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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성찬
애라 전체글ll조회 841l

어둠이 짙은 밤이였다. 달빛만이 그의 발걸음을 밝혀주었다. 민현은 밤산책을 좋아했다. 요즈음 아무도 없는 한산한 저잣거리를 돌아다니는게 그의 유일한 낙이였다. 술집도, 주막도 문을닫아 민현의 발걸음 소리만 허하게 울렸다. 그렇게 달빛을 따라 발길이 닿는곳으로 가니 저잣거리의 끝자락이였다. 이곳은 천민들이 모여사는 천민촌이였다. 아낙의 설거지소리, 아기 우는소리가 났다. 그런 소소한 소리를 듣는것이 좋아 걸음을 계속했다.

 

사락- 

 

옷깃이 스치는 소리가 났다. 민현의 도포자락이 스치는소리는 아니였다. 분명 제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천민촌에서 옷자락이 스치는 일은 드물었다. 그들의 옷은 다 닳고 헤져 소리가 날 리 없다. 이곳의사람은 아니라는 뜻이였다. 민현이 걸음을 멈추자 제 뒤에 있는 사람의 걸음도 멈춘다. 허리춤의 칼자루를 꽉 쥐었다. 

 

“ ... “  

 

뒤를돌자 상상하던 모습이 아닌 한 여인이 서있었다. 한눈에봐도 비싼 옷이 어느 대단한 양반댁처럼 보였다. 가린 얼굴 사이로 동그랗게 뜬 토끼눈이 보였다. 

 

“ ..., 따라가는건 아닙니다 그저 가는 길이 같아보여ㅅ, 

 

목적없이 걷던 중이였습니다 

 

여자의 말문이 막혔다. 여자에겐 민현의 매섭게 쳐다보는 눈이 무서웠다. 사실은 그냥 그렇게 생긴 것 뿐인데. 민현이 한 발자국 가까이 다가가자 여인이 뒷걸음질쳤다. 

 

왜 따라오시는겁니까? " 

 

따라간적 없습니다! “

 

발끈하자 여인이 두른 치마싸개가 어깨맡으로 흘러내렸다. 덩달아 흘러내린 잔머리가 바람에 콧잔등을 쓸었다. 

 

그저, 밤길이 무서워 도련님를 따라온 것 뿐입니다. 검을 드셨길래요 

 

밤길이 무서워 일면식도 없는 남자를 무작정 따라왔다니. 민현은 어이가 없었다. 자기가 이상한 사람이였으면 어쩌려고. 그래서절 계속 따라오길겁니까? 민현이 묻자 여인이 눈을 도륵도륵 굴린다. 

 

“ ...이왕 걸린거 옆에서 걸으렵니다
 

꽤나 조신하지 못한 발걸음으로 달려와서는 제 옆에 선 여인을 황당하게 내려봤다. 여인은 제가 쥔 검을 손가락으로 슥 만지더니 오오- 하는 괴상한 추임새까지 넣기 시작했다. 뭐 이런 여인이 다있어. 

 

그쪽은 이 밤에 어딜 가시던 겁니까? , 정처없이 걷는거라 그랬지 

 

여인은 민현에게 경계를 풀고 이것저것을 묻기 시작했다. 혼자묻고 혼자 대답한게 많긴 했지만. 진짜 이상한 여인이다. 그렇게생각한 민현이 미간을 찌푸렸다. 그런 그를 아는지 모르는지 여인은 조잘대는데 여념이 없었다. 

 

저는 하도 산책이 하고싶어 몰래 나온거거든요. 그러다 길을 잃었지 뭡니까?“ 

 

“ …그러십니까 " 

 

근데 이-만한 시커먼 왠 놈이 혼자 어슬렁 걸어다니는겁니다 

 

“ ... “ 

 

갑자기등골이 오싹해져서 몰래 뒤를 밟는데 달빛으로 보인 그 놈 얼굴이 그닥 험악하게 생기진 않았더라구요? “ 

 

설마 그 왠 놈이 

 

 

예 도련님이십니다. , 혹시 신뢰가는 얼굴이라는 소리 들어본적 없어요? " 

 

“ …없습니ㄷ,” 

 

그냥 잘생겼다는 소리에요 

 

-민현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분명 보통의 여인과는 달랐다. 당돌하게 제 할말을 다 하는것도, 사내의 용모를 칭찬하는것도 민현을 당황시키기 충분했다. 어느새 민현은그 여인의 보폭을 따라 걷기 시작했다. 

 

이곳이 천민촌이라지요? 전 이곳에 올때마다 서글픕니다 

 

“ …왜서글프십니까?” 

 

기쁜데 슬퍼서요 

 

그것이 무슨 뜻인지요  

 

이곳사람들은 하루에도 몇번씩 희로애락을 반복합니다. 물론 기쁜건 잠깐이구요. 전 이곳의 모든 이가 기쁘기만 했으면 좋겠거든요  

 

먹고살기 급급한 이들이 기쁠 일은 드물지요 

 

그래서 슬픕니다  

 

기쁜데 슬프다니. 전혀 어울리지 않는 문장이였다. 더욱이 양반가 여인의 입에서 나온 대답이니 예상치 못하기에 충분했다. 민현이짧은 생각에 잠긴 모습을 힐끗 쳐다본 여인은 퍽 웃음지었다. 

 

제말에 철없는 소리라며 나무라지 않은 분은 도련님이 처음이시네요 " 

 

여인이 민현의 얼굴에 가까이 다가와 고개를 갸웃거렸다. 민현은제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함을 느꼈다. 무슨 여인이 대체 

 

저희집은 저쪽 골목 돌면 바로에요  

 

어느덧 온 길을 돌아 다시 저잣거리의 끝자락이였다. 여인이손끝으로 가리킨 곳은 제 집과 얼마 떨어지지 않았다. 같이 가시지요.민현이 앞장섰다.  

 

“ …저희집을 아십니까? “ 

 

? “ 

 

아니 너무 자신있게 앞장서시길래요  

 

“ … 

 

푸흐, 데려다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사실 되게 무서웠거든요  

 

자꾸만 저 여인에게 말리는 기분이였다. 사실 여인이라하기엔 앳된 외모였는데 그 조그만 계집이 자꾸 저를 쥐락펴락하는 기분이였다. 보통 여인네이라 함은 제앞에서 고개만 퍽 숙이고 얼굴을 붉히던데. 저 여인은 그러하질 않았다.제 눈을 빤히 쳐다보고 해맑게 웃는 여인을 보며 민현은 생각했다. 

무인이십니까? “ 

 

“ 아 , 그건 어찌아셨습니까? “ 

 

칼집에 새긴 문양이 보통 사내들의 것과는 다르길래요  

 

사내들을 보면 칼부터 찾으십니까? “ 

 

에이, 그건 좀 무섭다. 제 아버지가 무관 직에 계시거든요. 그래서 그런것만 보입니다  

 

무관의 직이라면 제 상사들 중 하나일수도 있겠구나. 민현이생각했다.  

 

한번 들어봐도 됩니까? “ 

 

제 칼을 가르키며 말하는 여인을 물끄러미 내려다봤다. 여인이칼을 들어봐도 된다는 부탁은 처음이다. 자꾸만 예상을 빗나가는 행동에 민현은 이제 머리가 지끈거릴 지경이였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두 손을 모아 자신을 올려다보는데 도저히 안 줄 수가 없다. 두 손에 쥐어주니 여인은 해사하게 웃는다. 

 

와 유독 무겁네요? “ 

 

작은 손으로 투박한 칼을 쥔 폼새가 어색하진 않으나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그 모습이 괜히 웃겨 퍽 웃음이 났다. 

 

칼을 든 모습이 되게 잘 어울리실 것 같아요  

 

제게 칼을 넘겨주며 말하는 여인의 말에 민현은 한번 더 얼굴이 화끈거리는걸 느꼈다. 어제 밤 한약을 두 대접이나 들이켰더니 그 탓에 심장도 빨리 뛰는 것 같고. 

 

이제 다 왔습니다. 데려다주셔서 감사해요  

 

어느 양반가의 여인이겠거니 생각했지만 이정도로 대단한 가문의 여식이였다니. 으리으리한 대문 앞에 선 여인이 제게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왠지모를 아쉬움에 민현은 멀뚱히 서있었다. 요 근래 저와 이렇게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눈 이가 있었던가. 저를 바라보는 여인의 눈을 보며 생각했다. 

 

성함을 여쭈어도 될런지요  

 

, 그러고보니 서로 이름 석자를 모르네요? 전 최하월입니다. 물 하, 달 월. " 

 

“ …물하, 달 월  

 

물위에 비친 달이라는 뜻이지요. 저 또한 도련님의 성함을알고싶습니다  

 

, 황민현입니다. 온화할 민, 물깊고 넓을 현. “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던 여인이 대문 안쪽에서 자잘한 소리가 나자 깜짝 놀란다. 이제 들어가봐야 한다며 급하게 문을 연다. 

 

“ …저기, 잠깐! “ 

 

민현이 하월의 손목을 붙잡았다. 붙잡힌 손목에 깜짝놀라손목과 민현의 얼굴을 번갈아보던 하월은 열던 문을 닫고 민현의 앞에 다시 섰다. 

 

“ …다시 보고 싶습니다  

 

토해내듯 뱉어낸 말에 그 스스로도 놀랐다. 더없이감정에 솔직한 말이였다. 민현은 하월을 다시, 계속 보고싶었다. 제 이야기를 소탈하게 털어놓는 모습이, 치아를 드러내고 호탕하게웃는 모습이 함께 걷는 내내 예뻤다.  

 

다시봐요, 기다릴게요  

 

티없이 맑은 웃음을 보이며 하월이 대답했다. 이번에는두 볼에 도화를 머금은듯 붉은기를 띄우면서. 하월의 대답에 민현이 세상을 다 가진듯 웃었다. 두 사람의 새끼손가락에 빨간 실이 메어졌다. 더없이 빨간 색. 짙은 운명을 의미했다. 

 

 

 

 

 

 

 

 

 

 

 

 

 

 

 

 

- 

몇몇분들이 글 재밌게 읽어주셨다길래 써뒀던걸 들고왔슴당..ㅎㅎ 

과거에 연인이였던 둘이 현대에서 다시 만나는 설정으로 쓴 글이에요! 그래서 문체가 짬뽕일텐데 그게 매력이라 생각해주시고 재밌게 봐주세요..ㅠㅇㅠ 

암호닉은 따로 받지 않을게요! 그냥 글 재밌게 읽어주시는거로 감사하게 생각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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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사극은 언제나 치여요ㅠㅠㅠㅠㅠ 작가님 글솜씨에 정말 눈물이 나요ㅠㅠㅠㅠ 민현이도 좋구ㅠㅠㅠㅠ 사극은 원래 전형적이지 않은 여주 캐릭 지켜보는 맛 아니겠어요? 기다릴게요ㅠㅠ!!
6년 전
독자2
와 정말....대작 스멜 폴폴...
6년 전
독자3
와 너무 재밌어요.
6년 전
비회원173.39
헐...이건 대작이 분명해요...하루에 100편씩 써주셨음 좋겠다.............너무 재밌ㅇ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4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사랑해요 작가님 악!!!!!!!!!!!!!!!!!!!!
6년 전
독자5
와 대박 짱 좋아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6년 전
독자6
와ㅠㅠㅠㅠㅠㅠ완전 분위기가 장난아니에요ㅠㅠㅠㅠ너무너무너무ㅜ좋아요ㅠㅠㅠㅠ
6년 전
독자7
아 너무 설레고.... 막 좋고....ㅜㅜ 따로 브금이랑 같이 들으니깐 더 좋네욯ㅎㅎㅎ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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