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브금은 이거
타쿠야는 오랜만에 정장을 갖춰입고 소매 단추 채우면서 날씨를 확인함
아침부터 비와서 좀 걱정했는데 점심때가 되니까 맑게 개어서 좀 안심ㅇㅇ
식장에 가니까 장위안도 턱시도 갖춰입고 중국어 한국어 섞어가면서 하객들한테 인사하느라 정신이 없음
쥘레븐들은 다 장위안 결혼 축하해주고 신부가 예쁘더라 뭐 이런 덕담 건네줌
타쿠야는 축의금 주고 식권 받아오면서 뷔페 맛없으면 각오하라고 웃으면서 장난침
그리고 옛날 회상하는데
장위안은 타쿠야하고 영어 일색이었던 대기실에서 유일하게 한국어로 대화하면서 친해진 사이임 타쿠야는 처음엔 다분히 민족주의적이었고 주관 굳건하던 장위안이 좀 불편했지만 촬영이 거듭되고 거듭되면서 이 사람이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이구나를 느낌
더불어 손을 잡는다거나 회식에서 러브샷하는식의 스킨쉽에 대해서 거부감도 안 느끼고
그걸 자각하면서 자기가 장위안한테 끌린다는것도 알아챔. 알아채고 나니까 그게 좋아하는 감정으로 발전하는건 한순간이었음. 그렇게 타쿠야는 자기가 장위안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임.
그러다가 둘 관계는 친구라기엔 미묘하고 사귀는건 아니고 썸이라고 이름붙이기엔 뭔가 그 이상 같고 그렇게 애매모호해지는데
타쿠야는 절대 먼저 고백할 마음을 먹진 않음ㅇㅇ 장위안이랑 이제껏 친하게 지내면서 서로에 대해 너무 많은걸 알아버렸고
여기서 내가 형한테 고백하면 남자라서 차일게 뻔하고 그렇게 되면 같이 지내지도 못하니까 그게 너무 무서워서임
어느 날 타쿠야가 뜬금없이 열애설이 터지고 타쿠야는 그 날 스케쥴 끝나자마자 장위안한테 술 사달라고 뜬금없이 문자를 보냄
입시철이라 정신없는거 알아서 뻔히 거절당할거 예상하고 보낸거였는데 의외로 장위안이 나와줌
그렇게 둘은 위아니 집 앞에 있는 자그만 포장마차에서 말없이 소주를 머금
그렇게 한잔두잔 걸치다가 몇병을 비우고 장위안은 계속 눈치만 보다가 처음으로 타쿠야,하고 이름 부르는데 주량 쎈 장위안은 살짝 알딸딸한 정도였지만
타쿠야는 술에 떡이 돼서 네 형 하고 대답
장위안이 고민있냐고 물어보니까 타쿠야가 계속 으흐흐 하고 웃다가 형은 나 어떻게 생각해요,라고 물음.
장위안은 장물쭈물하다가 술김에 좋은, 까지 대답하고 동생이라는 말을 일부러 흐리는데
그 이후로 타쿠야는 필름이 끊기는 바람에 나머지 기억 못함.
그냥 장위안이 예전이랑 똑같이 대해주니까 내가 뭐 실수한건 없구나ㅇㅇ하고 생각할 뿐
그렇게 몇달이 지나고 장위안은 참한 한국 여자랑 선을 보더니 청첩장까지 하이패스로 해결해버림
결혼식이 시작되고 타쿠야는 신랑측 하객석에 앉아서 입장하는 신부를 보면서 예쁘긴 참 예쁘구나 생각함
다 쓰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길다..ㅁ8 장위안 시점은 새 글 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