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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김남길 몬스타엑스 강동원 이준혁 성찬 엑소
l조회 640l 5


01

사람은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예상치 못한 장애물, 가령 사랑이라던가 상처들에 의해 벽에 가로막히게 될때가 있다. 그리고 간혹 정말 엉뚱한 곳에서 발목을 잡히는 경우도 있

다. 늘 일상적이라고 여겼던 생활이 권태로울 때나 친했던 아이가 가장 낯선 관계로 다가올때 우리는 주로 그런 벽에 부딪히곤 한다. 더욱 어이없는 것은 그 벽을 깨부수는 방법

이 우리가 전혀 상상도 못했던 곳에서 나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 - -

Trick or Treat
01

w.dinnerB


한겨울의 햇살은 늘 따뜻했지만 공기는 투명한 눈꽃처럼 차디찼다. 누나가 벌써 출근 준비를 하는것을 보니 이제 슬슬 저녘이 오고 있는것 같았다. 그녀의 긴머리가 바쁘게 휘날

렸고 도톰한 입술에는 담배를 하나 물고있었다. 문득 그녀의 얼굴을 감상하다 내 얼굴을 보니 참 친남매지만 분위기가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반반한 얼굴이 우리 남

매한테 주어진 유일한 선물인지 아니면 지고 가야할 짐인지는 분명치 않았지만 누나와 나는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그녀는 속칭 텐프로들이 일한다는 업소에서 술을 대주는 일을 했다. 그녀의 반반한 얼굴을 이용해 호스티스로 일할수도 있었지만 한갖 돈따위에 사람들 비위 맞추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는 그녀의 고고한 고집은 꺾을 수 없었다. 그 살롱에는 수많은 회장님들 사모님들 사부님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호스트들과 호스티스들이 즐비했고 그 거래를 성사시

키기 위해선 술은 필수적인 요소였다. 간혹 2000만원이 넘는 와인의 라벨을 쓰다듬으며 그녀는 그것들이 모두 돈지랄이라며 욕을 내뱉곤 했다.

누나가 최근에 맡고 있는 손님은 요즘 의류업계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B그룹의 여회장님이셨다. 역시 아무리 회장이라도 여자인 만큼 그 회장님의 깐깐한 취향에 맞추기 위해 누

나는 최선을 다했다. 비록 그녀가 일하는 바닥이 결코 깨끗하다고 할순 없었지만 그녀는 죽을 상을 하고선 아무리 깐깐한 취향도 다 어떻게든 맞추곤 했다. 뿌연 담배연기를 흩트

리며.

어릴 때 부모님이 차사고로 돌아가시고 내가 13살 그리고 누나가 18살때 누나는 이미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누나는 일가 친척의 도움을 절대 사절하고 일

단 보험금과 유산을 모두 통장안에 넣어뒀다. 그녀는 현명했다. 바로 자퇴한뒤 검정고시를 보고 졸업장을 따냈다. 그리고는 돈벌이가 될만한걸 알아봐서 하게된일이 이 일이였

다.

우리 남매는 외모도 닮았지만 분위기도 닮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고백을 받기도 했다. 내가 1년전 여기 빌라에 살던 남자 대학생이 우리집을 기웃거리는 것을 보고 나는 그저 그가

우리누나를 좋아하나 보다 생각했다. 지금까지 그녀에게 마음을 준 남자는 많았지만 그녀는 늘 냉담한 표정으로 일관하곤 했다.

그가 수줍은 표정으로 내게 누나와 나눠먹으라며 반찬이나 잡다한 먹을거리를 줄때 나는 누나한테는 비밀로 하고 그걸 받아먹었다. 그가 말끔히 차려입고 꽤나 젠틀한 모습으로

우리 집앞을 서성거릴때 나는 오늘 또 한명의 남자가 차이겠거니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그가 잡은것은 그녀의 손목이 아닌 내 손목이였다. 그는 내게 고백을 해왔다. 나를 좋아하고 있다고 혹시 자신과 진지하게 사귀어볼 생각 없냐고. 그의 순수한 얼굴에 남

자가 남자에게 고백한다는 것에 대한 어떠한 거리낌도 없어 보였다. 지금까지 나를 슬쩍슬쩍 곁눈질 하던 것이 모두 그것 때문이였다는것을 깨닫자 나는 크나큰 충격에 휩싸였

다.

지금까지 나에게 살짝 이상한 눈길을 보낸 남자들은 많았지만 이렇게까지 나에게 저돌적인 사람은 없었다. 나는 바로 집안으로 들어와 이불속으로 숨고는 몸을 잘게 떨기 시작했

다. 누나의 의아하단 눈길도 내치고는 벌벌 떨고 있는 나에게 누나는 태연자악한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너 그럴 줄 알았다. 어쩐지 그새끼 눈빛이 끈적끈적 하더라."




- - -




평소에도 학교에 가기는 싫었지만 오늘따라 유난히 더욱 가기가 싫었다. 학교에 가면 따라붙는 아이들의 뒷이야기가 지쳤고 기껏해야 부모 없이 자라났다는 이유로 학교 선생들

에게 손가락질 받는 것이 더더욱 싫었다. 길게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부모없는 자식이란 그림자는 대체 언제쯤 밝힐 수 있는걸까.

학교에 가자마자 책상위에 엎드려 잠을 청했다. 공부도 적당히 운동도 적당히 난 모든것이 적당한 아이였다. 그 꼬리표만 아니면 나는 이 학교에서 가장 존재감 없는 아이로 추대

되 편안하고 안락한, 아무의 간섭도 받지않는 학교 생활을 할수도 있을 터였다. 하지만 내 꿈의 학교생활은 이미 물건너 갔고 내가 할수있는 최선의 것은 최대한 조용히 아무도

모르게 있는 것이였다.




"똑똑"

누군가 내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살짝 고개를 들어보니 우리반 반장이 나에게 수학여행 신청서를 들이밀고 볼펜을 내밀고 있었따. 순간 짜증이 났지만 최대한 안그런척

노력하며 대충 '불희망'에 동그라미를 쳐 냈다. 반장이 뒤돌아서는 순간 난 반장의 눈에서 같은 인간에 대한 경멸심과 동정심을 한꺼번에 볼 수 있었다. 차라리 이딴 관심을 줄 바

엔야 무관심이 훨씬 낳았다.



주변아이들이 눈채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와이셔츠를 걷어 손목을 살짝 들춰봤다. 가늘게 가로로 째진 흉터들이 손목을 덮어 깨끗해야 할 손목이 지저분했다. 흉터들은 모두 중학

생때 생긴것이였다.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는 다는 외로움에 치를 떨던 그때 조금의 미련도 없이 마치 카프카의 변신이란 소설에서 소년이 벌레로 변하듯 아주 추하게 내 손목에

칼을 꽂았다. 나는 그 즉시 응급실에 실려갔고 누나는 그런 나를 보고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내가 잠들었을때 옆에서 내 손목을 부드럽게 어루만지고는 갈 뿐이였다.

고등학교에 와서는 들추지도 않았던 흉터를 보자 중학생때 기억이 하나 둘 떠올랐다. 자연스레 날 어떻게 해보려고 안간힘을 쓰던 그 욕정에 탄 눈빛을 지닌 개새끼들도 생각났

다. 손목에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역겨움이 피어올랐다.

그때와 상황은 별반 다를것이 없었다. 아이들은 여전히 내게 무관심했고 관심이 있더라도 나에 대한 동정심이나 경멸심을 표하거나 그중에는 더러 내게 예쁘장하다고 내 목덜미

에 손을 집어넣으며 성희롱을 하던 짐승새끼도 있었다. 차라리 내가 평범한 외모였으면 덜하였겠지만 사람들이 누나와 내가 닮았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나는 누나처럼 묘한 분위

기를 풍기나 보다. 거울을 볼때면 내 자신은 늘 더럽고 추악할 뿐인데 그것이 덮히고 덮혀 그 새끼들 속에있는 뭔가를 툭 하고 건드렸을 뿐일것이다. 그새끼들은 나를 착각한것

뿐이다.


누군가 내 머리통을 툭툭 치며 질낮은 장난을 거는게 느껴졌다. 분명 유치한 질문을 시킨 뒤 대답을 못하면 벙어리 새끼라고 놀리거나 설사 대답을 한다 해도 돌아온는것은 비웃

음 뿐이였다. 조용히 무시하기로 결정하고 계속 고개를 묻었다. 그러나 그놈은 끈질겼다. 계속 머리를 건들다가 내 무반응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결국 내 멱살을 잡고 일으키더니

다짜고짜 폭언을 내뱉기 시작했다.

"병신아, 니가 그렇게 대단해? 애미애비 없이 맨날 빌빌 기어먹는 주제에 니가 그렇게 대단해?"

수많은 폭언들은 하나하나 속에 박혀 내 머릿속을 굴러다녔다. 멍청이, 병신, 애미애비 없는 새끼, 수많은 욕들이 내 머릿속을 굴러다니며 이리저리 부딪히는 와중에 그 새끼 입

에서는 성적 욕설이 나오기 시작했다. 뒤를 대준다는등 얼굴로 빌어먹고 산다는 등 온갖 모욕으로 내 머리와 몸을 흠뻑 적실 생각인듯 했다. 순간 감정이 넘쳐흐를듯 터졌다. 내

가 무엇을 그리 잘못한 것일까? 내가 세상에게 왜이렇게 비난을 받아야 하는 것일까?

순간 내 멱살을 잡은 그 애의 손목을 뿌리치고는 급하게 교실밖으로 달려나왔다. 더이상 이런곳에 있다간 내가 먼저 숨이 막혀 죽어버릴것 같았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학교 후문

으로 빠져나와 무작정 달렸다. 바람 살같이 내 몸을 간간히 파고들었고 추운 날씨에 발이 얼어붙을듯 시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그저 이 긴 겨울이 빨리 끝나길 빌 뿐이였다.


- - -


집에 들어와 가만히 숨을 고르면서 나는 내 흉터들과 상처들에 대한 추억을 곱씹었다. 초등학교 때에는 아이들이 이렇게 까지 굴지는 않았다. 중학생이 되자 슬슬 머리가 어느정

도 큰 아이들이 나를 서서히 놀림감 취급하기 시작했고 고등학교에 올라오자 어느정도 성적 농담이나 유희에 대해 능글맞은 아이들은 사내 새끼들중에서도 조금 반반한 애들을

보면 주저없이 입방아에 올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 표적이 될때마다 내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아까부터 진한 커피향이 느껴졌다. 방안에는 어둠에게 자리를 내주고 숨어버린 내 자신이 웅크려있었다. 어떻게 해야 이 끔찍한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것일까. 다시 태어나

부모까지 바꿔야 정녕 가능한걸까 아니면 내가 원래 이렇게 살아야할 운명인걸까. 다시 태어나야 한다면 기꺼이 목숨을 내놓을 의향이 있었다.

손을 벌벌 떨며 칼을 찾기 시작했다. 기억과 트라우마들이 이미 나를 삼켜버려 나는 내가 아니였다. 손목을 째는 끔찍한 고통을 다시 맛봐야 한다는것에 온몸이 저렸지만 그 정도

는 내가 지금 겪고 있는 고통에 비하면 별거 아니였다. 강박증에 걸린 사람처럼 나는 저 날카로운 것을 또 몸에 대고 말 습성인 것이다.

칼을 집어들고 조용히 숨을 들이켰다. 내 살에 조심스럽게 칼을 갖다댔다. 그런데, 갑자기 열린 창문에서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날아와 입에 칼을 물고 던져버렸다. 급작스럽게

뛰어들어온 고양이 때문에 놀란 나는 상황 파악을 할 겨를도 없이 칼을 빼앗겼다. 고양이가 그 칼을 입에 물더니 창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나도 함께 뛰어 내렸다.

 

골목 어귀로 뛰어들어가는 그 고양이를 급하게 되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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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 왠지 내용이 마음에 들어요 기대되네요 ㅎㅎ 신알신 하구가욤!
11년 전
독자2
헐 딱 제가좋아하는 컾링이.. 엄청기대된다!
11년 전
독자3
헐 이런 어두운거 조아요ㅠㅠ 자살하려는게 대현이..겠죠ㅠㅠ? 아니된다 대혀나ㅠㅠ 근데고양이라니... 지코가 고양이인가? 주인인가ㅋㅋㅋ재미있네용 신알신은 못하지만 올라오는데로 챙겨볼께요ㅎㅎ
11년 전
독자4
늦게 봤지만 빠르게 읽어내려갔네요 분위기나 내용 모든게 마음에 들어요 아직 시작이지만 많은 분량이라 기뻐하며 읽었네요... 지코가 등장했는지 안했는지 설명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신알신 해놓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11년 전
독자5
짘현분자는 행복하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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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 젤로톡 글쓴이 01.19 17:01
B.A.P [BlockB.A.P/지코대현] 나름 로맨틱하게 上11 음란한반찮 01.19 09:36
B.A.P [B.A.P/국대] 아이야(I Yah)2 유학생 01.18 19:56
B.A.P B.A.P 소꿉친구톡(종료옹ㅇ)100 문신짤 01.17 19:42
B.A.P B.A.P톡 (자유 주제)89 귀차니즘 01.17 18:34
B.A.P b.a.p 소꿉친구톡!100 문신짤 01.17 17:07
B.A.P B.A.P톡 (주제 자유)92 귀차니즘 01.17 10:58
B.A.P b.a.p)소꿉친구 톡 (중단)100 문신짤 01.17 10:11
B.A.P 젤로자유톡 마감300 젤로 01.17 01:15
B.A.P B.A.P 판타지톡 ^ㅁ^100 ^ㅁ^ 01.1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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