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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에는 하루종일 고민한 결과였다. 아무리 그가 꼴 보기 싫고 숲을 어쩌다 거닐다 스치듯 그 향이라도 맡으면 쫒아가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워도, 그를 마주치는것조차 꺼려 아예 그의 동선 자체를 어긋나 다니려는 행동을 하려다 내가 왜 이딴 짓을 하고 있나는 어이없는 의문이 들어 그 행동을 그만두어도, 차마 그를 죽이지는 못하겠더라. 이게 결론이었다. 나는 그를 죽이지 못한다. 설령 그가 나 따위는 전혀 신경도 안 쓴다는 양 행동한다 쳐도, 또는 그가 나를 당연하듯 버린다고 쳐도, 아니면 그 외의 어떤 행동을 한다 해도 나는 그를 죽이지 못할 것이다. 그가 만약에 그 인간을 자신의 소유로 만들어 나를 더이상 신경쓰지 않는다고 해도 말이다. 내가 버린게 아니고 그가 버린거니까. 아마 난 그를 평생 죽이거나 버리지 못할 것이다. 그에게 얽혀 나는 못 빠져나오는데 그는 그 상태로 나를 두고 가버렸다. 생각해봐, 그 상태에서 누굴 죽인다거나, 살기를 당연히 포기한다는게 내 입장에서 말이 되는지. 난 끝까지 살아야했다. 그도 살아야 해. 이건 인간들만 가진다는 더러운 이기심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인간들만 가진다는 것도 용들의 속설이 아닌가 의심된다.

 

그래서 그 인간을 죽이기로 했다.
그게 새로 나온 결론이다. 그 결론은 나의 행복 내지는 욕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행위였다. 그를 죽이면 모든 것이 제 자리를 찾아 돌아올 거다. 사실 방용국 몰래 죽여야 일이 쉽게 풀리는데, 나는 그 앞에서 인간을 죽이고 싶었다. 지금 똑똑히 봐 두라고, 니가 한 행동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해주는 일종의 경고. 그 경고를 보여주고 싶었다. 어리석지만 그렇게만 된다면 그가 나에게 돌아올거라는 헛웃음도 안 나오는 결과를 기대했다. 사실 방금까지도 그걸 믿었다. 당연시하게, 그걸 믿었다. 원래 믿음이 클수록 허탈함도 큰데, 그걸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겪었는데, 나는. 그걸 믿었단 말이다.

 

 


 

 


"……야."

 

 

영재의 눈에서 두려움이 비춰졌다. 대현은 그 눈빛을 빠르게 읽었고 어이가 없어 그저 웃었다. 웃었다고 치기에는 한숨에 가까웠지만. 대현이 다가갈수록 영재의 눈에 서린 두려움이 커지다가 갑자기 그것이 안 보였다. 당황한건 오히려 대현이었다. 용인 상태에서 인간을 마주하는 건데도, 쉽게 그를 죽일 수 있는데도 그러질 못했다. 일종의 두려움이다. 그 때 처럼, 이젠 나이가 어리지 않으니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그 애매한 찰나에 용국이 대현을 잡아 말리려 했지만 눈 앞에 펼쳐지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행동을 도리어 멈추었다.

 

 

"……괜찮아."

 

 

그리고는 영재가 손을 뻗어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의 입에서 나온 의외의 말에 용국도 대현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르르릉, 대현의 목에서 울리는 소리에도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이 없이 영재는 그를 계속 쓰다듬었다. 눈에는 선함이 비춰졌다. 그가 웃음을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힘들었지?"

 

 

꽤 오랫동안 입에서 머물다 나온 말일터다. 영재는 그 말을 하고는 웃었지만, 글쎄. 그것을 웃음이라고 치기엔 온전하지 못했다. 대현의 눈에는 가득했었던 살기가 눈에 띄도록 사라졌었다. 이유는 저도 모를 법이다. 그가 영재를 공격하려는 행동을 아예 취하지도 못하도록, 그를 잠구어 버린 것만 같았다. 그래도 그건 억압이 아니었다. 말 그대로, 위로처럼. 그동안 힘들었을 자신을 위해 괜찮다고 말해주는 사람같이, 오래 된 친구를 위로해 줄 때 같이, 영재는 그렇게 편안하게 물어왔었다. 안 그래도 이미 풀릴 대로 풀린 대현은 위기감을 느꼈다. 네가 날 해칠거야. 마음 속에 있는 두려움을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영재가 자신을 절대 공격하지 않을 것도, 자신은 알면서.

 

 

"……."

 

 

영재가 손을 떼어 잠시 눈을 감았다. 대현은 살짝 풀린 듯한 그에 다시 공격을 취하려 했지만 오히려 더 약해진 살기에 어쩔 줄을 몰랐다. 그리곤 갑자기 환청이 울렸다. 미안해, 하고. 영재의 입도, 용국의 입도 열리지 않았으니 환청이다. 대현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것인지 의심스러웠다. 또한 이 상황 자체도 생각해보면 믿기지 않고 당장 벗어나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으며, 그를 죽일 수만 있다면 당상 죽이고 싶은 마음이었다.

 

 

'다 알아.'

 

 

두 번째 환청에 대현은 그 소리가 영재의 목소리임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것이 교감이라는 것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영재는 용에게는 처음 시도하는 교감이지만, 그 영향은 영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컸다. 그 누가 대현을 위해 교감을 시도하고, 그를 위해서만 위로를 해 주고, 또 그를 이해해 줄수 있겠는가. 물론 용국을 제외하고 하는 가정이다. 이 과정을 해도 용국은 대현에게 여전히 가장 먼저였으니까.

 

 

"……말도 안 돼."

 

 

탄성이 섞인 말은 용국에게서 나왔다. 당연히 말도 안 되는 광경이지. 용국의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돌아간다는 것 자체가 이해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그러든 말든 대현과 영재는 마치 다른 세상에 동떨어진 듯, 서로의 목소리와 자신들의 목소리만 들렸다. 누군가가 가두어 두었다기보다, 또는 자신들이 그곳을 직접 만들었다기보다, 그저 그렇게 느껴진 것 처럼, 교감하는 과정은 그렇게 신비로웠다. 영재도 이런 경험은 사실상 처음과 다름없었다.

 

 

'가.'
'…….'
'꺼져. 구역질 나.'
'……왜 그러는 거야?'

 

 

대현이 간신히 뱉은 말에 영재는 상처받은 듯한 모습은 커녕 그 반대로 상처를 보듬어 주는 듯한 눈빛을 보였다. 하지만 절대로 대현을 안쓰럽다는 듯이 보지는 않았다. 이해가 가능하다는 표현 중 하나였다. 대현은 점점 더 혼란스러웠다. 무엇보다도, 영재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어렴풋이 느낀 것만 같았기 때문에.

 

 

'놔.'
'……뭘?'
'모르는 척 하지말고, 이거 놓으라고.'
'……교감을 그만하자고?'

 

 

모순된 질문이었다. 교감은 일방적으로는 불가능한 행동이다. 게다가 대현은 자신의 교감에 너무 쉽게 응하고 있었고, 또 자신이 느끼기에 충분히 치료 아니면 이해가 가능한 단계까지 왔다. 그럼 대현이 일종의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말인데, 영재는 왜 그가 굳이 자신에게 거짓을 말하는건지 몰랐다. 사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지 못한 것 또한 영향이 컸지만. 아무튼 교감은 서로가 통해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에 대현이 놓는다면 충분이 놓을 수 있다는 뜻이 되었다. 왜 대현이 먼저 놓지 않고 자신에게 놓으라는지 생각할 틈도 없이 영재는 일단 그를 놓았다. 교감을 그만두기보다는, 자신이 일방적으로 그를 놓았으니 그가 놓으면 되는 것이다.

 

 

"……!"

 

 

용국은 멍하게 초점이 없던 영재의 눈에서 총기가 다시 보이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를 대현에게서 떼어내었다. 대현은 잠시동안 눈을 감고 미동도 없더니 이내 눈을 천천히 떴다. 대현은 영재와 용국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영재는 그런 대현을 보고 활짝 웃었다.

 

 

"이제 괜찮아?"

 

 

대현은 그의 말에 다시 살기를 내보였다. 용국은 그런 대현을 보고는 여전히 변화가 없는 그가 그저 안타까웠다. 대현은 몸을 움직여 영재에게 다가갔다. 영재는 기대에 가득 찬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그가 한 행동은 영재의 기대와는 한참을 동떨어진 것이었다.

 

 

"이해하는 척 하지마."

 

 

그리고 영재를 밀쳐내고는 하늘을 향해 날아올랐다. 용국은 그가 영재에게 말을 걸었다는 것 자체에 중점을 두어 영재가 얼마나 대단한 행동을 한 건지 놀라울 뿐이었다. 하지만 영재는 상처를 받은 듯 하늘만 멀거니 쳐다 볼 뿐이었다. 용국은 그런 영재의 몸을 돌려 자신을 바라보게 하였다.

 

 

"속상해요?"
"……네?"
"……너무 속상해 하지 마요. 원래 저래요."

 

 

사실 원랜 더 그렇지만. 용국은 그 말 대신 웃었다. 영재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네?"
"내가 이해해 준 걸줄 알았는데."
"……."
"아니었나봐요."

 

 

용국은 영재를 내려다보았다. 처음으로 기가 죽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래도 자신은 이해하려고 노력했었는데, 상대방이 오히려 그 모습을 가식과 비슷한 것으로 오인하거나 또는 받아들인다는게 이렇게 속상한 일인지는 몰랐다. 하지만 대현과의 교감에서 느낀 감정은 그의 눈빛이 점점 자신에게서 마음을 여는 듯 해 보였는데, 설마 그것도……

 

 

"……이제 갈까요?"

 

 

용국의 질문에 영재는 아,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더 깊게 생각할수록 오히려 더 마음이 상하는 것만 같았다. 그를 이해한다. 그는 가식이라고 느낄지라도, 자신은 그렇다. 그렇다면 내가 변해야지. 영재는 하루종일 그 생각만 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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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 오늘처음봤는데 완전재밋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재아
우와 새로운 독자님이시네요!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2
다음편기다리고있을게요 ㅎㅎㅎ 내용진짜재밌어요 ㅠㅠㅠㅠㅠㅠ
11년 전
재아
감사합니다! 기다려주세요 ㅎㅎ
11년 전
독자3
으어아아오오아아아어아제가 회원이돼면꼭 다ㅅ글달게요 ㅠㅠㅠㅠㅠㅠㅠ 아..징짜재밍ㅅ는거같아요ㅠㅠㅠ
11년 전
재아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꼭 얼른 회원이 되시길 바래요! ㅎㅎ
11년 전
독자4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최고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또기다리겠습니다ㅠㅠㅠㅠㅠ
11년 전
재아
최고라니ㅜㅠㅠㅠㅠㅠㅠㅠㅠ저한텐과분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기다려주세요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5
한발입니다...저요즘인티에매력을못느꼇는데...꼭재아님글끝까지읽고갈꺼에요ㅠㅠㅠㅠㅠ헐헐헝헝
11년 전
재아
인티의 매력도 느끼고! 제 글도 다 읽고 가시고! 한발이님 나랑 같이 있어요 계속ㅠㅠㅠ 네?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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