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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보다 더 싫어해!

[프로듀스101/이대휘] 내가 너보다 더 싫어해! | 인스티즈






 제게 다가오는 여학생에게 입꼬리를 올려 웃어주며, 옷에 실밥이 풀렸다며 자연스럽게 터치를 한다. 그러면 다가오던 여학생, 박지은, 은 얼굴을 붉히며 고맙다며 수줍게인사를 건내고 이대휘는 예상했었다는 듯이 더 해-맑게 웃어주며 괜찮다고 한다.

가식적인 이대휘의 모습에 짧게 혀를 차고는 고개를 돌렸다. 곧 느껴지는 시선에 고개를 돌리면 해맑게 웃고 있던 표정을 지우고 나를 보고 있던 이대휘와 눈이 마주쳤다. 굳이 내가 눈을 피할 이유는 없어서 시선을 피하지않고 있으니 이대휘가 먼저 고개를 돌렸다. 입꼬리를 살짝 올려서 나를 비웃어주는 것을 잊지않고는.


"에이씨, 열 받아"

"왜? 또 뭐 때문인데?"

"내가 열받는 이유가 하나 말고 더 있겠냐"

"아..이대휘? 너도 참 이상하다"

"뭐 내가 뭐!"

"저번에는 좋다고 그렇게 따라ㄷ"

"닥쳐라"

"하여튼 변덕은"


 안그래도 열받아 죽겠는데, 옆에서 부채질하는 박우진을 한대치고 나서야 잠재울 수 있었다. 친구란 놈이 더 얄밉다니까.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박우진 말대로 이대휘는 인기많을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었다. 얼굴 잘생겼지, 성격 좋지, 매너 좋지, 공부 잘하지... 그건 어디까지나 다른 사람이 봤을 때나 그렇다는 거다. 내게 있어서 이대휘는 이중인격, 악마같은 놈일뿐이었다.


 나도 처음부터 이대휘를 싫어한것은 아니었다. 이대휘의 잘생긴얼굴와 매너에 넘어가서 뒤를 졸졸 쫓아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아 진짜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집에가서 이불을 빵빵찬다. 흑역사다 진짜. 타임머신만 개발되면 과거의 나를 찾아가 머리를 쥐어뜯어서라도 이대휘를 따라다니던 것을 말릴거다.




*

 대휘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애였다. 못하는 것이 없을 뿐더러 모두에게 친절했다. 걷돌고 있는 애를 보면 찾아가서 챙겨주고, 시험공부를 못한 친구가 있으면 기꺼이 자신의 요점정리노트도 먼저 빌려주었다.


"박우진, 대휘 진짜 완벽하지 않냐?"

"완벽은 무슨"

"너 지금 대휘 무시하냐? 어? 한판 떠?"

"아프다. 가시나가 힘만 쎄가지고"


대휘의 완벽함을 몰라주는 어리석은 박우진의 정강이를 한대 까주고 대휘에게 줄 음료수를 고르고 있었다. 그러곤 대휘와 꼭 어울리는 복숭아맛음료를 골라 계산했다. 내일 아침 일찍가서 책상위에 올려놔야지.

평소라면 자고 있을 시간에 학교에 왔다. 이렇게 이른 등교는 꿈도 못꿨는데 대휘가 이렇게 위대한 존재입니다. 교실문을 내가 열고 들어왔지만 혹시 교실에 누가 있을까봐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대휘책상위에 복숭아음료를 올려두고 다시 가방을 매고 교실을 나왔다. 대휘는 늘 등교를 일찍해서 혹시나 마주칠 수도 있었기때문에 완전 범죄?를 위해서 가방까지 들고 화장실에 들어왔다. 이럴때보면 나 완전 천재인듯. 화장시 변기에 앉아서 덕질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가 복도가 시끄러워지는 소리를 듣고 밖으로 나왔다. 교실에 앉아있는 애들이 몇명씩 생기는 다른반을 보며 우리반쪽으로 조심히 다가갔다. 그러다 익숙한 뒷모습이 보여서 뒷문을 열다가 도로 닫고 재빠르게 숨었다. 익숙한 뒷모습은 대휘였고 지금 마주치면 이제까지 숨어있던 보람이 없었기에 다급하게 숨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반 애들은 왜 이렇게 늦게 오는 건데 어떻게 딱 대휘만 등교할 수가 있냐고. 아까 문을 열때 대휘가 뒤를 돌아봤지만, 지금 아무말 없이 책상위의 음료수만 응시하고 있는 걸 보니 다행히 나는 못본것 같았다. 내가 음료와 함께 붙여놓은 깜찍한 메모「대휘야♥ 너랑 잘어울리는 음료수 먹고 오늘도 파이팅!」를 읽고 있었다. 어떡해 대휘 완전 감동받았나봐. 메모를 가만히 읽고 있는 대휘를 보며 얼굴을 잔뜩 붉히고 있었는데..... 무표정으로 메모를 구기더니, 아무 사물함을 열어서 내가 준 음료수를 집어넣는 대휘의 모습이 보였다.




"야!"

"000"

"..어?..어어"

"너 오늘 왜 이렇게 멍하냐? 어디 아프나?

"아니, 그냥 좀 피곤해서 나 잔다"


아침에 내가 준 음료를 아무렇지않게 다른애 사물함에 넣는 대휘의 모습에 한참을 그자리에 서서 움직일 수 없었다. 혹시 잘못본건가 싶어서 사물함을 열어서 확인해 봤으나, 다른애의 사물함에 물기가 맺힌 음료수가 들어있는 사실은 변함없었다. 대휘가 그럴리가 없는데, 혹시 복숭아 알러지있나?



"우진아"

"왜"

"대휘 복숭아 알러지있는 걸까?"

"아닐걸, 아까 나랑 복숭아들어간 음료 사먹었는데"



찜찜하지만 복숭아음료사건은 나혼자만 알고 있는 사건으로 묻어두기로 했다. 분명 이유가 있어서 그랬던 것일테니까, 대휘가 아무런 이유없이 그런짓을 할리가 없으니까.

하지만 찜찜한 일은 그날로 끝나지않았다. 아파서 학교에 오지 못한날 필기를 빌리기 위해서 (박우진은 필기따위는 하지않는다고 항상 말했다.) 대휘에게 빌려 줄 수 있냐고 물었다. 대휘는 학교를 빠져서 오지못하는 친구에게 곧잘 필기를 빌려주곤 했으니까. 두손을 내밀며 기다리는데 돌아오는 대답은 '미안'이었다. '오늘 노트를 가지고 오지않아서 빌려줄수가 없다고.' 그러나 그 말은 거짓말이었다. 대휘의 책상서랍에는 집에 있다던 노트가 들었었으니까. 대휘의 반듯한 글씨체로 적힌.

 그 후로도 대휘의 이상한 행동은 계속 되었다. 체육시간이 끝난 후 덥다고 반아이들에게 음료수를 모두 돌리던 날, 선생님 심부름을 갔다온 내 음료수만 쏙 빼놓거나. 등교가 늦춰진다는 공지를 나에게만 돌리지 않아서 박우진이 아니었으면 혼자 교실에 있을뻔 했던거. 생글생글 웃던 얼굴이 나만 보면 무표정으로 바뀌는 거... 오죽했으면 친구들이 '대휘한테 잘못한거 있냐"고 물었을까.

계속되는 대휘의 이상한 행동에 열이 받기 시작했다. 더이상 혼자 예민하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뭔가 이상했다.


그렇게 혼자 한달 정도를 끙끙 앓았을까, 이러다가 정말 머리가 터져버릴것 같아서 하교를 하려는 대휘를 붙잡고 물었다.



"저기- 대휘야"

"어"

"내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 수도 있는데, 혹시 내가 뭐 잘못한거 있어? 니가 좀 나만 차별하는"

"그래도 눈치는 있네"

"응?"

"차별하는 것 맞아."

"ㅇ..왜?"

"그냥"

"그럼 저번에 그 복숭아"

"맞아, 먹기 싫어서 다른애 사물함에 넣었어. 니가 준거 맞지?"

"알면서 그런거야?"

"응"

".."

"더 할말 없지? 그리고 이제 눈치껏 말도 안걸어 주면 좋겠어 그럼 이만"





그날 이후로 이대휘는 내철천지원수가 되었다. 내가 뭐 어쨌다고 그런 재수없는 말이나 하는거야, 가식덩어리자식. 니 실체를 까바려주고 말거다.





----

단편으로 생각하고 썼는데 다음편 원하시는 분이 있으면 연재도 고려해볼게요!

재밌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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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대휘 왜구래.....왜싫어해ㅡㅜㅜㅜㅠ 이건 다음편이 시급합니다 자까님 다음펴닝요ㅜㅠㅠㅠㅠㅠㅠㅍ
6년 전
독자2
헐 다음 편 원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 시급합니다 현기증나네요
!!!!!!!11

6년 전
독자3
헐 아니 대휘가 여주를 왜 싫어하는지 이유를 꼭 알아야겠어요ㅠㅠㅠㅠㅠ작가님 센세 다음 편도 꼭 부탁드립니다 헝헝
6년 전
비회원88.221
아 대휘 왜그러는 거져 .....????? 넘궁금해요ㅠㅠㅠ
6년 전
독자4
대휘 나빴다...!!! 다음편 없나욤ㅠㅠ
6년 전
비회원173.184
헐... 대휘야....어떻게...그럴수 있니?ㅠㅠ여주 불쌍해..... 다음편 기대되요!!
6년 전
독자5
와 잠깐만요.. 이중인격 대휘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
6년 전
독자6
대휘야....자까님 저 죽을거 같아요ㅠㅠㅠ전 대휘가 뭘 해도 좋아하겠지만 왜 그러는지 궁금해 미치겠어요ㅠㅠㅠ다음 화 시급합니다!!!
6년 전
독자7
헐헐헐 너무 좋아요 ㅠㅠ 대휘라니 큽 ㅠㅠㅠ
6년 전
독자8
ㅠㅠㅠㅠㅠ대휘야 왜그래 내가 다 잘못해쏘..
6년 전
독자9
ㅜㅜㅜㅜㅜㅜㅜ대휘야 ㅠㅜㅜ 빨리 ㄷᆞ음편 봐야겠어유ㅜㅜㅡ 대휘나 나 마음아파ㅜㅜㅜㅜㅜㅜㅜ
6년 전
독자10
헐 ㅠㅠㅠㅠㅠㅠㅠ대휘 왜그러죠ㅠㅠㅠㅠㅠ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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