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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아 전체글ll조회 816l 7

 

 

 

 

 

 

 

 

"아,"
"……어디 아파요?"
"어? 아니."

 

 

말은 그렇게 했지만 영재는 머리가 지끈거려 눈 앞도 자꾸 빙빙 도는 느낌이고 정신도 헤롱해지는 것만 같았다. 종업은 영재를 유심히 보더니 거짓말은 하면 안 된다며 영재에게 일침을 놓았다. 이씨, 나보다 어린게. 영재는 되도 않는 말을 종업에게 쏘았다. 종업은 철없는 영재의 말에 언제나처럼 선하게 웃을 뿐이었다. 웃는 낯에 침 못뱉는 전적인 예다. 영재는 더이상 아무런 답도 않았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만약 말싸움이 붙으면 저는 화났는데 종업은 헤실헤실 웃는 상태로 져서 끝날 거니까. 영재에게 맞춰 쉽게 말하자면, 가만히 있어야 반이라도 간다는 소리다.

 

 

"머리 아파요?"
"아냐. 그리고 다 왔어."

 

 

종업은 그 말을 듣고 영재에게로 향해 있던 시선을 앞쪽으로 돌렸다. 영재와 왠지 어울리는 통나무 형태의 오두막과도 같은 집이 그 명칭과는 달리 따뜻한 분위기를 은근히 풍기고 있었다. 그 집은 또한 통나무로 지어 진 벽면과는 달리 바닥부분부터 약 40cm 정도까지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를 베어 속을 깎아 놓은 상태에서 집을 지은 것인지 뿌리가 그대로 있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특이한 모양새였는데, 왠지 모르게, 영재랑 어울려서 신기했다. 종업은 아담하게 난 문을 열어 들어가는 영재를 뒤따라 들어갔다. 영재는 '아저씨!' 하며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종업은 그런 영재가 솔직한 마음으로 귀여웠다.

 

 

"어, 영재야."

 

 

그렇게 말하는 힘찬의 목소리가 좋지 않다. 종업은 그 누가 말하지 않아도 실례하겠다는 말을 의례적으로 뱉고 힘찬이 나왔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역시나 생명이 위험한 환자가 있었다.

 

 

"……위험하네요."
"응?"

 

 

뒤따라 들어온 영재에게 처음으로 한 말이었다. 처음 보는 종업의 진지하고 심각한 모습에 영재는 약간 당황스러웠다. 진짜 심각하구나, 영재는 조금 우울해졌다. 감정 변화가 갱년기 여성 수준이다.

 

 

"……못 살려?"
"네?"
"못 살리냐고."
"아……. 아니요."

 

 

영재가 약간 울컥한 목소리로 말해도 종업은 해맑게 답했다. 심각한 종업의 모습은 1초신화였다. 짧은 시간인데 왜이렇게 길게 느껴지지. 어쨌든 영재는 그런 모습이 익숙치가 못했다. 한편으론 준홍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기뻤다.

 

 

"근데 용케도 지금까지 버텼…… 아,"

 

 

종업은 그렇게 말하며 영재를 보다가 뒤에 서 있던 힘찬을 발견했다. 종업은 왜 준홍이 이때까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는지 그때서야 알 수 있었다. 종업과 같은 치유사들이 흔히 가진 능력인, 사람들의 절대적 가치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 그것을 종업은 당연히 가지고 있었다. 힘찬이 누구인지 알아보는 것은 바로 와닿듯이 느껴지는 아우라만으로도 가능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가방 속에서 듣도 보도 못한 악초들과 병들을 꺼내 이것저것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영재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무서움도 적잖게 느꼈지만 그냥 지켜보기만 했다. 그런 영재의 어깨를 잡고 안아줘서 그를 안심시킨 것은 힘찬이었다. 영재는 힘찬의 앞에서 그 모습을 계속 지켜보았다.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나자 무언가가 완성된 듯 종업이 가방 안에 물약 하나를 제외하고 나머지 약품들을 다시 넣기 시작했다. 영재는 그 때에 힘찬의 품에서 나와 종업의 옆에 쪼르르 가 앉아 그를 지켜보았다. 이게 뭐냐고 묻고도 싶었지만 꾹 참았다.

 

 

"……이게 뭐냐구요?"

 

 

종업이 영재에게 말했다. 영재는 흠칫했다. ……혹시 너 독심술도 할 수 있어? 영재의 질문에 종업은 표정 변화 없이 답했다. 얼굴에 다 티 나는데요. 영재가 그 말에 머쓱하게 웃었다.

 

 

"약이요. 이거면 완치는 힘들지만…… 그래도 지금보단 훨씬 호전될 수 있을거예요."

 

 

영재는 종업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준홍을 깨웠다. 준홍의 얼굴이 어두웠다. 영재는 그런 준홍에 속상할 따름이었다. 괜찮아? 당연히 아니겠지만 입에 붙은 듯 말했다.

 

 

"어…… 형, 왔네요."

 

 

그 말에 영재는 울고 싶었다. 준홍은 겨우 웃음을 보였다. 그러다 종업과 눈을 마주쳤고, 영재에게 이분은 누구냐고 물었다.

 

 

"아, 맞다."

 

 

영재는 이제 생각난 듯 종업에게 약을 조심스럽게 받아서 준홍에게 건넸다. 이게 뭐예요? 준홍의 물음에 영재가 확고한 눈빛으로 말했다. 약! 준홍의 눈이 커졌다.

 

 

"……약이요?"
"어. 약! 이거 마셔."

 

 

준홍도 영재처럼 조심스럽게 그 약을 받아들었다. 준홍은 종업을 바라보았고 종업은 고개를 끄덕였다. 준홍은 결심한 듯 약을 한입에 받아마셨다.

 

 

"………."

 

 

잠시 정적이 일었고, 준홍은 다 마신 약병을 놓칠 뻔 하였다. 영재는 그 약병을 재빨리 받았고, 준홍은 스르르 눈을 감았다. 영재가 놀란 듯 준홍을 깨우려 하자 종업은 그런 영재를 말렸다.

 

 

"괜찮아요,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져 있을 거예요."

 

 

또 말하는건 참 많다. 이번에도 또 말하지만 영재의 감정변화는 갱년기 여성 수준이었다. 티 익스프레스 수준. 영재가 안도감을 느끼자 뒤에 있던 힘찬이 풋, 하고 웃음소리를 냈다. 영재는 못 들었다. 들어도 의미를 모를 확률이 거의 100퍼센트였다.

 

 

"……근데."
"네."
"완치는 힘들댔잖아."
"네."
"그럼…… 완치 아예 못하는거야?"
"아, 아니요."
"그럼?"
"약초가 필요해요."

 

 

니 가방에 든건 풀이니? 영재의 표정이 말했다. 하지만 종업은 눈치 못 챈 듯 했다. 제 능력으로 눈치챘다고 해도 모르는 척 하고 있을 것이었다. 종업은 영재의 표정에 반응하지 않고 이어 말했다.

 

 

"그 약초들이 구하기 꽤 힘든 것들이거든요."
"약초들이라고?"
"네, 다섯가지."

 

 

영재의 표정이 다시 결의에 찼다. 힘찬은 영재에게서 느꼈다. 또 어디 가겠다고 하겠구나. 머리가 지끈거렸다. 맛을 들려도 위험한 여행길에 맛을 들렸으니 이건 저도 어찌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영재가 힘찬을 돌아봤다. 힘찬이 고개를 저었다. 영재가 그래도 바라보았다. 힘찬이 이번엔 무반응이다. 영재가 표정을 바꿨다. 불쌍한 표정으로. 힘찬은 씨알도 안 먹힌다는 표정이었다.

 

 

"아저씨."
"……."
"제발."

 

 

힘찬이 한숨을 쉬었다. 영재는 또 바꿔 초롱초롱한 눈빛을 힘찬에게 내뿜었다. 힘찬이 그 눈빛을 애써 외면했지만 영재는 일어서서 힘찬에게 억지로 눈을 맞췄다. 힘찬도 자신을 걱정해서 이러는 것일 테지만 영재는 포기할 수 없었다. 준홍을 위해서라면 지옥도 방문할 기세였다.

 

 

"약초 종류 말씀해 드릴까요?"

 

 

종업이 물었다. 이제 빼도 박도 못한다. 영재가 종업을 손끝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네? 힘찬의 눈빛이 흔들렸다.

 

 

"……."
"……."
"……아저씨."
"……."
"짱."

 

 

영재는 쿨하지 못하게 허락을 받아냈다.

 

 

-

 

오늘 거 미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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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잘큐에요 작가님ㅋㅋㅋㅋㅋㅋㅋㅋ 으앜ㅋㅋㅋㅋㅋㅋ 오늘 거 웃기고 좋네요! 감정 기복이 갱년기 여성에 티 익스프레슼ㅋㅋㅋㅋㅋㅋㅋ 아이고 영재얔ㅋㅋㅋㅋㅋㅋㅋ 빵빵 터졌어요ㅋㅋㅋㅋㅋㅋ 펜잘큐에요 작가님 헤헤 아무래도 종업이는 역시 모른 척이겠죠? 니 가방에 든 건 풀이니? 에서도 터졌고욬ㅋㅋㅋㅋ 그나저나 힘찬이가 신이라니... 사실 그냥 힘찬이가 같이 가면 될 거 아냐!!! 라고 생각하고 있는 저랸 잉여... 오늘은 모티라 브금을 못 다는 것과 댓글이 짧다는 사실이... 끄악...ㅇ<-< 헤헤 튼 오늘도 잘 읽고 갈게요 작가님 메리크리스마스!
11년 전
재아
펜잘큐님 안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이거 쓰면서 반쯤 미친상태여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쓰다가 와 이래도ㅓ 되나 싶을정도로 드립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업이는 모른척일거예요...그럴거예요...! 힘찬이가 같이 가면 되죠! 그렇죠! 근데 준홍이때문에 안된다는 현실....☆★ 이유는 좀 있지만 말하기엔 길거같아요ㅠㅠㅠㅠ 아무튼 펜잘큐님도 메리 크리스마스!ㅎㅎ
11년 전
독자2
헿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작가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작가님 반지라고 기억해주세욯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오늘 처음보고 처음부터 보고 왔는데............................................................♡
11년 전
재아
새로운 독자님이시네요 ㅎㅎㅎ 반지님 반갑습니다! 꼭 기억할게요 ㅎㅎ 저도 ♡
11년 전
독자3
하하핳 저번에 한발늦게본독자..작가님 내가사랑해요 알아요?ㅋㅋㅋ 난이제한발이해야지 작가님 진짜 내가사랑하는거기억하세여
11년 전
재아
한발이! 꼭 빨리오실거죠? ㅎㅎ 저도 사랑해요! 저도 한발이님 사랑하는거 기억하세요!!
11년 전
독자4
안녕하세요!!늘보고있어요..하지만 요즘은 바빠서 못보고있었지만..흡 역시재미셔여
11년 전
재아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반가워요! 고마워요ㅎㅎ
11년 전
독자5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갱년기 여성이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으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재아
이때 정줄을 놓고 써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감사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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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 젤로톡 글쓴이 01.19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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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 [B.A.P/국대] 아이야(I Yah)2 유학생 01.18 19:56
B.A.P B.A.P 소꿉친구톡(종료옹ㅇ)100 문신짤 01.17 19:42
B.A.P B.A.P톡 (자유 주제)89 귀차니즘 01.17 18:34
B.A.P b.a.p 소꿉친구톡!100 문신짤 01.17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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