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X끼들 A
부제; 개새끼들
"여주씨, 항상 느끼는건데 야근을 자주하는 것 같아요"
"네? 아, 할 게 많기도 하고.., 하루 안에 다 끝내는 걸 좋아해서요, 하하"
어라, 우리 부서의 자랑, 잘생기신 황민현 팀장님이시다. 그렇죠. 잘생긴 팀장님이 보시기에도 제가 야근을 자주 하는 거 같죠? 맞아요. 저 야근 존나게 자주해요. 5일 일하는데 거의 3일은 야근을 하는 게 말입니까, 방굽니까. 회사가 날 엄청 빡세게 굴리다니, 이깟 회사 때려 치우.. 사실 누굴 원망 할 수도 없다! 그 흔한 못된 상사가 나 괴롭힌다고 야근시키는 게 아니기 때문이지! 그렇다는 말은 즉, 내가 자발적으로 야근을 하고 있다는 거!
"그래도 좀 쉬어가면서 해요"
"아, 아니예요"
"요새 다크서클이 너무.."
씨발. 괜히 설레여 했잖아. 그리고 다크서클 가린다고 가린건데 보여요, 그게? 팀장님이 보실 줄이야. 젠장, 짜증난다. 짜증이 나. 팀장님은 어쩜 그렇게 무결점 피부이신지. 부럽네요. 저도 야근만 안한다면 팀장님 피부 뺨칠텐데 말이죠. 그런데 어쩌겠어요, 야근을 해야 야근 수당을 받는걸? 하하. 이미 취업을 한 이상, 집에서는 돈 한 푼 안 떨어지는데 내 쥐꼬리만한 월급으로는 우리 집에 있는 것들을 먹여 살리기 힘든걸? 이렇게 야근 수당이라도 벌어야 우리 집에 있는 것들을 먹이던지 살리던지 해서 말이지.
"다, 다크서클이야 관리하면 되죠! 아이크림 사러 가야겠네요"
"아이크림 살 때 아이스크림도 사주세요. 저는 메로나로"
...뭐지, 어떻게 반응해줘야지? 아무리 잘생겨도 그렇지, 그딴 아재향 나는 개그를...
"농담이예요, 그럼 수고해요"
뭐 어때, 잘생긴 게 최고야
-
와씨, 드디어 집이다. 오늘따라 새삼 집이 큰 게 실감이 나네. 이 집 아니였으면 저것들을 어떻게 데리고 살았을까. 엄마, 아빠 감사해요. 이렇게 큰 집에서 살아서! 그래도 오늘은 꽤 빨리 온 것 같은데? 애들 밥은 챙겨 먹었을려나. 분명 나 올때까지 기다렸을거다. 어휴. 그렇게 챙겨먹으라고 말을 해도. 서둘러서 도어락을 풀고 들어갔는데 벌써부터 개 짖는...
"주인이다!"
"...주인왔다! 드디어!"
"주인! 왜 이제 와!"
"와, 드디어 왔네"
"주..., 뭐고, 이것들은"
하하, 들어오자마자 달려오는 것들이 참 징하다. 저기 한 놈 넘어지자마자 우르르 넘어지는 놈들은 뭘까. 차라리 귀엽게 강아지의 모습으로 달려와준다면 참 행복할텐데. 웬 시커먼 것들이 달려오고 그러냐, 징그럽게. 빨리 귀여운 강아지 모습으로 돌아가면 안될까? 엉?
"근무는 6시까지 아니가, 사람을 적당히 굴려야지. 그딴 회사 고마 때려쳐라"
"야근 수당은? 제대로 받고있나? 안 그럼 내가 확 고발해주께"
지금 니네가 쳐마시고 있는 음료수 내려놓고 그런 말씀을 하시길. 웬만해서는 너희도 취준생이 되어보는 게 어떻니. 피지컬과 분위기는 우리 팀장님 못지 않은 거 같은데. 하다못해 알바라도 뛰..
"아, 주인 미안. 문고리 또 부쉈어"
하.. 니가 부숴먹은 문고리가 몇개인줄 아니. 그래, 내가 생각을 잘못했어. 너희 같은 애들을 어떻게 영업장에 보내니. 그건 사장님들에게 큰 민폐인 것 같아. 얘들아, 내가 죽을 때까지 너희를 봉양하고 살께..
"주인 배고파, 나 밥 줘!"
"그래, 옷 좀 갈아입고"
알겠으니까 그렇게 얼굴 들이대면서 말하지 마. 오늘도 회사에서 퇴근하자마자 식모생활로 전향하는 김여주양. 아, 이거 굉장히 안타까운 모습입니다! 근데 어쩌겠어요, 사실 식모생활을 하기 위해 회사다니는 걸요..! 사일단 편하게 옷부터 갈아 입고... 응?
"주, 주인아. 오늘은 내 옷 입으면 안돼?"
"그래! 주인! 오늘은 얘 방 가서 옷 갈아 입어"
지훈아, 그게 무슨 개소리니. 내가 니 옷을 왜 입냐. 그리고 옆에서 장단 맞춰주고 있는 진영이는 뭘까. 내 방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려 하자마자 갑자기 내 앞을 탁, 막아서는 것들이다. 수상해, 수상하다. 굉장히 수상해. 뭔가 냄새가 나. 새끼들아, 내가 너희랑 일,이년 살았니? 내 앞에서 썩 꺼지렴!
"왜이래, 비켜"
"아아, 주인아"
"주인아, 제발!"
오, 너네도 수컷이라 이거냐? 힘 좀 쓴다? 아직 피지컬이나 비주얼로는 10대인데 말이야. 근데 10대는 말이야, 아직 본능이 통제가 안되는 시기란 말이지? 너네는 동물이라서 더 그럴거고.
"이렇게 나오시겠다?"
"뭐가...! 그냥 주인이 내 옷 입은 게 좋아!"
"나,나도!"
오, 거의 멘트가 '누나 허리 좀 들어봐요, 왜 이렇게 예뻐요?' 급의 멘트인걸? 하지만 전 연하남 취향은 아니라서. 그런 변태같은 발언 다시 넣으시길. 그게 아마 핸드백 속에 있을텐데..., 내가 핸드백 속에 손을 넣으니까 긴장한 강아지 둘이다.
"이거 보이지? 물어와!"
"왕!"
"월!"
쯧쯧. 역시 강아지들이란... 털이 몽실몽실한 동그랗고 푹신한 열쇠고리-황민현 팀장님께서 선물로 주셨다. 내가 봤을 땐 필요없어서 그냥 나한테 버린듯-를 던지자 마자 그걸 물려고 뛰어가는 두 마리다. 그 틈에 난 잽싸게 방으로 올라갔다. 밑은 그 두 마리 외에도 다른 것들이 붙어서 난장판이 된 것 같다. 어휴, 도대체 뭘 숨기려고 했던거야.
"...?"
오? 나 아이패드가 있었나? 분명 산 기억이 없는데. 아, 자세히 보니 노트북 화면이였구나, 그렇구나~ 키보드 부분은 저 멀리 떨어져 있네~ 아마도 저것들이 두 쪽으로 나눈 것 같군! 하하!
"야 이 개새끼들아!!!"
.
우와, 내용은 별 없는데 움짤로 많은 부분을 차지..!
여주는 집에 개를 몇마리씩이나 키우는걸까... 뭐 어때 ㅎㅎㅎ 다 사심으로 보는거지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