹어야지."   

"씨발. 줘도 못 먹으면서 뭔 개소리?"   

    

지원이 나가려고하는 준회를 붙잡아 세웠다.   

    

"키스는 하고가야지."   

    

    

    

    

-   

    

    

    

    

13.5편 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하다보니 스토리가 늘어가네요.   

완결예고는 없던 걸로.   

그치만 완결있습니다. 짧아질 지 길어질 지 저도 예상 못하겠지만요.   

그리고 2부는 데뷔 후에 하는 걸로.(약속은 못드립니다. 약속하면 기다리실까봐..)   

점점 짧아지는 것 같지만 스케줄상 여기까지 적을게요.(저 바쁜 여자에요. 하하하..또르르..ㅠ)   

저 자러갑니다. 총총총-☆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암호닉-[라니], [쿠], [매리], [동그라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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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이번화 진짜 달달하네요ㅠㅠ 새벽에라도 쪽지확인하길 백번천번 잘한기분ㅠㅠ 밥준이들아 이렇게 쭈욱 행쇼해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보고가요!
9년 전
꽃한송이
잘 보셨다니 제가 다 행복합니다♡ 저도 쪽지확인하길 잘한 기분이네요♡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
라니예요!!! 오늘은 애들 감정위주로 되어있어서 따뜻한것같아요ㅠㅠㅠㅠ 근데 지원아 왜줘도못해.....ㄸㄹㄹ 다음기회를 기다리며ㅠㅠㅠ 2부는 데뷔후라니 데뷔가...데뷔가시급합니다...
9년 전
꽃한송이
라니님♡(손하트 빠방~!) 지원이가 허술하면서 활발해보여도 속은 깊고 정이 많아서? ㅎㅎ 예쁘게 사귀었으면..(ㅋㅋㅋ)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3
동그라미에요ㅠㅠ 둘이 서로 생각해주는게 너무 예뻐요ㅠㅠㅠ 맨날 이렇게 알콩달콩하면 좋겠어요ㅠㅠ 그리고 선물이 준회라니!!!!! 구준회 분명히 엄청 고민하다가 말했을텐데ㅋㅋㅋㅋ 정주행 다했으니 기분 좋게 자야겠어요 작가님 좋은 꿈 꾸세요!
9년 전
꽃한송이
동그라미님♡ 저 진짜 감동했어요. (글썽) 이렇게 몰아서 행복을 주시다니 진짜진짜 감사드리고 고마워요. 잘 주무시구요. 예쁜 꿈 꾸시구요. 하루하루 신나고 즐겁게 보내기를 기도할게요.(♡)
9년 전
독자4
이제야다봤네여ㅜㅜ일하구 퇴근하구 그러느라ㅜㅜㅋㅋㅋㅋㅋ아너무귀엽다ㅜㅜ달달 ㅜㅜㅜ지워나 왜 줘도 먹질못하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후회하지마랔ㅋㅋㅋㅋㅋㅋ
9년 전
꽃한송이
정주행 감사합니다♡ 일하시느라 피곤하시죠? 제가 어깨라도 주물드릴게요.(주물주물♡ 안마ㅎㅎ)아, 지금 자고 계시려나? 잘 주무세요!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5
쿠예요! 하..정말 김지원 뭔데 멋있어요ㅜㅜㅜ? 주네가 저러면 솔직히 물 불 안가리고 달려들 줄 알았는데 안 그래도 된다는 멋있는 남자...☆ 하 정말 주네만 아니였으면 스틸하고 싶을 정도로 김지원..... 정말.. 준회도 고민고민해서 한 말일텐데 솔직히 좀 실망했을 거 같은데 13.5편에 뭐 있나요..?(기대) 밥주니들은 몸이 아니여도 사랑한다는 걸 다 느끼니까요..♡ 좋다ㅜㅜㅜ 2부가 데뷔후라니..(울컥) 데뷔 언제해요..? 언제쯤 미스매치 2부 볼 수 있어요..? 우럭...☆ 제발 2015년 안에 2부를 볼 수 있길...☆
9년 전
꽃한송이
(울컥)진짜 아이콘tv라도 해주시던가요..ㅠㅠ 보고싶다 진짜. 뭐하고있을지 정말 궁금해지는 밤입니다. 지원이는 현실에서도 정말 스웨그 쩌는 멋있는 남자죠. 그 천진하면서도 상남자다운 열기를 내비칠때면 바비 정말 똑똑하구나 싶어서요. 준회는 자신이 알고있는 기준에서 내부딪힐 줄 알고 도전할줄 아는 무심한 듯 하면서도 그 속은 꽤 깊은 정을 가지고 아직 순수한 소년 느낌이에요. 제가 가지는 현실 느낌을 그대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고있어요. 쿠님♡ 감사합니다! 잘 주무세요♡
9년 전
독자6
애들 다 열심히 연습하는데 언제쯤 볼 수 잇을련지.........데뷔 빼고 다 한 애들인 것 같아요 ㅠㅠㅠ 지원이는 무대 위에서는 진짜 힙합스웩 철철 넘쳐흐르는데, 무대 아래에서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한 그 특유의 밝은 표정이고ㅠㅠ 어떤 분위기는 다 좋은 것 같아요! 주네도 겉으로는 차가워 보이지만 속은 또 여린 것 같구 ㅎㅎ
8년 전
꽃한송이
네!! 데뷔 빼곤 다했죠. 앨범이 진짜 기다려져요. 롱타임노씨 진짜 음원으로 다운받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8년 전
독자7
시노시작도요!!ㅎㅎ
8년 전
꽃한송이
그리고 그동안 나왔던 여러 곡들도 어서 듣고싶어요. 진짜 가사도 하나하나 어찌나 이쁜지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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