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는 무작정 밖으로 끌려나왔다.
아..앙대..!부라더 다메라능!
하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란 말이 있듯이, [니가?ㅋ]하는 손담비가 언듯 보인듯 했다.
코가 졸라 짱 큰 남자는 나를 대뜸 벽으로 쾅!밀쳤다.
..쌰..쌰앙...아프잖아...ㄸㄹㄹ..
내가 두 팔을 등 뒤로 뻗으며 아프다고 낑낑거리자, 코쟁인 순간 당황한듯 손을 팔락팔락 흔들며 말했다.
"..어..아니, 이게 아니라.."
에이씨,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 망할것아!죽을lay새끼야!
"아-..미안-.."
고개를 푹-숙이며 두 손을 꼼지락 거리는 남자에 순간 당황했다.
"...어..저기..내가,또 말로...?"
손을 꼼지락거리던 남자는 푹 숙였던 얼굴을 살짝,아~주 살짝 들더니 아까의 그 패기는 사라진건지, 소심하게 "...어.."라고 대답했다.
...미친, 등이 따갑다못해 가렵다.
-
긍께, 남자의 말은 그랬다.
[전에 공원에서 화낸거 미안했다고].
본인은 인간관계가 그렇게 넓지못해서 표현이 서툴다고 말한 남자는 자신의 이름이 우지호라고 했다.
...응?
"우지호?"
"아,어."
"어..혹시..형이 우태운?"
"헐?어떻게 알아?"
얌생이마냥 쫘악 째진 눈을 크게뜨며 물어보는 우지호에 파스스 웃으며 답했다.
"어어-친한 형이지,친한 형~..맨날 술마시러 같이 다니거든."
"아 진짜?"
"어어..그 형 술버릇 짱웃곀. 잘 뜯어먹던 쥐포를 지손으로 던지고는 쥐포 어디있냐고 엉엉 운다니까?"
"형이랑 술을 잘 안마셔서 몰랐는데..다음에 한잔 같이 해야겠네"
당연히 나도 포함이지?
싫은데?
헐.
구라잼,허니잼
시덥잖은 내용들을 벽에 대충기대어 나누다보니, 무서운 인상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순한것같았다.
역시 얼굴가지고 사람보는건 몹쓸짓이야, 암!
"야,글고보니 니 이름 우지혼데, 걍 편하게 우죠라고 불러도-"
"...뭐야,둘이?"
"너 이제야 똥 다싸.."
"으아아아-!!형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야!!"
화장실을 다녀온 재효가 대뜸 우리 둘 사이로 끼어들었다.
...아니 이 씨불놈이?!
"누가,형들,대화나누는데,끼어들래!?"
"아 몰라몰라,악!!아파아!그러게 누가 농땡이 피우래?!"
나한테 기어이 맞아가면서도 지 할말은 다하는 귤놈을 까버렸다.
...아차, 이거 안쓰기로 했었는데.
"으,난 몰라몰라!!둘이 내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마-!특히 지호형은 더더더더더 가만히있으라고-오!!!"
무작정 끌고가려는 망할 귤놈때문에 나는 무작정 질질 끌려갔다.
"어어-..안-녀엉~" 해맑게 웃으며 굿바이 인사를 하는 우지호를 보며 허허 웃었다. ...뭔가 속은 기분이야.. -
상당히 난잡하고 멍청이같이 나를 제 방으로 끌러온 재효는 온통 다 헝클어진 머리를 만지며 말했다.
"아,진짜 경이형은 왜 사람이 경계심이 없어?!"
"내가 뭘-?"
"저렇게 무서운사람이 말을걸면 '꺍꺍!불이에요~오,치한이에요~도와줘요~'이래야지!"
...뭐라는거야 이 씨불놈이.
"라면볶이나 처먹든가."
라면볶이 소스를 통으로 안재효입에 탈탈 털어넣어버렸다.
"으아아라ㅏ가아가!!"
지같은 소리를 지르며 우다다 뛰어간 안재효를 보며 생각했다.
....ㅎ꼴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