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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남자의 상관관계 


(중편이라 좀 빠르게 연결할게요!빠진 도시들은 후에 텍파에만 들어가는 특별편으로 넣을예정)


6.





밀라노에 도착하자 어느새 어둑어둑해져있었다.





"(감사합니다.)"


"(뭘,그럼 여행 잘하고 다음에 또 파리에온다면 우리집으로 오게나.그땐 저 아가씨랑 좋은소식 기대해도 되지?)"


"(그럼요.)"






아저씨와 다니엘은 웃으며 인사를 나누었고 아저씨는 나에게 손을 흔들며 차를 몰고 떠나셨다.






"아저씨랑 무슨 얘기했어요?"

"궁금해요?"

"네.궁금해요."

"나중에 알려줄게요.일단은 잘곳부터 찾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한인커플을 만났는데 자신들이 묵고있는 민박집이 있다고해서 손쉽게 민박집을 얻을수 있었다.






"안되면 호텔에서 비싼돈주고 잘뻔했어요.감사합니다."





민박집에 와서 돈을 지불하고 짐을 풀어놓고 한인커플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들은 괜찮다며 잘 지내다 가라고 했다.


다시 방에 들어와 오랫동안 차에 앉아있어서 잔뜩 굳은 몸을 씻어서 풀어내고 침대에 누웠다.





"피곤해요."

"오면서 계속 잤으면서?"

"그러게요.저녁즈음이라 그런가."





그는 웃으며 이불을 목까지 올려주었다.





"일단은 자고,내일 아침에 그냥 스위스로 갈래요?"




고개를 끄덕였다. 몸이 꽤나 무거워 이불에 잠식되듯이 잠에 빠져들었다.







누군가 흔들어 잠에서 깨었다.사실 잠을 잔것같지도 않았다. 


왜 그런거 있지않나. 눈을 잠시 감았다가 뜬느낌인데 잔거.



딱 그느낌이었다. 몸은 물먹은 솜처럼 무겁기 그지없었다.







"어디 안좋아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와 눈을 마주치며 그가 물어왔다.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







"스위스 꼭 가고 싶어요?"

"그 정도는 아니에요.왜요?"

"한인커플한테 들은건데 여기 오기전에 스위스를 갔었데요. 근데 치안도 심하고 차라리 이탈리아에서 좀 더 오래있으래요."







알았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머리가 핑 하고 도는느낌이었다.







"OO,정말 괜찮아요?많이 아파보이는데."

"피곤해서 그래요."

"오늘은 그냥 안에서 있어요.나도 어디 안갈게요."







나때문에 그의 여행을 방해할순 없기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그는 절대 안간다며 완강히 거부했다.






"한숨 더 자요."






주인분에게서 감기약을 얻어먹고 그가 눕혀주는대로 침대에 누워있자 그가 한숨 더 자라며 토닥여준다.




유럽까지와서 감기를 걸릴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아직 더 눈에 담아야할게많고 더 둘러봐야 할곳이 많은데 이렇게 누워있으니 속상했다.






잠도 오지않고 뒤척이길 반복했다.







"잠 안와요?"







그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웃으며 의자를 내 머리맡쪽으로 가지고왔다.







"내가 토닥여 줄테니까 자요."






그리고 그는 이불위를 토닥 토닥 두드리며 내가 잠이들길 기다렸다.








조금 자고 일어나자 어느새 해가 중천인 오후였다.



눈을 떠 옆을 보는데 그가 없었다.







급하게 몸을 일으켜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내 옆침대인 그의 자리에도 그는 없었다.








눈은 빠르게 굴러가고 머리속은 혼란스러워 지는데 그가 화장실에서 머리를 털며 나왔다.







"어,일어났네요."







왠지 모르게 안심되는 기분에 정신이 들었다.










"어디 간줄 알았잖아요…."

"미안해요.나도 자버렸는데 자고 일어나니까 더워서 씻었어요. 많이 놀랐어요?"










그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안도되는 마음에 다시 침대로 푹 빠져들었다.







그는 누워서 어지러워진 머릿결을 정리해줬다.










"미안해요. 나 아파서 다니엘도 어디 못돌아다니고."

"미안하긴요.계속 돌아다녀서 피곤했는데요 뭘."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서 그가 밑에서 스프를 가지고 올라왔다.




내가 남김없이 먹은걸 보자 그가 기분좋다는 표정으로 그릇을 가지고 내려간다.








핸드폰을 확인하자 로빈의 카톡이 와있었다.




대충 심심하다는내용이었길래 받아쳐주고 핸드폰을 내려놨다. 







다니엘은 밥을먹고 올라오는것같아 핸드폰에 저장해뒀던 영화를 틀었다.






한국에서 여행 준비할땐 절대 누군가와 같이 다닐거라는 생각을 안해서 심심할때마다 보려고 저장해둔건데 아직 한편도 보질 못했다.






여러가지 가져오긴했는데 제일 기대했던건 '그시절,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였다.






보고 있으면 내가 더 설레고 내가 더 두근거리고. 


한국에서도 할게없으면 이걸 티비로 재생시키고 가만히 몇시간을 보고있던적도 있었다.







한참을 집중해서 보는데 그림자가 보였다.




고개를 들자 밥을 다먹은건지 다니엘이 화면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재밌어요?"

"네. 저 이영화 되게 좋아해요."

"제목이 뭔데요?"





의자를 끌고와서 내옆쪽에 앉은 그가 물어왔다.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요."

"나 노트북있는데 그걸로 봐요."





가방에서 주섬주섬 노트북을 꺼내더니 그가 파일을 옮겨가서 영화를 틀었다.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향하고있었다.



그와 나는 점점 빠져들었다.




끝결말은 허무하기도했고 재밌기도했다.




"재밌네요."

"그쵸.예전에 처음에 이거볼때는 울었어요."

"왜요?"





그와 가까이서 눈을 마주치고 얘기하긴 처음이라 조금은 쑥쓰럽기도 했다.

해가 지고 있는 하늘은 핑크빛이었고 그의 얼굴도 착각이었는지 분홍색이었다.




"아쉽잖아요.첫사랑이고 그렇게 썸을 탔는데."

"…OO씨는,첫사랑이 어땠어요?"





그의 말에 덮어놨던 첫사랑을 꺼냈다. 뭐 그냥 평범했다.

친한 친구의 오빠였는데 자주가다보니 눈에 익었고 그가 나에게 하는 행동,말투 모두 설렘의근원이었다.


학교에서 제일 이쁜언니와 그 오빠가 사귐으로써 첫사랑도 허무하게 고백도 못해보고 끝이 나버렸지만.






"나는 집근처 카페 알바 누나였어요. 되게 이쁜건 아니었는데 수수하게 이쁜거 있잖아요.
 그런 사람이었는데 고백도 했어요. 좋아한다고. 근데 어느날 카페에 가봤더니 없더라구요.
 사장님 한테 물어봤더니 자기도 모르겠데요. 나도 그렇게 허무하게 끝났어요."




그는 담담한듯 자신의 얘기를 털어놓았다.남자의 첫사랑은 무덤까지 간다던데,그의 첫사랑은 지금 그에게서 어느정도 빈도를 차지하고있을까.

새삼스레 알지도 못하는 그녀가 부러워졌다.


만난지 몇일 되지 않았지만 이 감정이 뭔지 알거같기도하고. 복잡했다 사실. 그는 무슨감정일지도 모르는데 본지 몇일안된 이남자에게 끌리는것 자체가 비상식적인듯 느껴진게 한두번이 아니었다.

내가 이상했고 잘대해주는 그가 미울때도 있었다. 차라리 잘 대해주지라도 말지. 오해하게만들고 생각하게 만든다.

지금 그의 첫사랑 얘기를 들을때도 이런그가 뭐가 맘에안들어서 연락처도 남기지않았는가, 그여자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그에게 내가 느끼는 이감정이 사실 첫사랑보다 더 진한듯 했다. 내 첫사랑에게 느낀 감정은 이게 아닌데. 




밀라노의 저녁 노을의 분홍빛은 사람을 오해하게 만들게하기엔 충분했다.

지금 내가 그의 마음을 오해하게 하듯이.







유럽과 남자의 상관관계






7.







저녁노을은 이미 진지 오래였다.

그가 나에게 첫사랑 이야기를 해준 이후로 우린 아무말없이 두시간 가량을 앉아서 서로만 바라보고 있었다.

말하지 않아도 어색한 공기같은건 존재하지 않았다.







"OO."

"네?"


"Ich liebe dich ,무슨 말인지 알아요?"






영어인지 독어인지 그가 말하는 저 단어는 어딘가 내가 원하는 마음이 숨어있는듯했다.







"뭔데요?"






조금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그또한 뜸을 들이더니 마주보던 눈을 내리깔고 그가 조심스레 얘기한다.











"독일어로, 그대를 사랑해 하는뜻이에요."










그가 그 말을 내뱉었을때,저녁노을이 질때 창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던 분홍색의 빛이 그와나를 감싼듯했다.

어느샌가 시간은 멈추었고 알수없이 가슴이 간질거렸다. 눈동자는 바삐 굴러다녔고 괜시리 웃음이 나왔다.

그의 초록눈이 다시 나를 바라봤다. 









"다니엘.한국에서 봄이온다는 의미가 뭔지 알아요?"

"뭔데요?"


"한국에서 겨울이 지나고 봄이온다는 의미는 두개가있는데 하나는 계절이고 하나는 외롭고쓸쓸했던 시기가 지나고 누군가와 벚꽃흩날리듯 아름다운 봄을 맞이한다는거에요.
 나는 다니엘 덕분에 봄을 맞은거 같아요."








사실 영화에서든 드라마에서든 오글거리게 고백하고 사귀는 장면이 이해가 가지않았다. 그냥 좋아한다 한마디하면 될것을,이리저리 멋진대사를 가져다붙이고도 모자라서 지어낸다.

지금에서야 알것같다. 그에게 조금이라도 더 내마음이 얼마나 진지하고 큰지 말해주고 싶어서,당신이 나에게 얼마나 커다란 존재로 자리잡았는지 너무나 알려주고 싶었다.

그는 만족한듯 웃었다. 평생을 필것같지 않던 단단한 꽃봉오리가 퐁하고 펴졌다. 꽃이 언제 질지는 모르지만, 안지길 바라는게 내 바람이다.





아무일 없었다는듯 나는 침대에 다시 누웠고 그또한 자신의 침대에 누웠다.

그는 자는듯 말이 없었다. 혼자 몸을 베베 꼬았다가 침대를 차면서 난리를 치다가 잠에 들기 직전이었다.









"Ich liebe dich,Liebling."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문에 걸린듯 그말을 듣고 잠에 빠졌다.

눈을 떠보니 새벽동이 트고있었다.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서 시간이 애매하길래 옷가지를 챙겨들고 욕실에 들어가 욕조에 몸도 담그고 있다가 샤워를 하고 나왔다.






"벌써 일어났어요?"






세상에,그가 깨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화장은 좀 있다 할생각으로 쌩얼로 나왔다.

그는 방금 일어난듯 눈을 부볐고 기회다 싶어서 다시 욕실로 문을 쾅 닫고 들어왔다.

사귄지 하루,아니 몇시간만에 쌩얼 공개라니.살짝은 덜 말려진 머리를 헤집고 쥐어뜯다가 화장을 했다. 

평소엔 선크림만 발랐다면 오늘은 비비까지 발랐다.

머리까지 다 묶고 나가자 그도 막 씻어서 보송보송한상태로 나왔다.






"이제 몸은 괜찮아요?"

"네.완전 다 나았어요."

"다행이다,걱정했어요. 오늘도 몸상태안좋으면 어떡하나 하고."

"걱정마요. 오늘은 이탈리아 가죠?이탈리아 베네치아 꼭 가고싶었는데."





이탈리아 베네치아에 관한 상상은 여자라면 한번쯤은 해봤을것이다. 프랑스가 고급스러운 낭만이라면 이탈리아는 말그대로 20대연인들의 낭만?

배위에서 즐기는 데이트라던지,알록달록한 건물이라던지. 나도 평범한 20대 여자기에 그런건 생각해볼수밖에없고 나에게 이탈리아는 사랑스러운나라이기에 그지없었다.

그와 가방을 다싸두고 아래로 내려가 밥을 먹고 올라왔다. 이제 슬슬 가봐야한다는 생각에 가방을 들어메고 방을 나섰다.




이탈리아로 향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공교롭게도 4인석인 우리자리에 우리 둘밖에 예약을 하지 않았다고한다.

기차에 타서 가방을 짐칸에 실으려는데 어째서인지 팔이 닿지 않았다. 낑낑거리며 올리고있는데 기차가 출발했고 몸은 옆으로 기울어버렸다.






"어….괜찮아요?"






이럴수는 없다.몸은 그대로 기울어서 다니엘의 무릎에 착지해버렸다. 다니엘도 꽤나 당황한듯 보였다. 

연애첫날에서 못볼꼴 한번 징하게 다보여준다.정말 뛰어내릴수만 있다면 이 기차에서 뛰어내리고싶은심정이었다.





"다니엘,그러니까 아 미안해요 진짜. 무겁죠? 키가 안닿아서 어떻게든 해보려다가 기차가 출발해서…."





급하게 짐이고 뭐고 다니엘의 무릎에서 피해서 앞자리,그러니까 내자리에 앉았다.

웅얼거리며 이리저리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데 평소라면 괜찮다고했을 다니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푹 숙였던 고개를 위로 들자 그가 눈가에 웃음을 가득 지은채로 나를 바라보고있었다. 그것도 아주 흐뭇해보이는 표정으로.







"변명 다했어요?"


"아니 변명이 아니라,나는 그러니까 다니엘한테 미안해서요."






다니엘은 보고있으면 눈에서 햇빛이 쏟아지는것만같았다. 

초록색의 눈속에는 나무도,바다도,해와달도 다 담겨있는 느낌이었다.






"그냥 나한테 올려달라고하지그랬어요. 잘못했다가 다치면 큰일나잖아요."

"그 생각을 못했어요."






그는 앞으로는 자신에게 말하라며 대답했다. 독일인 남자는 무뚝뚝하던데.

고향이 독일 퀼른이라는 이남자를 의심이라도 해야하나.





이탈리아에 도착해서 내가원하는대로 베네치아에서 배를 타기로했다.

그는 배를 타는동안 나에게 뭐라고 이태리어로 말하는 뱃사공을 그리 좋아하지않았다.

영어로 말하는거같아서 대충 해석해보니 꽤 느끼한 말이기는했다.

뭐, 이 강물이 다 마르더라도 당신의 머리에 흐르는 윤기는 마르지 않을거에요 였나?


배를 다 타고 우린 젤라또아이스크림을 먹었다. 그는 플레인이었고 나는 딸기와 초콜릿이었다.(사실 하나였는데 남자알바생이 그가 없을때 내꺼만 하나 더 추가시켜줬다.)


알바생이 아이스크림을 콘에 얹어주는 동안에도 계속 윙크를 날리고 작업을 걸길래 그는 아예 자신의 뒤로 나를 숨겨버렸다.

아이스크림을 받아서 근처 공원에 앉아있는데 그의 기분이 그닥 좋아보이지않았다.








"이탈리아는 오지 말걸 그랬어요."

"왜요?"

"뭐만하면 OO한테 남자들이 아벨라,아벨라 내가 옆에 있는데 왜 자꾸 작업걸지?"







뭐가 문제여서 그렇게 뚱해계시나 했더니 이탈리아남자들 행동이 맘에 들지 않았나보다.

사실 여행오기전부터 이탈리아를 갔다온 친구가 계속 한말이있었다.

이탈리아는,여자들을 위한 나라라고.



그럼 뭐하겠는가. 내옆엔 다니엘이 버젓이 서계시는데. 

사귄지 첫날답지않게 벌써 한 몇달된듯한 친근함이 있었다.그와 나의 연애에는.



이번에도 민박집을 찾으려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강이있는 도시여서인지 살짝 바람이 차게 느껴졌다.

쌀쌀함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는데, 그가 슬쩍 손을 잡아온다.

그를 바라보자 아무렇지 않은척하는데 누가 나보다 다섯살많은사람인지.







"추워보여서요. 이렇게하면 좀 따뜻해지려나 하고."





머쓱한듯 남은 한손으로 그는 얼굴을 가렸다. 얼굴이 한번에 가려지는데 뭐 저렇게 작나 싶기도하고 내심 큰손에 그와 맞잡은 내손을 보기도 했다.

한참을 돌아다니자 불이 켜져있는 민박집이 보였다.


신기하게도,한국인노부부께서 운영하는 민박집이었다.







"어서와요.한국인 아가씨네?"

"네.타국나와서 같은나라 사람보니까 너무 반가워요."

"차린건 없지만 많이먹어요. 외국인남자분 입에는 맞을라나 모르겠네."






짐을 내려놓고 해결하지못한 저녁을 먹으러 부엌으로갔다. 메뉴는 햄김치볶음밥이었는데 그의 입맛에 맞을라나 모르겠다.




"다니엘,안매워요?"



"응.괜찮은거같아요."





괜찮긴 무슨, 매워서 하얗고 우유같던 그의 얼굴은 새빨개져있었다.

나름 남자의 자존심을 지키려했는지 그는 정말 맛있게 한그릇을 싹싹 비워냈다.

방으로 돌아와 씻고 나왔는데 그가 우유를 먹고있었다.







"왠 우유에요?"

"매운거 많이 먹어서 속이 쓰려서요."

"아까 매웠죠?그냥 먹지말지 그랬어요."

"OO씨 앞인데 그러면 너무 부끄럽잖아요."






그와 한침대에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의 완강한 고집으로 이탈리아는 내일 떠나기로 했다. (베네치아말고 사르데냐섬도 가보고 싶었는데 나중에 그가 모르게 혼자와야겠다.)

평소에는 얘기하다가도 핸드폰을 보고는 했는데 오늘은 서로의 눈을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핸드폰은 할수도 없게 맞잡은 두손이 원인이기도 했지만.







"나 예상외로 여행 되게 빨리 끝나겠어요."

"유럽사는 남자친구 있으니까 딱 갈곳만 가고 얼마나 좋아요."

"이탈리아는 사르데냐섬도 가보고싶었는데."

"안되요.이탈리아 위험하다니까요."






미간까지 찌푸리고 말하는데 뭐라 할말이 없어 그냥 그의 미간을 쭉 눌러서 폈다. 

그는 풀린듯 웃어버리며 마주잡지않은 손하나로 내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다니엘은, 한국여자 평소에 어떻게 생각했어요?"

"나는 한국여자를 사귄적이 없어서 모르겠는데, 사귄 친구들은 다 애교많다고했어요. 귀엽다고.OO은 독일남자 어떻게 생각했어요?"

"난 되게 무뚝뚝하다고 들었는데. 표현도 없고 무뚝뚝하다고."

"독일남자 무뚝뚝해요.독일유머만 봐도 답나오는걸요."





그는 자신도 인정하는듯 개구지게웃었다.씻으면서 상상한건데 그가 무뚝뚝했다면 엄청 안어울렸을것이다.

생긴거부터가 달달하게 생긴사람이니까.


시간이 꽤 늦었길래 나는 내 침대로 들어갔고 금새 잠에 빠졌다. 



이탈리아에서의 아침은 생각보다는 달콤했다. 그닥 찌뿌둥 하지도 않았고. 아, 어제일 이후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그가 자는지 확인하게됬다.


일어나서 파우치와 옷,고데기를 들고 화장실로 조심스럽고 빠르게 뛰어갔다. 



한시간 정도를 머리하고 오랜만에 (그에게는 처음으로) 머리를 풀었다. 계속 묶고다녀서 그런지 꽤 길어서 가슴께를 넘은길이었다.



욕실에서 나왔는데 그가 상체만 세우고 고개는 숙이고 졸고 있었다. 나보다 다섯살 많은 사람 맞아? 뭐 저렇게 하는 짓이 귀여운지 모르겠다.



사랑을 하면 다 예뻐보인다고 한다. 아침이라 면도를 하지않은 그의 모습조차 사랑스러워보였다.

아침햇살에 비친 졸고있는 모습도 귀여웠고 얼른 그 초록색 눈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그를 흔들어 깨우자 손을 꼭 잡고 다시 잠에 빠져드는 모습조차 눈에 담을수밖에 없었다. 


사귄지 하루,아니 이틀되서인지 아직은 설레는것 투성이였다. 

연애를 하면 행복해진다는 친구말에 살짝 동의하는손을 들수있을것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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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스크랩 한게 다 없어져서 당황했는데 여기 있네ㅎㅎㅎ
9년 전
Jacobus
헐 내글 스크랩했었어..?내독자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미안해 댓글달고 삭제해야했었는데 삭제하고 기억난 나란 멍청이!ㅠㅠㅠㅠㅠㅠ얼른 8화쪄가지고 오께ㅠㅠ
9년 전
독자2
흐ㅓ어어ㅓㅓㅓㅠㅠㅠㅠㅠㅠㅠ다니엘같은남친있으면유럽여행할만하겟네요ㅠㅠㅠㅠㅠ♥♥♥♥
9년 전
Jacobus
저같아도 그럴거같아요 ㅎㅅㅎ 근데 현실은...ㅎ
9년 전
독자3
그취방에서 여기로 왔구나...ㅠㅠ
9년 전
Jacobus
응응 그취방에서 혼자 남아있기도 그렇고 해서 아예 옮겨왔는데 옮긴다는 댓글도 안달았다...ㅎ나란정..
9년 전
독자4
으와ㅜㅜㅜㅜㅜㅜ그취에서 검색해보고 온 정인데 신작알림신청 할 수 있어서 여기가 더 좋은둡...♥
9년 전
Jacobus
헐 검색했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찾아와줘서고마워요ㅠㅠㅠ
9년 전
독자5
으아ㅜㅜㅜㅜㅜㅠㅠ작가님ㅠㅜㅠㅠㅠㅠㅠㅠ글에서 꿀이 뚝뚝 떨어져요ㅠㅠㅠㅠㅠㅠ진짜 달달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설래주거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신알신 하고갈께여!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Jacobus
고마으ㅓ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Jacobus
다음편은 오늘 아마 뜰거에요!신알신고마워요!
9년 전
독자7
글잡으로왔꾸나!!!!!!!!!!!!!!! 설렘....ㅎㅎㅎㅎ
9년 전
Jacobus
글잡으로 이동햇져..ㅎ♥
9년 전
독자8
나그취에서글잡어딨냐고물어보던정인데
이야심한새벽에심장을부여잡고입을틀어막고구독중~~~~~♥글너무잘써여쓰니양♥♥
신알신고하고갑니데이~~ 앞으로마니마니연재부탁행~~~~~~

9년 전
Jacobus
네네!댓글고마워요ㅠㅠㅜㅠ
9년 전
독자9
미치겠다.......................................심장 폭행이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레 죽겠쟈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아 고마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정주행 하길 잘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Jacobus
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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