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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단편/조각 만화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김남길 강동원 엑소 온앤오프 성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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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억양의 사내가 그를 이끌었다. 엄마, 엄마, 하며 울던 로빈을 기다려주다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감을 깨달은 탓이다. 절도있는 동작으로 둘을 떨어뜨려놓은 후, 로빈의 아버지에게서 커다란 캐리어를 건네받았다. 아들의 빨개진 코끝에 마음이 약해진 아버지가 머뭇거렸지만, 기숙사 사감은 억양만큼이나 딱딱한 얼굴로 가차없이 로빈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훌쩍 거리는 아이의 모습은 썩 보기 좋은 것은 아니나, 어느정도 익숙한 탓인지, 사내는 뚝, 뚝 끊기는 억양으로 기숙사의 사칙을 설명했다. 제정신이어도 외우기 힘들지만, 숨넘어가라 울고 난 직후이니 분명 머리에 남는 것은 없으리라. 그 조그만 손아귀에 작은 책자를 들려주며 그는 기숙사로 향했다. 

 

 

 

1107호. 기숙사의 멘토링 시스템에 따라 사칙과 교칙을 어기지 않은 우수한 학생들을 귀감이 되라는 의미로 저학년과 룸메이트로 지정한다. 비록 피를 잇지 않았으되, 마음으로 형제가 되라는 학교의 정책이었다. 

 

 

 

방의 주인은 1년이 지나면 졸업하는 줄리안 퀸타르트. 그래도, 개중 같은 유럽권이고, 장난끼는 많으나 성적 우수와 교우관계 특A급인 이상적인 학생이었다. 사감은 어느새 잡은 제 손을 빼내려 하지 않고 힘주어 잡고있는 어린 소년을 내려다 보았다. 긴 속눈썹에 아롱아롱 맺혀있던 눈물은 온데간데 없고, 주위를 둘러보며 마치 비밀이라도 속삭이느냥 말을 건다. 

 

 

 

"정원이 너무 예뻐요." 

 

 

 

대답을 해줄 필요도 없이 방문이 열린다. 아이의 시선을 쏙, 강탈한이는 이제는 청년이란 말이 어울릴법한 젊은 사내다. 오, 다니엘씨! 싱글벙글. 이토록 사감을 반가워 하는 기숙사생은 유일할 것이다. 성격 좋게 턱, 턱, 다니엘의 어깨를 터치하던 줄리안은 장난스레 질문한다. "비쥬하면, 또 라틴어 시를 암송해야 하나요?" 저학년때의 일을 떠올리며 킥킥 대는 줄리안을 무시하며 다니엘이 발치의 로빈에게 줄리안을 소개시켰다. "네 룸메이트, 줄리안 퀸타르트. 벨기에." 그제야 시선 아래의 어린 아이를 살펴보던 줄리안의 인상을 굳는다. 

 

 

 

"아니, 내 룸메이트이자, 형제이며, 직속후배를 울려서 데려오는건 무슨 심보에요?" 

 

 

 

그러면서 다니엘의 손안의 캐리어를 제가 빼앗으며 싱글 거리는 미소를 짓고 있다. 쑥, 하고 숙여지는 고개가 가볍게 양볼을 번갈아 움직인다. 익숙한 태도로 비쥬를 반기는 로빈을 만족스럽게 보며 줄리안이 과장스럽게 속삭였다. 

 

 

 

"다니엘 사감이 무슨 말을 했건 믿지마. 야외 실습실에는 귀신이 있어!" 

 

 

 

깜짝 놀라는 로빈이 다니엘을 올려다보자, 화를 내기 일보직전인 다니엘이 보였다. "저학년 애들 사이의 루머가 네녀석 짓이었냐!" 그걸 본 줄리안이 입을 열어 빠르게 말했다. 설핏 설핏 들리는 문장이 라틴어인데, 어린 로빈으로서는 따라잡기가 어려웠다. 다니엘을 줄리안의 엉망진창인 시낭송이 화가 났지만, 내용만큼은 정확해서 무어라 말을 할 수 가 없었다. 고학년에게 라틴어 시 암송은, 지난주에 있었던 교과목의 복습밖에 안 돼는 쉬운 일이었다. 

 

 

 

"...아직 벌도 주지 않았다만." 

 

 

 

다만 작은 태클로 만족한 다니엘의 눈치를 보며 주실꺼였잖아요~ 하고 줄리안이 웃었다. 그리고는 매가 물고리를 낚아채듯 줄리안이 틈새를 노려 재빨리 어린 룸메이트와 그 짐들을 낚아채 방안으로 들어갔다. 

 

 

 

"어휴, 무서워라!" 

 

 

 

엄살을 떠는 줄리안을 보며 로빈이 작게 웃었다. 제 허리춤에나 겨우 오는 작은 로빈의 시선에 맞춰 무릎을 굽히며 줄리안이 눈물자국이 남은 얼굴을 살살 닦아주었다. 

 

 

 

"어디, 우리 룸메이트 짐 좀 볼까! 맥심 신간이나 있었으면~" 

 

 

 

손수건을 손에 쥐어준 줄리안이 커다란 캐리어로 시선을 돌렸다. 능청을 떨기는 했지만, 짐정리를 도와 주려는 듯, 캐리어를 열어 이것저것 챙겨 자리에서 일어섰다. 교복지참이 필수인 학교인 탓에 얌전히 개어져 있는 세벌의 교복과 입구에서 받은 듯한 파란 지급용 잠옷, 필기구와 공책 등이 간결하게 감겨있었다. 속옷가방과, 지급된 양말 열두켤레까지 한손에 틀어쥔 줄리안이 왼쪽 책상과 서랍쪽으로 향했다. 

 

 

 

"여기는 하다못해 팬티까지 어디다 둬야 하는지 정해준다? 웃기지? 나중에 졸업해서도 습관 못버리는거 아닌가몰라." 

 

 

 

실제로 열린 서랍장에는 나무 원목으로 되어 십자무늬로 각각 따로 담아지게 되어있었다. 능숙한 손놀림으로 양말과 속옷을 담는 줄리안의 뒷모습이 어딘가 익숙하다. 

 

 

 

이미 자리잡아있는 교과서 위로 공책과 필기루를 올려놓는 것을 끝으로 휙, 뒤를 돌아 보았다. 커다란 캐리어의 절반을 차지하는 곰인형이 배가 압박되어 구겨져있다. 그걸 꺼내려는지 꾸물 거리는 작은 로빈의 뒷모습이 귀엽다. 동급생의 여동생 얘기에 손가락 빨며 부러워하던 제가, 일부러 귀찮던 멘토링 시스템에 자원한 보람이 있을정도로. 

 

 

 

"자, 형이 해줄게!" 

 

 

 

압박 된 곰인형을 껴안으며 얼굴을 붉히는게 참 귀여웠다. 그리고, 로빈이 들고있던 지가방의 문을 연 줄리안이 묘한 표정을 했다. 저학년, 11세부터 13세까지는 출입금지 품목인 간식들이 한가득인게 아닌가. 초콜릿 쿠키부터, 젤리, 사탕, 치즈 쿠키..알뜰히도 가득 차있는 천가방을 보니, 과연. 13세 이전에는 부모가 짐을 챙겨줄테니 굳이 수색하지 않는 답지 않게 말랑한 사고의 다니엘 답다. 그네나라 빵처럼 딱딱한 인격의 남자지만, 아이들에게는 유난히 약해보인다. 

 

 

 

 

 

"이거 들키면 다 압수야." 

 

 

 

깜짝 놀란 로빈이 혼란스러운 얼굴을 한다. 애초에, 이런 성격의 아이가 기숙사제 학교로 보낸 이유가 궁금하다. 곰인형없으면 잠도 못자는거 알면, 그냥 일반 학교로 진학시키던가. 부모다 재혼했나? 가지고 있는 생각과는 별개로 씩, 웃던 줄리안이 그 천가방을 움켜쥐고 방의 구석으로 향했다. 

 

 

 

"애기들 이런거 먹느라고 기숙사 밥을 안 먹거든." 

 

 

 

"애기 아닌데에.." 

 

 

 

엄마랑 헤어지기 싫어 훌쩍 거리는걸 애기라고 하는데? 킥킥 대면서도 그래그래,하고 줄리안은 웃어넘겼다. 저나이에 저도 그랬던게 생각이 나서 더욱 그랬다. 

 

 

 

고학년들은 밥을 먹고도 배가 고파서 더 먹으니까, 굳이 제한을 두지 않는다. 그들이 제한받는 것은 술과 담배 도색잡다. 그러다보니 혈기왕성찬 청소년들은 그것들을 숨기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물론 기숙사에 오래있는 이는 으레 그러듯 비밀 장소가 하나쯤 생긴다. 한손으로 침대의 매트리스를 밀어내는 줄리안을 따라 가니,여닫이가 가능한 작은 공간이 나온다. 원목 무늬와 비슷해보여, 전혀 티가 나지 않는다. 

 

 

 

줄리안이 천가방을 열어 그 속으로 전부 쏟아낸다. 홀린듯 쳐다보는 로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과장스레 그가 입가로 송를 가져간다. 

 

 

 

"매일 저녘먹고 하루 한개씩만. 이빨닦기전에 하나씩 줄테니 꼭 이빨닦아야해." 

 

 

 

 

 

환하게 미소지으며 손가락을 쭉, 내미는 로빈을 보며 줄리안은 조금 쑥쓰럽다고 느꼈다. 

 

 

 

"그으래..약소옥..크흠, 큼." 

 

 

 

다시 생각해보니 어린 날의 저는 이런 순수한 반응을 한적이 없는거 같다. 

 

 

 

매일 모여서 담배나 몰래 피던 그의 피폐한 마음을 보드라운 무언가가 긴질간질 괴롭힌다. 

 

 

 

☆ 

 

 

 

어디서 잘래? 2층 침대를 가리키자, 로빈이 머뭇거리며 위 아래를 번갈아 바라봤다. 2층침대에서도 한 번쯤 자보고 싶었지만, 1층에서 자지 않으면 줄리안을 새벽마다 깨우게 될것 같다... 

 

 

 

"...2층!" 

 

 

 

그렇지만 역시 2층이 재밌어 보였는지 2층을 고른다. 위를 가르킨 로빈을 따라 시선을 옮긴 후, 줄리안이 로빈의 침구들을 휙 던져 올렸다. 상냥하고 다정하기는 한데, 엄마라고 보기에는 살짝 거친감이 있는 태도다. 

 

 

 

"그럼 난 1층~" 

 

 

 

작게 노랫말을 흥얼 거이며 줄리안이 일층 침대에 앉는다. 그 사이 후다닥, 계단으로 올라가는 로빈 탓에, 제 머리 의로 양말을 신은 작은 두발이 덜렁거린다. 

 

 

 

엄청 작네. 한손으로 살짝 어림잡아보며 줄리안이 생각했다. 

 

 

 

결혼 일찍해서 애 먼저 낳고 싶다.. 

 

 

 

☆ 

 

 

 

 

 

줄리안은 제법 로빈에게 잘해주려 애썻다. 동생도 없고, 당연히 애도 없는 줄리안으로서는 서툴지만 그래도 나름의 애정표현을 많이 한 편이었다. 기상시간이 늦은 저학년들이라 준비가 끝난 줄리안은 잠이 덜깬 로빈의 단추를 잠가주거나, 넥타이를 매주는 등. 나름의 호의를 베풀려 애썻다. 비록 로빈의 어머니가 챙겨준 머릿기름을 쓰면서까지 도와주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로빈은 점차 시간이 갈수록 말라갔다. 포동포동했던 볼살이나, 반짝이던 눈이 퀭하게 들어가는 것이다. 

 

 

 

처음 몇일이야 익숙해지지 않는 아이들이 많지만,그정도가 심한 로빈탓에 사감에게 눈총을 받으며 줄리안이 총대를 맸다. 저녘 식사 이후 책상에서 조는 로빈을 보니 이해가 안가기도 했기 때문에 더했다. 

 

 

 

"사실은.." 

 

 

 

훌쩍이며 천장을 가리킨 로빈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천장의 벽지 무늬가 무섭다는 것이다. 기숙사인 특성상 무난한 벽지이지만, 어린 아이 눈에는 저를 노려보는 유령의 얼굴로 보인다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이해가 안가, 로빈을 따라 직접 2층으로 올라가본 줄리안은 천장에 시선을 고정시켰다. 아무리봐도 평범한 무늬인데.. 

 

 

 

"여기가 눈이고..." 

 

 

 

여기는 입이라며 쿡, 하고 찌르는 로빈을 보니 아무래도 천문학에 재능이 있는듯 하다. 별 몇개로 사자가 만들어지듯, 나뭇잎 몇개로 금세 유령이라고 그럴듯한 그림을 보여준다. 

 

 

 

"1층에서 잘래?" 

 

 

 

그렇다고 공감하며 무쪄웡히잉..하는 나이도 성격도 아닌 줄리안이 말을 하면서 로빈의 침구를 챙겨 1층으로 내려갔다. 반색하며 기뻐하던 로빈이 1층에 와서야 조심스레 질문했다. 

 

 

 

"줄리안은 안 무서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이 아이는 귀엽다.  

 

 

 

성가시다고 생각한것도 잠시, 저를 올려다보는 모습에 뭔들 무서우랴. 천장에 유령이 아닌 기숙사 사감 사진이 붙어있어도 바꿔줘야지. 

 

 

 

 

 

하지만, 2층 침대의 원목 무늬에 다글다글 귀신들이 붙어있다며 울어버리는 로빈탓에 그는 다니엘 사감에게 달려가야 했다. 

 

 

 

"그~러~니~까! 일년에 수백유로씩 받는 학교에서 어린 학생이 고통받는데! 방도! 벽지도! 침대도! 바꿔줄수 없단 말이죠?학생 자치회에 이를꺼에요!" 

 

 

 

강경책을 내뱉아도 그러던지, 라며 단칼이다. 잠결이면 좀 사람이 무뎌지고 그래야지..여전히 무뚝뚝하다. 소득없이 방으로 돌아온 줄리안이 스탠드를 켜고 침대에서 졸고 있는 로빈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벽지에다가 맥심잡지라도 붙여줄까..아니, 사진 속 여자의 눈동자가 움직인거 같다고 울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다. 다니엘 사감이 이참에 저를 센느강으로 내던질지도 모른다. 

 

 

 

우선 잠든 로빈을 살짝 들어 침대에 눕혀주며 줄리안은 생각했다. 퀭하니 파인 두 눈을 보니 단기간안에 처리해줘야지.. 

 

 

 

 

 

☆ 

 

 

 

 

 

그로부터 며칠 후, 줄리안은 눈을 뜰때마다 제 옆구리에 생명체가 꿈틀거리는 괴현상을 발견했다. 허벅지와 정수리로 출산한 제우스가 아니므로 당연히 그 생명체는 파리의 모 부모 아래서 태어난 로빈이었다. 

 

 

 

하루이틀 그냥 넘겨주니, 로빈은 정식으로 제안 해왔다. 

 

 

 

"줄리안..같이 자면 안 돼? 나, 나는 작으니까..얌전히 잘게.." 

 

 

 

 

 

로빈이즈뭔들. 

 

웃으며 긍정해주니, 환하게 웃는다. 잠자기전 맥심잡지를 읽는 즐거움을 잃었다만, 그래도 줄리안은 기뻤다. 이따금 저를 노려보는 듯한 곰인형 탓에 혼자 방에있을때도 맥심잡지에 손이 가는 일은 없었다. 

 

 

 

♡ 

 

 

 

 

 

할로윈이었다. 15세 이상의 학생들에게 부모의 허락이 있다는 가정하에 그들은 낮은 도수의 알콜을 마시며 저들끼리 놀았다. 당연히 주인공마냥 그 가운데에는 줄리안이 있었다. 

 

 

 

한 편, 기숙사에서 줄리안을 기다리던 로빈이, 시계가 10시 30분을 가리켰을 즘에야 침대로 다가갔다. 줄리안이 하던것 처럼 한 손에는 안 돼지만, 침대에 누워 발로 쭉 밀어내자 예의 비밀공간이 나왔다. 과자봉지 하나를 꺼내 먹으려던 순간. 

 

 

 

"동작 그만." 

 

 

 

딱딱한 독일 억양이 저를 부른다.  

 

 

 

...줄리안... 

 

 

 

 

 

♧ 

 

 

 

다니엘의 손에 의해 한 아름 챙겨진 것은, 과자와 초콜릿, 젤리와 6권의 잡지, 두 병의 위스키, 3갑의 담배와 잭나이프. 두갑의 성냥이었다. 알뜰히도 모았구만. 책상위에 늘어놓인 기숙사 반입금지 품목을 보며 다니엘이 한숨을 쉬었다. 전부 제것이라고 바득바득 우기는 로빈을 보다가, 지금쯤 대경하여 달려오고 있을 줄리안이 생각났다. 이놈을 그냥.. 

 

 

 

"로빈?!" 

 

 

 

어쭈. 숨을 몰아쉬면서 달려온 줄리안이 당장에 로빈을 품에 안는 모습을 보며 다니엘이 미간을 구겼다. 

 

울지마라, 괜찮다. 속삭이는 말에 안심한듯 로빈이 엉엉 울어버린다. 

 

 

 

 

 

"로빈의 주장에 의하면 책상위의 금지품목이 전부 본인꺼라던데." 

 

 

 

황당한 기색의 줄리안이 그를 돌아본다. 돌아보는 눈 겁도 없이 다니엘을 질책하는 모양새다. 

 

 

 

 

 

"아니, 그 말도 안 돼는걸 믿고 지금 얘를 여태까지 재우지도 않고 이 난방도 안 돼는 사감실에 밀어넣었어요?" 

 

 

 

적반하장도 이정도로 당당하니 할말을 잃게 된다. 줄리안은 짜증난단 얼굴로 로빈의 양 어깨를 움켜쥐며 질문했다. 

 

 

 

"담배가 얼마야? 알어?" 

 

 

 

"..10...10센트..?" 

 

 

 

"부가세냐?" 

 

 

 

툴툴거리며 줄리안이 한손으로 맥심잡지를 주워들었다. 육감점으로 가슴을 모으고 있는 여자를 로빈의 얼굴로 들이밀지만 눈을 깜빡이는 표정에 변화가 없다. 반대로 다니엘에게 들이밀자 그는 시선을 피한다. 

 

 

 

"다니엘씨. 이건 로빈이 8살때 발관된 잡지라고요. 심부름값으로 1프랑도 못받는 애가 이거 사려면 지금까지도 돈 모아야겠고만." 

 

 

 

크흠. 헛기침을 하며 다니엘이 그의 손에서 잡지를 빼앗아 든다. 양손을 들어 항복한다는 표시로 줄리안이 로빈을 일으켜 세운다. 

 

 

 

 

 

"애는 재우죠? 다 제꺼인거 알면." 

 

 

 

 

 

☆ 

 

 

 

그날 밤 줄리안을 기다리던 로빈은 다음 날 아침까지 뜬눈으로 기다렸다. 아름아름 퍼지는 소문에 의하면 징벌방에 있게 됐다는 말에 로빈은 엉엉 울음을 터트렸다. 얼른 편지지를 꺼내 줄리안에게 사과의 편지를 쓰며 다니엘 사감에게는 제 잘못도 있으니 저를 징벌방으로 보내달라는 편지를 썻다. 눈물없인 볼 수 없는 편지가 징벌방과 사감실을 테러하는 동안 정작 줄리안은 징벌방안에서 로빈의 편지를 보며 고향의 부모님이 힘을 써 이런 동생을 낳아주십사 기도 했다. 

 

 

 

♧ 

 

 

 

그일 이후 로빈은 눈에 띄게 말수가 줄고 시무룩한 태도였다. 보기만 해도 우울해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 줄리안은 다니엘을 볼때마다 타박했고, 그의 친구들도 장난스레 그 뒤를 따랐다. 주에 한 번 있는 고학년만 허락되는 외출을 나가며 줄리안은 다녀오겠다는 제말에도 소극적으로 답하는 로빈을 보며 마음이 씁쓸했다. 

 

 

 

그날 뺏긴것들은 하루만에 다시 복구가 가능한 양이었다. 털린 비밀창고 외에도 만들고자하면 만들어지는게 비밀장소였다. 하지만 어린 마음에 상처였는지, 로빈은 다시 만들어진 비밀창고에 아무것도 넣지 않았다. 

 

 

 

"...통과." 

 

 

 

품에 한 아름 챙겨진 프랑스제 과자 봉투를 보면서 다니엘은 딱딱하게 말했다. 양손 가득 들린 과자가 분명 어린 아이 입으로 들어갈게 뻔했지만, 어련히 알아서 할 눈앞의 줄리안과, 이제 저를 볼때면 축하고 쳐지는 작은 아이가 떠올라 휘휘, 그를 검사대에서 내쫓았다. 

 

 

 

 

 

♡ 

 

 

 

"쨘!" 

 

 

 

환하게 미소가 돌아오다가 곧 다시 울쌍으로 바뀐다. 과자를 손에 쥐고도 우울한 그를 둥기둥기 어르고 달래며 줄리안은 새로운 비밀창고로 그를 안내했다. 옷장 안의 작은 공간에는 그때보다 빼곡한 금지물품이 담겨있었다. 

 

 

 

"알지?" 

 

 

 

대번에 손가락을 걸어오며 로빈이 쿠키 봉지를 뜯었다. 

 

 

 

 

 

♤♡☆♧ 

 

 

 

마무리가 안 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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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저번에 제임스x로빈 글 써준 정이 쓴건가?? 요번에도 잘 읽고 가!!(근데 옆에 숫자는 뭐야??? 궁금하다!)
9년 전
글쓴이
응 맞앙...17세x11세 ㅋㅋㅋㅋㅋ제임스로빈은 11세x11세..ㅎ...
9년 전
독자2
아!!!!그런거구낰ㅋ 요번에도 너무 잘 읽었어!!다음 글도 기다릴게^^
9년 전
글쓴이
고마워..ㅎ...쑥쓰럽다
9년 전
독자3
근데 혹시 다음에 제임스로빈 뒷편도 써줄 수 있어?? 가능하면 뒷편도 보고프다★
9년 전
글쓴이
노력할게 ㅎ..♡
9년 전
독자6
글쓴이에게
아 맞다! 자꾸 물어봐서 미안한데 이거 두 이야기 서로 연관되어 있는거니??

9년 전
글쓴이
6에게
설정만 짜둔 상황이야..ㅋㅋㅋㅋ사감이 독다인거도 쓰다가 생각난거..? 이어진다고 하기엔 둘다 조각조각..ㅡ그래도 어느정도 이어져 ㅋㅋㅋ

9년 전
독자8
글쓴이에게
아..그런거구나^^알려줘서 고마워!! 약간 옴니버스 형식인 거구나~

9년 전
비회원46.176
최고예요ㅠㅅㅠb 왜 이런 금글을 이제야 본거지ㅜㅜㅜ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설정때문에 대놓고 연애의 느낌이 나는 글을 쓸수없으셨을텐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달달한 글이 나오다니ㅠㅠㅠㅠ 육아에 가까운 연애네요ㅋㅋㅋ 애기 로빈 진짜 귀엽고 그로 인해 바뀌어가는 줄리안도 발림포인트ㅜㅜㅜㅜㅜㅜㅜ 좋은글 정말 감사해요 제가 본 줄로글중ㅇㅔ 제일 좋아여ㅠㅠㅠ 감사합니다ㅠㅠㅠㅠㅠ❤️
9년 전
글쓴이
고..고마워여...
9년 전
독자4
헐ㄹㄹ 금손님 짱좋아 어린 로빈이라니 귀여워서 텐덕사할것같아 허억 내 심장 더써줘 허억 열일곱살 성숙하고 능글맞은 줄리안이 다했자나여 귀엽고 어리고 귀여운 로빈 다 키워서 꿀꺽하는 줄리안이 보고싶슴다
9년 전
글쓴이
읔ㅋㅋㅋ맞아 그거 보려고 쓴거야 키잡..
9년 전
독자5
와 진짜 금손이다ㅠㅜㅠ 줄리안이 로빈 키잡하면 좋겠다ㅠㅜㅠ 와너정 진짜 금손
9년 전
글쓴이
고마워 ㅎ...기뻥
9년 전
독자7
나 여기 눕는다 에베베베베베베 에벱베베베베베ㅔ베베베벱
너므 좋다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쩜좋아ㅜ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으어우우ㅠㅠㅜㅜㅜㅜㅜㅠㅠㅠ

9년 전
글쓴이
ㅋㅋㅋㅋㅋㅋ거마웤ㅋㅋ
9년 전
독자9
아나 진짜.. 겁나 귀엽잖아... 이 생물체를 어찌해야할꼬...
나라도 저런 로빈같은 애기동생 있으면 줄리안처럼 어화둥둥 애기야 키우겠다 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3
기숙사 시리즈 너무 좋아... 본건데 몇번을 재탕하는지 모르겠어.. 쓰니 메동♥
9년 전
독자10
ㅠㅠㅠㅠㅠㅠ으응ㄱ루ㅜ ㅜㅜㅜㅜ 너무 좋다 ㅠㅜㅠㅠ 쓰니야 취향 저격도 적당히 해야지 이렇게 대놓고 하면 나정 듀금 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1
아 겁나 사랑스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래서 정아 이거 연재 언제 시작이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2
나 빨리 꿀꺽하는거 보고싶어ㅠㅠㅠㅠㅠ 로빈 이리와봐 우유먹고 빨리크자ㅠㅠㅡ줄리안 신되겠다ㅠㅠㅠㅠ쓰니야 담편도어서부탁해ㅠㅜㅠ 이거 500부작 맞지?^^
9년 전
독자13
언제잡아먹어ㅜㅜㅜㅜㅜㅜ....? 미안ㅋㅋ나 너무 변태같다...
9년 전
독자14
ㅠㅠㅠㅠ꼭 다음편 써줘야대... 로빈 겁귀자나ㅠㅠㅠㅠ줄리안 오구오구 해주는것도 너무 좋아ㅠㅠㅠㅠㅠ나여기누울거야ㅠㅠㅠ
9년 전
독자15
아미친너무좋아ㅜㅜㅠㅠㅠㅠㅠㅠㅠ이거랑제임스 둘다 이어써야듀ㅐ!!!!!!!! 사랑해아벨라!!!!!!!
9년 전
독자16
흐어어어엉 좋아여ㅠㅠㅠㅠㅠ귀여운로빈 ㅜㅠㅠㅜㅜ
9년 전
독자17
와진짜 대박이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17살 11살인데 어떻게 연애느낌이 나냐고!!!!! 징벌방뭔데 귀엽구로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이고 로빈아ㅠㅜㅜㅠㅠㅠ
9년 전
독자18
헐 겁나 그ㅏ여워 헐
9년 전
독자19
아귀여워서 숨멎♥♥♥♥♥♥♥♥
9년 전
독자20
하쩐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쩐닼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독자21
ㅠㅠㅠㅠㅠㅠ으아 너무 좋아요 나 왜 이제봤지ㅠㅠㅠㅠㅠㅠㅠ 로빈이 너무 귀엽고 줄랸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흐허휴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2
ㅠㅠㅠㅠ대박이다ㅠㅠㅠㅠㅠ완전 좋아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4
개귀여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아 너무 귀엽다 둘이 아 발린다....
9년 전
독자25
아이고 귀여워ㅠㅠㅜㅠㅠㅜㅜㅠ아이고 로빈ㅠㅠㅜㅜㅜ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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