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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트/우현x성규/현성] 아해의 시간 13 (+공지) | 인스티즈

 

 

 

 

[현성] 아해의 시간


W.전라도사투리

 

 


배를 띄워 다가오면 알겠지 내가 섬이 아닌 빙산인걸

                                                   -에픽하이 '춥다'中

 

 

 

13.

 

 

녀석의 수술은 다행이도 성공적으로 맞혔다. 침대에 실려나오는 녀석의 모습을 본 여자는 새 하얗게 질려있는 녀석의 손을 잡고 통곡아닌 통곡을 하며 울분을 토해냈다. 아까와는 사뭇 다른 여자의 모습. 김성규는 그저 조용히 나의 뒤에서 묵묵히 나의 기둥이 되어주고 있었다. 그저 그런 김성규의 모습이 너무나도 고마웠다는 것을.

 

이성종은 하루만에 눈을 떳고 그가 눈을 뜨자 남자는 바로 자신의 직장으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고 나와 여자는 번갈아 그의 병실을 지키며 그의 시중을 들어 주었다. 물론 김성규도 함께.

 

"나 세수 좀 하고 올게."

"응. 내가 보고 있을게."

"부탁해."

 

이성종이 자고 있는 틈을 타 잠시 건조해진 얼굴을 씻으려 그의 병실을 나섯다. 병원 특유의 냄새가 코끝에서 맴돌고 있었다. 항상 이 냄새를 맡게되면 절로 긴장을 하게되었다. 아버지가 떠나신 후 부터. 빠른 조취를 취하지 못하고 그저 손만 덜덜 떨다가 떨리는 손으로 구조대에 전화를 했었던 그 기억이. 병원에 실려오고 하루만에 세상을 떠난 아버지의 모습이. 나를 괴롭히고 있었다.

 

차가운 물이 피부에 와닿으니 정신이 조금 맑아지는 기분이였다. 차가운 물이 목선을 따라 툭하고 떨어졌다. 아슬아슬하게.

 

"쟤 왜 다친거래?"

"계단에서 굴렀대."

 

잠시 멍하게 거울에 비춰진 내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화장실 밖에서 익숙한 두 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같은 반 아이들. 그들을 피해 칸막이 안으로 몸을 숨겨 그들이 가면 갈 생각으로 몸을 숨겼다. 괜히 이런 곳에서 저 아이들을 마주칠 필요가 없다고 느껴서 였다. 변기커버를 내리고 앉아 벽에 기대어 눈을 감아버렸다. 녀석의 병수발을 들어주던 요근래 잠을 재대로 잔 적이 없었으니 갑자기 피곤이 밀려오는 것은 이상한 것이 아니였으니.

 

"아, 맞다. 걔 누구냐..."

"누구?"

"남... 성종?"

"아. 그 1학년 자살중독증 새끼?"

"맞아. 걔. 아까보니까 입원했더라."

"또 자살시도했대?"

"응. 손목 그엇대."

 

녀석들의 말에 감기었던 눈이 스르륵 떠지고 꽉쥔 주먹이 떨려오고 있었다. 분노. 지금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정이였다. 미워한다고 생각했고 미워하고 있다고 했다.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있었다. 남성종이던 이성종이던 중요치 않다는 것을. 나는 그를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가 나의 동생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는 것을. 이곳을 박차고 나가 저들을 마구잡이로 때려 눕이고 싶었지만 이곳은 이성종이 입원해 있는 병원이였으며 다시 한 번 여자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면 어떻게 될지 몰랐기 때문에 그저 분노에 주먹을 부들부들 떨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여자가 무서운 것은 아니였다. 단지 내가 했던 약속 때문이였다.

 

"걔 남우현 동생이라면서?"

"응. 아 씨발 튀었어."

"아 더러운 새끼."

"아무련 남우현 보다 더러울까."

"미친놈. 네 오줌이나 남우현이나."

"미친? 내 성스러운 오줌을 어따갖다대? 존나 게이새끼랑 내 오줌님이랑 같아?"

"병신. 아 그럼 김성규랑 남우현 사귀는 거?"

"어. 몇 번이나 말해 병신아. 얘들이 걔둘이 키스하는 거 봤대."

"김성규가 존나 눈 찢어진게 야하긴해."

"그럼 네가 남우현 대신 깔아."

"꺼져. 난 쭉빵한 누님이 끌려."

 

더러웠다. 저런 녀석들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나의 이름이. 김성규의 이름이. 김성규의 이름은 저 따위 녀석들에게 흘러나오면 안되는 이름이였다. 참을 수 없는 분노. 그리고 아픔. 왜 내가. 김성규가 저들에게 저런 더러운 입에 오르내려야 하는지. 왜 우리가 그들의 음담패설에 주인공이 되어야 하는지. 그저 순수하게 좋아하고 있었다. 문을 열고 세면대에서 저들의 머리를 만지고 있던 녀석들에게로 다가갔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지껄이기 좋아하는 사람들. 신경을 안 쓰고 살아갔다. 하지만 저들의 입에서 나오는 김성규라는 이름이 너무나 싫었다. 단지 그이유였다. 녀석들은 거울에 비춘 내 모습에 놀란 듯 보였다. 내가 있었을 줄은 몰랐다는 듯. 하지만 곧 그들의 입가에는 나에대한 비웃음이 서려있었다.

 

"안녕 게이?"

 

한 녀석이 말하자 나머지 한 녀석은 자신의 배를 잡고 자지러지게 웃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의 모습에 말 없이 얼굴을 내리쳤다. 녀석은 내가 공격할 줄은 몰랐는지 반동에 의해 뒷걸음 쳤고 나머지 한 녀석은 놀란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씨발새끼가?"

 

갑자기 공격을 당한 녀석은 열이 받은 것인지 달려들기 시작했고 더러운 화장실은 우리의 싸움판으로 번져버렸다.

 

"네 따위 새끼가 담을 이름 아니야."

"남우현 그만 해."

 

김성규의 목소리였다. 그의 목소리에 거짓말 처럼 허공에 쥐어진 주먹이 멈추었고 김성규는 그런 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고 매섭게 날아오는 그의 손.

 

"네가 싸움꾼이야?"

"..."

"이런거 하지마. 그냥 아무것도 못들은 거야. 그냥 너가 좋은 소리만 들어. 들려도 안들리는 척. 그렇게 해."

 

*

 

돌아온 병실에 성종은 잠들어 있었고 김성규와 나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치료하자."

 

녀석은 물끄러미 이성종만 내려보고 있다 병실을 나갔다. 그리고 잠시 후 어디서 빌려온 것인지 손에는 연고가 들려 있었다. 녀석은 내 앞에 몸을 숙여 나를 올려다보며 하얀면봉에 연고를 짜냈다. 어디선가 봤던 기억.

 

"똑같다."

"...안 똑같아. 오늘은 얼굴 터졌잖아."

 

김성규의 말에 픽 하는 웃음이 세어나왔다. 그리고 아려오는 입술에 자연스럽게 인상이 찌푸려졌다. 김성규는 그런 나의 모습이 우스운 것인지 자신도 픽하는 웃음소리를 내며 웃고 있었다. 그럼에도 정성것 치료를 해주고 있었다.

 

"여전히 따듯해 너."

"너도. 따듯해."

"..."

"이제 다치지마. 싸우지도 말고. 아까도 말했지만 그냥 못들은 걸로 해."

"...그러면... 안 아파?"

"...적어도 아프지는 않아. 단지 상처를 받을 뿐이야."

"왜 그래야돼? 상처도 아픈거잖아."

"오늘따라 남우현 내 말에 토많이다내?"

 

다시 세어나오는 웃음. 김성규는 그런 존재였다. 옆에 있으면 안정을 되찾게 해 주면서 웃을 수 있게 만들어주는 존재. 그런 김성규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사랑해."

 

사랑을 알려준 존재. 사랑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이해하려 하지도 않았으며 사랑이라는 것을 증오하고 원망했다. 예전에 나에게 누군가 사랑이 뭐냐 묻는 다면 미련없이 대답할 수 있었다. 필요없고 거추장스러운 것이라고. 하지만 지금 누군가 나에게 사랑이라는 것을 묻는 다면 조금은 머뭇거릴 것이다. 사랑이란 그만큼 조심스럽고 아름다운 것이기에. 머뭇거리겠지만 하나만은 확실했다. 사랑은 따듯한 것이라고. 그사람을 위해 무엇도 할 수 있는 것이 사랑이라고. 그렇게 이해할 수 없었던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고 이제 그 여자 또한 이해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사랑으로 가정을 버리고 사랑으로 내 곁을 떠난 사람들을.

 

"응. 사랑해."

 

그의 숨결은 언제나 따듯하면서도 달콤한 무언가를 먹는 듯 한 느낌을 주고는 했었다. 지금처럼 서로의 숨결을 나눌때면.

 

숨결을 나누고난 기나긴 시간 후에 찾아오는 것은 역시나 침묵이였다. 하지만 그 침묵이 이제는 어색하지도 않았고 블편하지도 않았다. 서로를 보고 웃는 그 시간은 내게 가장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라는 걸. 김성규 너는 알고 있으련지. 내려다보고 있는 김성규의 얼굴이 너무나 예쁘게 비춰지고 있었다. 다시 한 번 그의 입술에 살며시 입술을 맞대었다.

 

"하. 이제 하다하다 동성애니?"

 

불청객. 갑작스럽게 찾아온 여자였다. 김성규 또한 당황한듯 보였다. 그리고 천천히 몸을 일으켜 여자에게 인사하는 김성규의 꼴이란.

 

"미친새끼들..."

 

-

 

흐핳. 이번 화가 마지막일 줄 알았눈데 아니였네염?ㅋㅋㅋ 어머나 죄송해요!!!ㅋㅋ 올래 걍 다 해버리려고 했는데 그럼 분량이 마지막 화만 엄청나게 늘어나서 그냥 다음 화에서 이어 쓰려구용ㅋㅋㅋ 아마 다음 화는 오늘? 아님 내일?ㅋㅋㅋ 다음 화가 마지막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입니닼ㅋㅋㅋㅋ 여러분! 암호닉을 신청하셔야 제가 번외를 이메일로 보내드릴 수 있답니다!!

 

 


여우/토마토/몽림/큐큐/감성/무럭자라/밤야/사리/모바일/과자/댕열/김남성우규현/레오 님

 

우선 암호닉 신청해 주신 분들이고요.

 

이분들은 번외 따로 보내드릴게요. 혹시 댓긋을 한 번이라도 달으셨는데 내가 없다? 하시는 분들은 암호닉을 따로 안 만드신 분들ㅠㅠ 혹시 개인적으로 나는 번외가 보고싶다! 하시는 분들은 이번 화에서 암호닉 해주시고 저 번외보고 싶어요 라고 댓글 달아주시면 보내드릴게요^^ 감상문 같은 거 필요없으니 그냥 필요하시면 필요하시다고 말씀만 해주시면 됩니다. 아... 이러니까 무슨 장사꾼이 된것 같아... 전 단지 그냥 번외를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은 마음에... 오해말아주시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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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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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번...번외 그냥주시는건거요!!!ㅠㅠㅠㅠ 아해의 시간 재미있게 보고있었는데ㅠㅠㅠㅠ 다음화가 완결이라니....으어아ㅓ아으엎 다음화 호기심 퍽ㅋ팔ㅋ 써니텐 암호닉 신청할게요!!ㅠㅠㅠ
11년 전
독자2
김남성우규현 이에요!!! ㅠㅠㅠ브금도아련하고 ㅠㅠ 맨마지막너뭐야ㅠㅠㅠㅠㅠ 성규랑우현이랑이제 단단해졌네요 ㅠㅠㅠㅠㅠ 다음화에서 제발 행벅하기를ㅠㅠㅠㅠㅠ 기다릴께요 그대 !! 항상잘보고있어요 하트..
11년 전
독자2
음... 어제 처음부터 다시 보기 시작해서 댓글을 달기도 암호닉을 만들기도 어정쩡했는데... 암호닉 귱 으로 신청할게요! 작가님.. 저도 번외 받고싶어요...ㅋㅋㅋㅋ... 글 잘 보고가요!
11년 전
독자3
레몬사탕으로할게여 재밋게보고잇어여ㅠㅠ
11년 전
독자4
다음화가 마지막회겠군요!무럭자라예요~.~ 저 아줌마한테 들키다니..무슨일이일어나진않겠죠?ㅠㅠ으엉엉 저아줌마무서워요
11년 전
독자5
감성 이에요 ㅠㅠ 으어 오늘이 마지막화가아니네요 ㅠㅠ근데 끝나네요 꼭보러와야지 ㅠㅠ
11년 전
독자6
댕열이에요!!번외완전궁금 ㅠㅠㅠㅠ 빨간글씨가 다다다있어서 빵터졌어요 ㅋㅋㅋ
11년 전
독자7
여우입니다 그대 제가 지금 독서실에서 급하게 답니다 죄송해요 아해의 시간 굿굿 재밌게 읽었습니다 오늘도 늦어서 죄송합니다
11년 전
독자8
안녕하세요!! 리림입니다~ 드디어 다음편이 마지막....ㅠ 누구도 두 사람의 방해할수 읍떠+ㅍ+ 근데 저 아줌마 무섭무섭ㅠㅠ 흡... 그냥 두 사람 사랑하게 해주세요...ㅠ 글 잘보고 가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저도 번외 받고 싶어용♥
11년 전
독자9
과자예요!ㅠㅠ정말정말늦었죠...ㅠㅠㅠㅠ 제가잘들어오지못했는데도저렇게끼워주셔서감사해영ㅠㅠㅠ 벌써다음이마지막이네여...믿을수없어ㅠㅠㅠㅠ
11년 전
비회원190.52
늦엇지만아해의시간번외가보고싶은데어떻게하면볼수잇는건가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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