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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남자의 상관관계



2.





자고 일어나니 큰 창문사이로 햇살이 비치고 바람이 살랑거렸다. 눈을뜨고 몸을 일으켜 세우는데 그도 막 깬건지 머리를 쓸어넘기고 있었다.




"어¨일어났네요?잘 잤어요?"


"네.다니엘씨는요?"


"뭐 그럭저럭요.아침 뭐 먹을래요?"


"글쎄요.독일하면 소세지밖에 안떠올라서요. 뭐가 맛있어요?"



토스트 먹을래요? 맛있는데 알아요.



일단 씻고 나오기로하고 그와나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에서 머리를 말리며 생각해보니 한국에서는 아무리 친한사람이더라도 말도 잘못하던 내가 하루만에 누군가와 친해졌다는게 신기하기도했다.



대충 머리를 말리고 아래로 내려묶었다. 피부화장만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오자 그는 머리를 깔끔하게 올리고 셔츠에 블랙진차림으로 가방을 정리하고있었다.




"아,나왔어요?이제 나갈까요?"



고개를 끄덕거리고 그와 나오자 민박집의 주인분이 살짝웃으며 꾸벅 인사하셨다. 따라서 꾸벅 인사하고 나오자 독일의 아침공기가 느껴졌다.




그가 가는대로 말없이 걷고있는데 다니엘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OO씨는 왜 여행시작한거에요?"




"그냥 답답해서요.서울 되게 매력있잖아요.멋있고. 근데 그거에 지치고 대학생활에 지치고. 몸이랑 마음이 다 지쳐서 새로운곳에 기대고 싶었어요."




"그랬구나,혼자다니려구요?"



"네?"



"여행,이리저리 돌아다닌다면서요.혼자 다닐거에요?"




"혼자 왔으니 혼자 다녀야겠죠?"



그렇게 대답하는데 금새 그가말한 토스트 집에 도착했다. 둘이 같은 토스트를 시키고 나는 주스를 그는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아침이라 사람이 없어 금방 토스트가 나오고 말없이 먹기 시작했다.물론,나만.


그는 말없이 먹기만 하는 나를 바라보다가 슬쩍 얘기를 꺼냈다.








"나랑 같이 여행할래요?"





순간 놀라서 목에 토스트가 걸린느낌이었다. 내가 콜록 거리자 그가 더 당황한듯 주스를 급히 가져다줬다.


한입 넘기고 나자 그나마 진정이 되서 그를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그게 그렇게 당황할 말이었어요?"



"조금은요.."



"싫으면 안그래도되요.그냥 어제저녁처럼 치안많은도시 많을텐데 위험하잖아요.여자혼자선."



그것도 맞는 말이었다. 치안이많은도시는 어딜가나있었고 그곳에사는 치안들은 여행객을 노렸다. 그 여행객이 나같은 여자라면 금상첨화라 생각할것이고.




"싫다는건 아니었어요.."



"그럼 같이 다닐래요?OO씨만 괜찮으면 같이다니고싶어요.위험하잖아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여행 다닐동안에 같이다니면 그래도 조금 편하진않을까 싶어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는 씩 웃으며 아메리카노 한모금을 마셨다. 


어째,아메리카노 먹는게 섹시할수도 있구나 싶기도하고.






그렇게 다니엘 덕에 아침식사를 간단하게도 끝내고 계산을 하려 일어섰다. 

지갑에서 돈을꺼내 계산대로 향하는데 그가 내손을 막더니 자신의 지갑을 꺼내고 능숙하게 내 토스트값까지 계산을 끝냈다.



"제가먹은건 제가 내도 되는데.."



"같이 다니는거 허락해줬잖아요.난 혼자 다니는거 외로운데 허락해줘서 고마워서요."



아까부터 느끼는거지만 다니엘은 웃을때 말그대로 서글거리는 웃음을 가지고있다.


내가 아는 독일남자는 딱딱하고 그런사람인데 그거보다는 말랑거리는 사람이다.



베를린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그와 이야기를 나눴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베를린장벽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왔다.




"여보세요?"



-OO!로빈이야!



"아 로빈.왜?한국이야?"



-응 한국!OO언제와? 진짜 보고싶어,OO



"여행 다하고. 로빈네 나라도 갈거야.그럼 로빈 너 국제전화비 나오니까 난끊는다? 자주전화해."



전화를 끊으려하니 찡찡거리는 로빈이었다. 생긴것도 애기인데 하는짓은 막내동생이나 다름없다.



로빈과 전화를 끊고 마저 사진을 찍고있는데 다니엘이 나를 빤히 바라보다가 물어본다.




"누구에요?혹시,남자친구?"



"아니요.남자친구 없어요. 그냥..유럽이고향인 친구?"



그는 웃으며 남자친구가 없다고한 내대답이 마음에 들었던 모양인지 또다시 환하게 웃어보였다.






그럭저럭 베를린을 구경하고 벨기에로 향했다.

그도 나도 독일에 그리 오래 머무를 생각이 없었기에 기차에 몸을 맡기고 이제 우리가 가게될 곳들에 대한 얘기를 하기바빴다.







"아 우리 벨기에 가서는 숲쪽에 100년된 펜션있는데 거기서 지낼거에요. 거기 되게 좋데요."





"그래요?조용하겠네요.가자마자 와플부터 먹을까요?"






다니엘과는 만난지 2일째였지만 뭐 벌써 친해진듯싶다.


창밖으로는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하고 햇살은 나른한듯 밝았다.


그는 너무나도 편안했으며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은 무엇보다 행복했다.



그리고 노곤해져오는 몸과함께 잠에 빠져들었다. 



그도 잤는지는 모르지만 한숨 자고 일어나니 그는 핸드폰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일어났어요?잘자던데."




"그랬어요?지금 어디쯤이에요?"



"거의 다왔어요.펜션은 쉬르라헤이드 라는 마을에있는데 브뤼셀보고 갈까요?"





그와나는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하여 내렸다. 만화 박물관도 보고 이것저것 보다가 카페에서 와플을 샀다.






"벨기에는 딱히 볼게없네요.여기도 몇일 안있다가 갈까요?"



"네.그래도될거같아요.아직 프랑스나 스위스,이탈리아 볼만한 곳은 많으니까요."



와플을 자르려고 안간힘을 쓰는 나를 보더니 그는 내접시를 슬쩍 가져가 꽤 정갈한 솜씨로 와플을 잘라냈다.




"됬죠?많이 먹어요."



"괜찮은데..그래도 잘라줬으니까 사양은 안하고 먹을게요. 고마워요 다니엘."




곧 다니엘의 와플도 나왔고 그도 금방 잘라서 입에 넣었다.


와플은 입에서 녹는듯했고 그가 추천해서 먹은 아메리카노는 너무 써서 시럽을 계속넣다가 그냥 시럽물이됬다.



가게에서 나와 걸어서 마을로가는 기차를 타는곳으로 갔다.


가는중에 그는 계속 투덜거리며 시럽물에대하여 얘기했다.






"아메리카노는 원래 쓴맛으로 먹는건데.."





"앞으로는 그냥 먹을게요.자꾸 아메리카노 얘기하면 앞으로 다니엘이 먹는 아메리카노에 시럽잔뜩 뿌려댈거에요."






그는 놀라며 얘기하지않겠다고 했고 우리는 기차를 타는곳에 도착했다.


쉬르라헤이드마을은 굉장히 작은데 우리가 가는펜션은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가면 스파도 있고 역사가 깊은 펜션이라 그곳에서 역사의향기를 맡을수도 있다고 하는데 기대가 부풀었다.



이번에는 사진을 정리하고 그와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기차를 타고가니 금방이었다.



예상대로 마을은 조용했고 뭔가 숲마을같았다. 우리가 가려는 펜션은 아담한 오두막 같았고,아르센숲의 입구에 위치해있었다.



펜션의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한 남자가 나오더니 영어로 뭐라뭐라 말을하기시작했다.




"..다니엘 저거 뭐라는거에요?"



"글쎄요,말 엄청 빠르네요."




"오!한국?남자분은 모르겠고 여자분 한국사람이에요?오 반갑다~"




유럽여행에서 한국말 하는 남자를 두명이나 만날줄이야. 이 펜션집 아들이라는 사람은 줄리안이라는 남자인데 말도 많은거 같고 한국어를 할줄아는거같았다.




"OO씨? 이름이쁘다! 난 줄리안이에요!줄리안퀸타르트!스무살?나랑 똑같네! 친구해친구!"



..벨기에 노홍철같다. 다니엘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있던건지 머쓱한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우리 방은 어딨어요?"



"둘이 같이 방 써?커플인가? 일단 다니엘 린데만씨?그냥 형이라고부르죠뭐 형이 예약한방은 침대 두개인데 같이 써도되겠네!뭐야!아니면 내방쓸래?내방도좋은데!"



"그냥 다니엘씨랑 쓸게요.."




줄리안이랑 쓰다가는 귀가 나갈거같아서 그냥 다니엘이랑 지낸다고 말했는데 줄리안이 시무룩해져서 입이 쭉 나왔다. 


말은 안했는데 오리닮은거 같기도하고.




"그럼 여기방 들어가면되. 필요한거있으면 바로 반대방이 내방이니까 부르고!"



"네. 감사합니다."




줄리안은 씩 웃고 나갔다. 다니엘은 벨기에의 날씨가 좀 더운지 셔츠 단추를 두개정도 열고 눈을감고 침대에 앉아있었다.





"다니엘,더워요?"




"네.좀 덥네요. OO씨는 안더워요?"



"그럭저럭요."



다니엘은 나른한 눈으로 날 바라봤다.


눈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이리저리 굴리다가 그냥 내침대로 가서 앉았다. 




다니엘의 나른한눈은 괜한마음이 들게할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벨기에의 첫날 오후가 흘러가고 있었다.











유럽과 남자의 상관관계




3.





둘다 편한옷으로 갈아입고 줄리안이 추천해준데로 마을을 산책하고있었다.


빨간머리 앤에 나올것처럼 마을은 동화같았다.




"공기 되게 좋네요.작은마을 이라서 그런가."




"분위기 되게 좋지않아요? 나중에 이런데서 살고싶다.."




끝말을 흐리자 나보다 머리하나가 더큰 그가 아래로 내려다보며 살짝 웃었다.


나도 바라보며 웃고 뭔진 모르겠지만 밀려오는 쑥스러움에 눈을 아래로 깔고 가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누가 나를 옆으로 끌어당겼고 놀라서 고개를 위로 올리자 살짝 인상을 찌푸린 다니엘이 보였다.




"ㅇ,왜요?"




"여기 마을 말있다고 했는데 방금 지나가면서 OO씨 칠뻔했어요. 무슨생각을 하길래 불러도 듣질않아요?"



"미안해요..그냥 멍때리고 걷다가 그랬나봐요."




"걱정했잖아요. 말에 치이면 정말 심하면 즉사해요."




타이르듯이 말한 그가 안도감이 드는지 작게 한숨을 내뱉었다.


괜스레 미안한 마음에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그가 눈을 감았다가 뜨면서 날 내려보았다.





"미안해요..걱정시켜서"




"미안해 하지말아요.OO씨 괜찮으면 그걸로 된거죠 뭐."




그리고는 우린 왔던길로 되돌아갔다.



산책도 이정도면 됬고, 슬슬 저녁 노을이 지고있었기 때문이다.





펜션으로 돌아가자 줄리안과 펜션주인이신 줄리안의 부모님이 저녁을 만들고 계셨다.




"Oh!Hello~"



"Hello."



"Nice to meet you,lady and Daniel."



"Nice to meet you to."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우리도 저녁을 먹으러 식탁에 앉았다.



줄리안의 가족들 그리고 줄리안까지 앉고 나자 식사가 시작되었다.




"산책은 어땠어?좋았어?"



"네,너무 예뻤어요 마을이."



"그치!우리마을 이쁘다니까~벨기에에 몇일동안 있을거야?"



"글쎄요..가야될 곳이 많아서 아마 내일 오후에 또출발해야 할거같기도 해요."



다니엘이 그렇게 대답하자 살짝 우울해진 줄리안이 식사를 계속하다가 다시 말을했다.





"그럼 오늘 저녁에 나랑 셋이서 맥주먹자! 벨기에 맥주 맛있어!"





"맥주는 독일이 최고죠."




"다니엘,벨기에 맥주는 400가 넘는 종류가 있고 어? 세계맥주순위에도 들어!"




"맥주하면 사람들이 떠오르는건 독일인데요?"






진짜 별거 아닌거에 싸우는 그들을 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나머지 식사를 계속했다.


줄리안의 부모님은 그저 웃으시며 바라보셨다.





아예 해가 넘어가고 살짝은 쌀쌀해 졌다. 가을은 가을인지 어둑어둑한 하늘이 꽤나 높게 느껴졌다.





"추워요?"





팔을 쓸어내리며 오돌오돌 떨고있자 그가 걱정된모양인지 말을 건넸다.





"조금요.괜찮아요."





그는 입고있던 가디건을 벗어 나에게 덮어주었고 당황해서 괜찮다고 하자 웃으며 아예단추까지 잠궜다.




"다니엘 나 팔은 어떡하라고 잠궈요.."




"팔은 소매에 넣으면 되죠."



하며 친절하게 팔을 소매에 넣고는 다됬다는듯이 흐뭇하게 웃었다.





"다니엘은 안추워요?"




"그닥요.난 안추워요."



고개를 갸우뚱거린 그를 보고있는데 문이 열리더니 줄리안이 나왔다.



"발코니도 있는데 왜 밖에서하냐고? 밖이 더 이쁘잖아.낭만적이고!"



물어보진않았는데 또 신나서 얘기하던 줄리안이었다.




"그렇게 많이 마시게요?"



그의 손에는 벨기에맥주가 최고라고 말하려고 가지고온건지 각기 다른 맥주가 가득 봉지에 넣어져있었다.





"그럼!원래 여행왔을때 밤은 술로 보내는거야. 한국의 수학여행 그렇잖아!"




벨기에사람이 우리나라 수학여행을 얘기하다니. 조금은 낯설어서 그냥 웃어넘겼다.





"OO,벨기에 어땠어?브뤼셀 갔다그랬지?"




"네,예뻤어요.아담하고 조용하고.아 와플도 맛있었어요.만화박물관도 갔는데 땡땡이 벨기에에서만든건지 처음알았어요."



"땡땡?아 그 여행다니고 그러는만화? 그거 벨기에거야! 스머프알아 스머프? 그것도 벨기에거!"




벨기에 자랑을 신나게 하는 줄리안은 한마리의 오리와 같았다. 뭐, 머리색도 노란색인게 딱 오리였다. 그러고보니 입도 오리랑 닮은거같고.




나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었는지 다니엘이 귀에다가 "오리같죠?"하고 속삭였다.



그렇게 한참을 자랑하고 나서던 줄리안이 술병을 따기 시작했다.




"다 먹을수 있을거 같지도않은데 다 따게요?"




"그러엄! 다먹을수있어!"



호언장담하는 줄리안을보고 우리둘다 못말린다는듯이 어깨를 으쓱거렸다.



그다음부턴 그냥 죽자고 마신거같다. 술을 그렇게 잘하는 편이아니라 한두병 마시고 필름이 나간거 같기도하고.







벨기에의 아침햇살은 포근했다. 뒤척이며 일어나니 어느새 아침이었다. 어떻게 방에서 곤히 잠들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다니엘은 씻고있는건지 물소리가 들렸다.




곧,물소리가 끊기고 다니엘이 나왔다.



"아 일어났네요?잘 자던데."



"주사 심했어요?필름이 끊겨서 하나도 기억안나요."




"뭐..그렇게 심하진 않았어요.전 애인한테 전화도 안걸었고."





다니엘은 말을 중간에 끊었는데 그 뒤에 무슨말이 있었는지는 모른다. 내 주사는 랜덤이라 매번 바뀌는데 걱정이 태산이다.


한참을 궁금해 하고있는데 다니엘이 씻고 나오라며 욕실안으로 밀어넣었다.



씻고 나가면, 알려줄라나.


문을 닫고 한참을 서 있는데 다니엘이 밖에서 하는소리가 들렸다.




"스킨쉽이 좀 많았던게 주사였는지 몰랐네요."



하며 작게 쿡쿡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쪽팔려서 어디든 숨고싶었다. 그냥 평생 욕실에서 나가질말까 생각도했다는건 비밀이다.




대충 허망한 마음으로 씻고 내가왜그랬을까 생각하며 화장을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그리고 나가자 다니엘이 앉아서 핸드폰을 보고있었다.




"됬어요? 밥먹으러 가요."



고개를 끄덕거리고 먼저 앞장서 가자 뒤에서 그가 바람빠지는 소리로 웃으며 따라왔다.





"OO!다니엘!얼른와서 밥먹어."



앉아서 아침인사를 나누고 식사를 시작했다. 아침이라 모두 조용히 아침을 먹었고 줄리안만이 신나게 떠들었다.



아침을 다먹고 가방을 메고 줄리안의 펜션을 나왔다.





"카톡할게!나중에 한국가면 꼭 만나기?"



"네.줄리안 꼭 와요."




줄리안과 번호를 주고받고 인사를 하고 마을에서 나왔다. 어제 산책때 마을을 둘러봐서 딱히 더 둘러볼 계획이없는 우리라그런지 기차를 타러 나섰다.


다시 브뤼셀로 가서 프랑스로가는 기차에 몸을실었다. 두시간십오분 정도면 간다고하니 이번에는 둘다 안자고 이야기를 나눴다.




"주사가 원래 그랬어요?"



"아니에요!그러니까..랜덤이에요.주사가.."



"괜찮아요.다른남자 앞에서만 안하면되죠."




괜히 또 부끄러워져서 그냥 얼버무렸다. 그는 창밖을 보다가도 웃으며 이야기를 꺼냈다.




"아,그 합기도 있잖아요. 나 그거 유단자에요."



"그래요?되게 신기하네,합기도 막 쌍절곤 이렇게 하는거잖아요."



하면서 행동으로 이리저리 휘두르는걸 보여주자 그거 소리내며 웃었다.

그는 나중에 꼭 보여주겠다며 말했다.




"난 운동 되게 못해요. 원체 체질이 허약하거든요."



"그래요?술 잘못하는거보고 그런거같긴 했어요."



"잊을만하면 왜 또 꺼내요.."



끙끙거리는 나를보고 그는 정말 재밌다는듯이 환하게 웃었다. 되게 잘웃는 사람인거같다.




"다니엘 되게 잘웃네요?"



"독일 사람들이 건조하긴 한데 난 안그래요.되게 잘웃어요."



"잘웃는게 좋아요.웃으면 복이온다잖아요."



그렇게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자 낭만의 도시,파리에 도착했다.





파리 디즈니랜드에서 내리는 유로스타라서 내려서 우린 묻지도,따지지도말고 디즈니랜드로 직진했다.





"디즈니랜드 너무 가보고싶었어요!저 피터팬 되게 좋아하거든요!오늘 피터팬 나오겠죠?나오면 좋겠다."




디즈니랜드를 생각하자 흥분해서 말이많아진 나를 보고 다니엘은 그렇게 좋냐고 물어왔다.



"그럼요!어릴때부터 꿈의나라인걸요."



"그런가..?난 내용들도 가물가물해서요."



일단 디즈니랜드에 들어가서 가방을 안전한곳에 맡기고 놀기시작했다.


한참을 이리저리돌아다니며 구경하고있는데 저멀리서 피터팬이보였다.



"헐,피터팬이에요!"



뛰어가서 피터팬을 보는데 세상에,정말 너무행복했다. 뒤이어 쫓아온 다니엘은 헉헉거리며 말을걸었다.



"운동 못한다면서 엄청 잘뛰네요."




"피터!Hi!"




"Oh! hello~Are you Korean?"



"Yes!I like you so much!"



"Are You? So,I'm so shy~"



하며 피터가 얼굴을 가리고 몸을 베베꼬는데 정말 말그대로 천국을 본 기분이었다. 


아이돌도 딱히안좋아하고 사람을 그렇게좋아한적이없는데 피터팬은 어릴때부터 나에게 이상형이나 마찬가지였고,다른 아이들이 연예인을 볼때 난 피터팬 DVD를봤다.



결국,피터팬과 사진을 찍고 그를 보내자 심장이 쿵쾅 거렸다.




"어떡해,나 말 잘했어요?떤건 아니겠죠?"



"피터팬이 그렇게 좋아요?"



살짝 툴툴 거리며 그가 물어왔고 아무생각없이 환히 웃으며 그를 올려다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피터팬이랑 여행해요!"



그는 무슨이유에서인진 모르지만 투덜거리며 앞으로 빠르게 걸어갔다. 다리길이부터 차이가 나는데 뱁새가 황새를 어찌잡으리.


결국 그를 놓쳤고 아직 그의 핸드폰 번호도 모르는 나는 눈만 꿈뻑거리며 바삐 그를 찾았다.



도저히 못찾겠어서 근처 벤치에 앉아 한숨만 푹푹 내쉬고있었다. 그런데 앞에 그림자가 지어서 고개를 들어보았다.




"어?"




"어딨었나 했는데,여깄었네요?"




"뭐에요..난 진짜 엄청 찾았단말이에요. 다리길이도 다니엘이 훨씬 엄청 진짜 많이 길면서!"



"나도 뒤돌아봤는데 OO씨없어서 당황했어요.그래서 화해하자는 의미로 사왔는데?"




그제서야 그의 손을 보니 미키마우스 머리띠와 피터팬이그려진 엽서를 들고있었다.

그리고 다시 그를 보니 그의 머리엔 내게줄려고 가져왔다는 머리띠와 같은것이 있었다.



"뭐야..이거 나 쓰라구요?"



그러자 그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내머리에 머리띠를 해줬다.




"잘 어울리네요. 미니마우스 같아요."



뭐,그의 뒤에서 비치는 햇살때문에 그가 잘안보이는거 빼곤 머리띠도,엽서도,내앞에 눈을 맞추려 앉아있는 그도 다 마음에 들었다. 

그것도 아주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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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독다ㅠㅠㅠㅠㅠㅠㅠㅠ이렇게제유럽여행의로망이생기ㄴ요...
9년 전
Jacobus
예...ㅎ저도 이글 쓰면서 로망이란 로망은 다생기고있어요..
9년 전
독자2
헐완전설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ㅜㅠ독다랑여행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Jacobus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여 8화데리고 돌아올게요ㅠㅠ
9년 전
독자3
독다ㅜㅠㅠㅠㅠ여행가고싶어요ㅠㅠ
9년 전
Jacobus
이것도 유ㅐ 지금봤지ㅠㅠㅠㅠㅠㅠㅠㅠ감사해요!
9년 전
독자4
와ㅠㅠㅠㅠ유럽여행가고싶게만들어지네요..열심히 돈모아야지ㅠㅠㅠ
9년 전
Jacobus
ㅎ..홀...♥저도 가고 싶네요ㅠㅠ
9년 전
비회원132.202
이야 작가님 ㅠㅠㅠㅠㅠ비회원 심장을 더격하셨 심.... ㅠㅠㅠㅠㅠㅠㅠ 곧있음 정지풀리면 또 댓닿러올게여 2일만 기다려달라능 ㅇㅅㅇ 암호닉 받으세여???
9년 전
Jacobus
어머 암호닉 당연히 받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으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레 죽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독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행지에서의 로망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Jacobus
독다 심장저격!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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