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업]문종업이 정대현에게 미치는 영향
W.박포당
03
뿅뿅, 게임기 소리가 조용한 방안에 독보적으로 울렸다. 열정적으로 게임기를 만지작거리던 준홍이가 눈을 손으로 문지르며 끄려는줄, 알았는데 다시 집중했다. 새벽2시인데, 안졸렵나…. 짜증스럽게 귀를 두손으로 막았다. 손에 잡힌 붉은색 피어싱이 매끈했다.
귀뚫은지도 벌써 1달이 다 되간다. 그동안 준홍이는 신세대답게 어느새 내게 흥미를 잃고 게임에만 열중하고있고, 나는 어느샌가 귀걸이가 익숙해져버렸다. 이제 무대에 오르는것도 적응이 되었고 잠을 서네시간 자는것도 그러려니했다.
짝사랑도 그랬다. 이젠 얼굴 붉히는 일 없이 장난도 잘치고 가끔 말다툼도 한다. 신기했다. 항상 모든일을 멍하게 살아오던 나에게는.
"너, 멍때리면 얼굴커진다."
"…그건 또 어디서 주워들었어"
유영재가 잘만쿨쿨자다 붕뜬 머리를 빗으며 내 볼을 꾹 찔렀다. 맞아요, 형 그거 얼굴커진다니까? 언제왔는지 소파에 꿇어 앉아 말을 거드는 준홍이를 장난스럽게 톡, 이아닌 퍽 때렸다. 아프다고 찡찡대며 소파에 부비적대는 준홍이를 무시하곤 바닥에 드러누웠다. 위에서 내다리를 차는 시늉을 하는 유영재가 보인다. 아, 피곤하다.
평화롭다. 나는 그 둘이 떠드는 것을 피하기 위해 옆으로 몸을 돌리며 눈을 감았다. 평화로운 나날이었다.
[형, 고백하면 안될껄요?]
[알아]
[아니, 진짜로요]
꿈인가. 며칠전 준홍이가 자려던 저를 잡고 말했던 대화가 죽 이어졌다. 안다. 나도 알아. 나는 침대로 향했다. 자게? 응.
[알긴, 넌 모르잖아. 누가ㅡ 했고ㅡ. 니가ㅡ 하는거.]
응? 나는 눈을 떴다.
_
형. 응?
나는 게임기를 용국이형에게 뺏겼다. 연습은 안하고 게임기만 붙잡고 있는다는게 형의 말이었다. 아, 마지막 보스몹 깨는 차례였는데.
"종업이 형"
"응"
"종업이 혀어어어엉"
"에에, 그거 왜자꾸 하는데"
"재밌잖아"
종업이형을 제외한 모든 형들이 나가 조용한 연습실안에 형의 웃음소리가 울렸다. 웃겨? 엉, 니 짱웃겨. 물을 벌컥마시며 부시시한 내머리를 쓰다듬어 준 형이 다시 물병을 잠갔다. 평화롭네. 나는 어디선가 올라온 감정을 골똘히 생각하며 손을 쥐었다, 폈다. 형은 멍하니 천장만 보고있었다.
"형"
"응"
"형은 멤버들중에 싫어하는 사람있어?"
"응? 글쎄…. 왜?"
고개를 내리며 나를 쳐다보는 눈길이 '이게 미친건가' 하는 눈빛이어서 나는 어색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냥!
사실, 대현이형을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궁금증 때문이었지만. 나는 바닥을 북삼아 두구두구하고 입으로 효과음을 내며 바닥을 통통두드렸다. 대답은 진부하고 싱거웠다.
"나는 딱히.."
"그러면, 한명씩! 대현이형. 싫어? 좋아?"
부담스럽게 다가온 내 얼굴을 밀친 형이 음...하고 운을 띄웠다. 솔직히, 답은 그게 그거 일꺼다. 그냥, 아니면. 좋다? 나는 물병을 새로 땄다. 긴장감없는 평화로움속에서. 하지만 진부함속에서는 반전이 있어야 진보한다는 말이 있던가.
"난, 싫어."
응. 그렇구나. 가 아니라! 헐. 헐? 나는 물병을 따다 와르르르 물을 흘렸다. 당황의 극치 였다. 설마 싫다는 반응이 나올줄이야. 허둥지둥 걸레를 찾으며 형에게 물었다. 왜?
묻지마.
뚝. 나는 순간 동작을 모두 멈출 수 밖에 없었다. 처음들어보는 냉정한 목소리였다. 여기에 나와 형말고 다른 사람이 있던가? 아니였다. 나는 몸에 소름이 돋는 것이 느껴졌다. 차마 뒤에 앉아 있는 종업이 형을 돌아 볼수가 없었다. 섬뜩함이 자근자근 발부터 머리까지 올라왔다. 반전은 진보가 아닌 경악으로 다가왔다.
[형, 고백하면 안될껄요?]
제발 그말을 형이 장난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은 장난으로 받아들이는 듯 했지만. 알아. 짤막하게 대답한 형이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알지말아야할 사실을 안것이 틀림없다 생각했다. 위장된 평화였다. 여전히 평화로웠다.
_
갑자기 왜 심각해 졌냐구요?
이거 훼이크ㅇㅇ 왜냐하면 4화는 달달해지니까....^*^
사실 종업이는 대현이를 증오한다고 해야하나? 대현이는 좋아하는데 종업이는 싫어하고...ㅇ...ㅇㅇㅇ....
아 불마크 붙이고 싶다....//...수위쓰고 싶다..
여기서 평화라는 말이 자주나온 이유가 점점 뒤틀려간다는 의미..평화가 점점깨져요. 대현이가 점점 불쌍해지는 조은예
그래서 제목이 문정미잖아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런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댓글없이도 장편 쓰는 혀넙러는 웁니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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