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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왔다." 

  

 

  

 

노크도 없이 방문을 열어 젖힌 탓에 놀란 로빈이 얼어붙었다. 잘못도 없으면서 한 번 호되게 당 한 이후 트라우마라도 남은 듯 했다. 그렁 로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줄리안이 공책을 덮었다. 그의 수학 숙제를 봐주던 줄리안의 입장에선 성가신 방해꾼이지만, 그래도 내색 하지 않고 반갑게 맞이했다. 그러나 정작 다니엘은 잿밥에 더 관심많은듯 로빈의 곁에 알짱거린다.>  

"또 왜 왔냐?" 

  

 

  

내뱉아진 말은 그다지 부드럽지 않았지만. 거친 어투에 놀란 로빈이 그를 새삼 바라보고서야 줄리안이 억지로 입가를 끌어올렸다. 같잖은 코스프레를 보며 다니엘이 슬렁슬렁 걸어와 그들 하는양을 훑어본다. 

 

"야, 너 에네스 사감이랑 친한가보더라?"  

 

무슨일로 여기까지 왔냐는 친구의 물음은 스스로 필터링 한채, 껄렁한 태도로 말을 건다. 큰눈을 깜빡이며 그를 올려다보는 로빈의 순진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이 습, 하고 위협을 가했다. 저학년 담당인 에네스가 입소한지 몇 달 안 됀 로빈을 챙기는 모습을 고깝게 보더니, 기어코 경고까지 하러 행차를 한 것이다. 줄리안이 한심한 시선을 쏘아보내도 아랑곳않고 그가 위협적인 얼굴로 팔짱을 꼈다. 

  

  

"잘해라. 엉?" 

  

  

툭, 하고 머리에 손을 얹었다 치우는게 영락없는 동네 양아치다. 처음 당해보는 취급에 로빈이 당황해 하는 사이에 줄리안이 다니엘의 뒤통수에 대고 화를냈다. 

  

 

  

"왜 얌전히 있는 로빈은 건드려! 미아!" 

  

 

  

스쳤다는게 맞는 표현이었음에도 담배냄새 물씬 나는 놈의 손이어서, 얼른 그 머리를 털어준다. 제 머리 위로 손을 올리며 로빈이 의아해한다.  

  

 

  

"묻은 거 없어, 줄리안. 다니엘의 손은 깨끗했거든."  

 

"아이구 착하기도 하지!" 

  

 

1107호실의 한심한 기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다니엘이 심술궃은 얼굴로 웃었다. 어화둥둥 감싸고 도는 줄리안이나, 쑥쓰러워 하는 로빈이나. 쯧쯧. 여동생 여동생 방학내내 노래하더니. 학교의 술수에 말려들어가 보모노릇이다. 고깝게 느껴지던 둘 관계를 새삼 다시보니 기분이 영 아니올시다였다. 

 

심술궃게 그들을 노려보다, 쑥하고 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엿먹어라. 

  

 

  

얼씨구? 쑥, 하고 올라오는 가운데 손가락에 기겁하며 줄리안이 로빈의 눈가를 가리기 까지한다. 온실 속 화초 돋네. 모자란놈. 그리고는 고개짓으로 옷장을 가리키며 가지고 나가라고 소리까지 친다. 다니엘이 스스럼없는 태도로 옷장을 뒤지며 제가 찾던 담배를 꺼내 주머니에 넣는다. 내내 로빈의 눈을 가리고 있던 줄리안을 보며 다니엘이 혀를 찼다. 모범생 코스프레 할때도 같잖았지만, 표정이 기분 나쁘다. 변태같아. 

  

 

  

"소아성애자 새끼." 

  

 

  

"-너 죽이고 징벌방 간다 새끼야!" 

  

 

  

"가지마, 아!" 

  

 

  

달려드는 줄리안을 피해 날렵하게 도망쳤다. 복도를 휑하니 질주하니 어느새 등뒤의 기척이 없다. 그, 프랑스의 꼬마를 둥기둥기 해줄 시간이라 그럴터였다. 게다가, 줄리안은 한 번 징벌발에 얼굴을 튼 후로, 종종 징계가 없어도 찾아가고는 했다. 사감이 있으면 사감과, 징계받는 학생이 있으면 그와 시시덕 거리는 것이다. 안 그래도 예쁨받은 줄리안인지라, 요즘따라 그가 고까웠다. 저놈의 1107호자식들은 사감들하고는 정말 잘지낸다. 불어쓰는 놈들의 종특인가?... 

  

 

  

하여간 맘에 안 드는 놈들. 

  

 

  

☆ 

  

 

  

 

  

다같은 기숙사에 있지만, 자주 징벌방을 들락거리는 다니엘은 특별관리 대상이므로 사감들은 그의 몸수색에 각별히 유의했다. 그러다보니, 늘 비교적 얌전한 줄리안의 신세를 지게 된다. 

  

 

  

사실, 다니엘은 담배보다, 그가 주는 잿밥에 더 관심이 많았다. 어디서건 담배를 피고 있으면 기숙사의 사감인 그가 달려온다. 그리고는 상담후 징벌방. 징벌방의 스케줄은 그의 마음에 든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사감과 하루종일 있을 수 있는 시간이므로. 사실 들키지 않고자 하면 방법은 많았다. CCTV가 없는 곳이 천지인 학교의 특성상 비흡연자를 자처하는 꼴초들이 널려있었으니까. 

  

 

  

다니엘도 아마, 담배가 주는 잿밥에 관심이 없었다면 비슷한 경로 였을 것이다. 

  

 

  

담배를 품에 넣고, 그 윗층인 사감실로 향했다. 괜히 벌은 벌대로 받고 쓸대없는 밥이 올까 걱정된 탓이었다. 

  

 

  

"무슨 일이지." 

  

 

  

아. 역시나. 찾아오길 잘했다. 눈 앞에 있는 같은 이름의 남자를 보며 다니엘이 어깨를 으쓱였다. 딱딱한 남자가 문가에 기대며 지그시 다니엘을 바라봤다. 제발에 저린 다니엘이 한 걸음 물러섰다가, 곧 화두를 던졌다. 

  

 

  

"카야 사감님은 언제 교대하세요?" 

  

 

  

크흠. 에네스, 에네스 부르다 성을 붙여 부르니 기분이 이상했다. 어색하기도 하고, 세삼 남자의 신분이 떠오른다. 

  

 

  

그럼 그렇지, 라는 기색의 남자가 다니엘을 지그시 노려보았다. 어지간하면 도망칠 냉막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히죽히죽 웃는 채다. 결국 한숨을 내쉬며 문가에 기댄 남자가 다니엘은 볼수 없는 구석의 벽면을 확인하는 제스쳐를 취한다. 그러나, 

  

 

  

《학생에게 사감 교대 시간 유출 금지》 

  

 

  

라고 쓰여있는 에네스의 글을 보고 입을 다물어야했다. 비겁하게, 이런식으로 도망가다니..그 남자 답지 않다. 힐끗, 기대에 찬 얼굴의 어린 소년을 보게된다. 얼마나 저돌적으로 달려들면 그 딱딱한 남자가 도망까지 치게 하냐. 

  

 

  

적당히 어르고 달래서 홀라당 넘겨버리면 될거 아닌가?..마치 싸구려 잡지에 나올법한 내용이라 린데만 사감이 입을 꾹, 다물어야 했다. 어린 학생에게, 동성애에 대한 팁을 줄 수 없는 노릇 아닌가. 하물며, 스스로 생각해도 어처구니없이 어리숙한 답변이라면. 

  

 

  

꾹, 하고 미간을 매만지다 그가 어린 소년에게 말했다. 저와 이름이 같은, 새하얀 피부를 가진 어린 체구의 소년. 다니엘 스눅스. 사감인 '그 남자'를 이성의 눈빛으로 보는 철없고 어린 소년. 특별관리대상에서 탑시드를 놓쳐본적이 없는 나이 어린 골초. 

  

 

  

"스눅스." 

  

 

  

그건 알려줄 수 없다, 라고 말하려는 찰나 다니엘의 고개가 불쑥, 그의 옆구리를 스쳐 방으로 들이민다. 

  

 

  

"아하. 17시?" 

  

 

  

"스눅스! 사감실에 허락없이 들어오는 건 징계감이다!" 

  

 

  

"들어가지 않았어요! 머리만 들어갔다 나온건데요." 

  

 

  

저 뺀질뺀질한 궤변.. 

  

화를 내려는 린데만 사감을 피해 그가 손을 휘휘 저으며 계단으로 내려간다. 

  

 

  

"17시 야외 실습실 창고로 카야 사감님 보내주세요, 담배연기 난다고." 

  

 

  

당당한 흡연예고에 린데만 사감이 따가운 위를 잡으며 사감실의 문을 닫았다. 만약 월급이 실적제였다면, 저 어린 소년을 감화시키는데에 사감들은 백만장자가 되었을 것이다. 

  

 

  

♧ 

  

 

  

 

  

"..린데만!" 

  

 

  

자비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 없는 거친 손길이 린데만 사감을 괴롭혔다. 시간이 어느새 16시 40분. 교대를 하려 온 듯한 에네스를 바라봤다. 몇시간을 잔거람. 끙, 하며 자리에서 일어서자 에네스가 딱딱한 얼굴로 교대근무지에 싸인하며 그를 사감실로 돌려보냈다. 

  

 

  

"들어가서 자도록 하게." 

  

 

  

그의 타박을 흘려들으며, 다니엘이 문으로 걸어갔다. 퇴근의 개념이 없는 사감직이다보니, 늘 이런 식으로 교대 후 기절하듯 잠드는게 일상이다. 힐끗, 근무교대표를 보니 앞으로 8시간 이상의 자유시간이라 읽은 숙면 시간이 있다. 흠. 머리 한 켠을 간지럽히는 어린 소년의 모습이 떠올랐다. 문 앞에 서서 하품을 하고 난 후, 거울을 보며 머리와 옷, 표정을 정돈했다. 그러고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을 가장하며 슬쩍, 에네스에게 찔렀다. 

  

 

  

"오늘은 야외실습실 쪽으로 돌아보지?" 

  

 

  

저학년들 사이의 루머가 제법 커지고 있어. 그말에 거울 속의 에네스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외투를 집어들며, 루머의 근원지를 뿌리뽑아야겠다는 말에 린데만의 머릿속으로 짧게 1107호실의 모범생의 탈을 쓴 벨기에 소년이 떠올랐다. 근무 외 시간까지 아이들을 신경쓰기란 피곤한 일이므로 금세 잊어버리기로 했다. 

  

 

  

 

  

이 학교는 너무 피곤하다. 전근가던가 해야지.. 

  

 

  

☆ 

  

 

  

어쭈? 

  

야외실습실의 CCTV에 가려진 뒷뜰에 뭉근한 회색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네놈들은 징벌방 48시간 행이다. 

  

옳다구나, 달려가 봉을 휘둘렀다. 말이 휘둘렀다이지, 실제로 학생의 몸에 닿기라도 했다간 학교가 문이라도 닫아야 할 것이다. 

  

 

  

"동작그만!" 

  

 

  

구둣발로 달려가 외쳤으나, 건방지게도 저를 멀뚱히 보고있는 어린 소년 한 명만이 더러운 벽에 기대어 있을 뿐이었다. 

  

 

  

하.. 

  

 

  

모르는 척 할껄.. 

  

 

  

♧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구두마저 지급하는 이 학교의 특성상, 다니엘의 발에 걸쳐져있는 것과는 조금 다른 소리였다. 가죽이 스치는 소리가 아닌, 딱딱한 워커가 잔디를 짖밟는 소리. 사감이다. 손목시계로는 16시 52분. 아직 딱딱한 양반 시간인데. 

  

 

  

"동작그만!" 

  

 

  

예쓰! 

  

 

  

에네스 카야. 그다. 히죽, 올라가는 입술을 내리려 어찌나 고생했던지. 고개를 휙, 돌리자 허탈한 얼굴의 에네스가 그를 보고 있다. 손을 흔들어주자, 그가 그제야 품속의 수첩을 꺼내어 그의 인적사항을 쓴다. 

  

 

  

"다니엘 스눅스.." 

  

 

  

느릿하게 읽어지는 그의 이름이 기분좋아 다니엘이 키득 거렸다. 자리에 일어서서 그의 수첩을 보러 다가갔다. 코롱냄새가 연하게난다. 

  

 

  

"샤워했나봐요?" 

  

 

  

그를 보며 인상을 찡그린다. 

  

 

  

"그 얼굴 되게 섹시하다." 

  

 

  

얼굴을 가려버리고 뒤를 도는 그를 따라 오늘도 즐겁게 징벌방으로 입성했다. 

  

 

  

♧ 

  

 

  

"...담배에는..." 

  

 

  

"발암물질이 있다고요?" 

  

 

  

얼마나 들었길래 외웠다는거냐. 잡고있던 책자를 내려놓고 한숨을 쏟아냈다. 징벌방에서 히죽거리는 간 큰 학생은 눈앞의 다니엘 뿐이다. 번외로, 룸메이트의 편지를 받고 신나하던 줄리안도 있었다. 올해는 다사다난하다. 분명 오늘의 포츈쿠키에서의 그는 "눈을 감고 귀를 막고 입을 막으라."라고 되어있을 것이다. 

  

 

  

"징벌방의 출입관리는 부모님에게만 통보가 되고, 기록부에는 남지 않는다." 

  

 

  

학생 미래를 위한 일이었다. 실제로, 기록에 남는 일이었다면 눈앞의 다니엘 스눅스는 스스로의 징벌방 기록탓에 그는 진학을 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막힐 것이었다. 하지만. 

  

 

  

"징벌방에 6번 이상 출입시 그 학생은 특별관리대상의 리스트에 올라간다. 너는 재작년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것 같은데.." 

  

 

  

눈앞에 보이는 리스트는 과연 탑시드다운 수치다. 2위에 있는 이와는 앞자리 숫자부터가 다르다. 

  

 

  

 

  

"작년부터 갑자기..67회로 증가했더구나." 

  

 

  

씨익 올라가는 입꼬리를 보고서야 그는 명치가 쓰려왔다. 징벌방의 출입이 20회가 넘으면 퇴학이라는 교칙이 눈앞의 꼬마 때문에 폐지됬다는 도시전설 아닌 전설이 떠오른 탓이다. 

  

 

  

 

  

"무슨 고민이 있다면 말해보렴. 도와줄 수 있는데까지는 도와주도록 하마." 

  

 

  

♧ 

  

고민? 

  

 

  

사감선생님을 보면 꼴려요...라고 말하면 어떻게 될까? 

  

 

  

아직 내뱉지는 않았지만 언젠가는 할말을 떠올리며 그가 킥킥댔다. 곤란한 기색의 에네스가 상담일지를 내려놓으며, 그가 오늘 들어야 할 수업 책자들을 챙겨 책상위로 올렸다. 징벌방 48시간동안 교과목 시간에는 수업을 해야하는 것이다. 그것고 단 둘이서. 

  

 

  

이것때문에 징벌방 온다니까. 

  

 

  

30cm도 안 떨어진 곳에 가까이있는 그를 보며 다니엘이 흡족하게 웃었다. 

  

 

  

♧ 

  

 

  

에네스는 다니엘이 끄적이는 낙서에 시선을 두지 않으려 애썼다. 이미 그 시점에서 그의 마수에 휘말린듯 하지만. 교과서 한 귀퉁이를 가득 채운 것은 단어들에 불과했지만 그를 괴롭혔다. 

  

 

  

에네스, 다니엘, 카야, 스눅스, 사감, 샤워, 목욕, 가슴, 담배, 징벌방, 48시간, 둘이서, 키스, 키스,키스,키스. 

  

 

  

하지만 계속 읽게 된다. 강박적으로 가득 메꾸고 있는 다니엘의 Kiss라는 단어를 멍하니 보고 있게 된다. 쭉, 하고 입술을 내밍 상태의 다니엘이 초점없어 보이는 에네스의 눈을 보고 쾌재를 불렀다. 

  

 

  

나랑 키스할래요? 

  

 

  

-벌떡! 

  

 

  

에네스가 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놀란 다니엘이 저를 보던 말던 그가 자신의 자켓을 챙기고 징벌방을 뛰쳐나간다  

  

 

  

생각보다 격한 반응인데. 시간상으로 2시간도 안됀다. 책상에 늘어져있는 필기구를 바닥으로 밀어 떨어트리며 구석에 자리한 침대로 갔다. 이불도 안 주고 갔네! 

  

 

  

베개도 없어...몸을 쭈그리며 다니엘이 생각했다. 

  

 

  

격한 반응에서 보인것은 당혹이었다. 분노, 혐오의 작은 끄트머리도 없었다. 에네스는, 도망을 쳤다.조-오았써. 

  

 

  

아주 조짐이 좋다. 

  

 

  

☆ 

  

 

  

에네스는 걸음을 빨리했다. 이건 미친 짓이었다. 저런 녀석과 징벌방이라면서 독방에서 단둘이 48시간? 못 참는다! 

  

 

  

...못참아? 

  

 

  

....세상에.... 

  

 

  

"뭐를 못참아, 뭐를!!!!!" 

  

 

  

 

  

뭐야, . 린데만 사감은 복도에서 고래고래 소리치는 에네스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저남자가 조만간 사감직에서 물러날것 같은 예감이 든다. 

  

 

  

♧ 

  

 

  

에네스는 고민에 빠졌다. 벽에 웅크리고 잠든 다니엘을 깨워야 하는데, 선뜻 손이 나가질 않는 것이다. 진즉의 기상시간. 학생들을 선도하여 식사까지 끝낸 후에 온 것인데도 다니엘은 곤히 잠에 빠져있다. 지난밤 이불도 가져다주지 못한 저가 떠올랐다. 추웠을까? 

  

 

  

머뭇거리다가 손을 뻗어 등에 얹어보았다. 하지만 옷 넘어로 바로 도드라지게 늨겨지는 척추뼈에 놀라 손을 떼어냈다. 말라도 너무 말랐다. 한손에 잡히는 앙상한 어깨. 어린 탓일까, 마른 탓일까. 어렴풋이 나는 담배냄새가 그를 간지럽혔다. 선뜻 손이 그를 흔들지 못했다. 뼈라도, 부러지면 어쩐단 말인가.. 

  

 

  

 

  

얼씨구. 징벌방의 창문으로 그 멍청한 작태를 지켜보던 린메만이 지난날 저를 깨우던 거친 손속을 떠올렸다. 와, 차별 보게. 게다가 표정도 어둡다. 저를 깨우던 무뚝뚝한 남자는 어디가고, 어쩔줄 몰라하는 개 한 마리가 저기 있다. 저는 무슨 소파에서 밀치듯 흔들더니..난방도 안돼는 사감실 쇼파에서 졸던 나를 깨우던 태도와의 차이가 너무 확연하다. 

  

 

  

어휴. 결국 넘어갔나? 안쓰럽게 에네스를 지켜보다가 다니엘로 시선을 돌렸다. 어르고 달랜게 아니라 밀어붙여서 결국 가지게 됐다. 그 근성이 놀라울 뿐이다. 

  

 

  

그의 곁으로 프랑스제 과자를 한아름 안고 달려가는 줄리안이 보였다. 

  

 

  

...그만둬야겠다. 

  

 

  

 

  

☆ 

  

 

  

이건 좋지 않다. 

  

 

  

사감과 기숙사생. 

  

 

  

선생과 학생. 

  

 

  

34살과 16살. 

  

 

  

남자와 남자. 

  

 

  

하나라도 공개되면 뭇매는 물론이요 교도소에, 고소까지 갈 수 있다. 그의 직업관에도, 신념에도 안맞는 것은 물론이었다. 

  

 

  

언젠가 뉴스로나 접하던 게 현실로 다가온다. 저런 소아성애자들은...과거의 제 목소리도 끔찍하게 다가온다. 

  

 

  

다시 한 번 중얼 거렸다. 

  

 

  

이건 좋지않아, 정말로 나빠. 

  

 

  

 

  

"먼저 샤워해요?" 

  

 

  

 

  

다만, 때늦은 일이었다. 

  

 

  

.....정말로 좋지...않... 

  

 

  

 

  

 

  

♤♡☆♧ 

  

급 떠올라서...음...안녕 메리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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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요번에도 잘 읽고 가♥
9년 전
독자2
이 시리즈 정말 좋은듯 ㅠㅠ 줄로도 한번 더 보고싶어ㅠㅠ
9년 전
독자8
2222222 나정도 줄로2탄을...기다료ㅜㅜㅜ
9년 전
독자3
ㅎ...선댓 후감상..기대된다 에니엘...ㅎㅎ
9년 전
독자7
아 다니엘...아...에네스..아...에니엘...♥
9년 전
독자5
에니엘♥ 잘 읽고가♥ 아벨라♥
9년 전
독자6
좋다ㅎㅎㅎ
9년 전
비회원144.196
아벨라 혹시 사감x사감 혹은 학주x사감 으로 알독 쓸 생각은 없늬....???? 문체도 스토리도 너무 좋잖아 ㅠㅠ
9년 전
독자9
엌ㅋㅋㅋㅋㅋ진짜 너무 좋닿ㅎㅎㅎㅎ
9년 전
독자10
아직 더 남은것같아요 그래서 둘의 꽁냥질은 언제 볼수있는거죠??? 쓰니야 얘는한편더와줘야더ㅡㄹ것같아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1
와 진쯔 대박 아ㅜㅜㅠㅠㅠㅠㅠㅠㅜ에니엘 이 시리즈 너무좋아 진짜ㅜㅜㅜㅠㅠㅠㅠㅜㅜㅜㅜㅜㅠ쓰니야 에니엘 한분 더 와줘야 되는거 아니니 샤워먼저하고 뒤에 뭐가있는지도 알려줘야하는거아니니ㅜㅜㅜㅜ진짜 쓰니야 내가 많이 애정해 주뗌므 ㅠㅠㅠ
9년 전
비회원247.112
뒤에 떡떡떡 아니야?ㅠㅠ이런 감질맛나게 끊다니ㅠㅠㅠㅠㅠ에니엘짱짱짱이시다ㅠㅠ
9년 전
독자12
좋다♥️
9년 전
독자13
어ㅐ이제서야 봣지...?????ㅠㅠㅠㅜㅠㅜㅠㅠㅠㅠ
9년 전
독자14
뒷편도써줘ㅠㅠㅠㅠ
9년 전
독자15
너무 좋아ㅠㅠㅠㅠㅠ문체나 분위기나 진짜 빠짐없이 다 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롱런해서 써죠 롱런...정말 죽어도 원이 없을거같애...
9년 전
독자16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독다 너무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완전 재밌다ㅠㅠㅠㅠ 취향저겨규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7
짱이야 ㅠㅠㅠㅠ 이런 금같은 글을 왜 이제서야 봤을까ㅠㅠㅠㅠ
9년 전
독자18
하ㅠㅠㅠㅠ너무좋아ㅠㅠㅠㅠ 다니엘 발칙한게 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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