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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남자의 상관관계







4.



"다니엘도,미키마우스 같아요."




"그래요?안어울리지 않아요?나 되게 점잖은 사람인데."




장난끼 가득한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그는 머리를 긁적이며 머쩍어하는게 눈에 보였다.











디즈니랜드에는 아이들도 많았고 우리같은 어른들도 많았다.


공통점은 아이들이든 어른이든 모두 웃고있었다는것이고,행복해보인다는점이다.




"꿈의나라네요,진짜."




"디즈니랜드요?"




"네.사람들도 다 웃고있고 덩달아서 행복해지는 기분이에요."




"기분 좋으면 됬어요."




이런저런 기구들을 모두 타보고 (그는 타는걸 싫어한다며 타지않았다.) 오전이 끝나갈때쯤 우린 디즈니랜드에서 나왔다.






"파리 와서 가장 하고싶은게 뭐였어요?"





"음..마카롱!마카롱 먹어보고 싶어요."





"한번도 안먹어 봤어요?"




"작은데 비싸기까지해서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는데,프랑스오니까 먹어보고 싶어요."




"난 여행지중에 프랑스를 제일 기대했어요.밀라노도있고 파리도있고. 여기선 좀 오래있을까요?"




"파리를 2일보고 밀라노를 2일 봐요. 파리는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끝이 없을거같아요."




그와 버스를 타고 디즈니랜드에서 벗어나 파리 시내부분으로 나왔다.


사람도 많았고 영화 같은곳에서 볼만한 장소도 많았다.





"어디먼저 갈까요?"



"음..루브르박물관 갔다가 노트르담갔다가 저녁에 에펠탑갈래요?"



"좋아요!에펠탑 저녁에 꼭 보고싶었어요."



루브르 박물관은 파리의 중심지에 있어서 금방 찾을수 있었다.



박물관 입구에는 유리 피라미드가 있었는데 그저 탄성밖에 나오지않아 우리둘다 입을벌리고 우와거리고있다가 서로를 보고 웃어버렸다.



줄은 매우 길었다. 그래도 금방금방 사람들이 슉슉 들어가서 그렇게 많이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뭐,기다리는동안 그와 대화하니 조금더 빨리 지나가는거 같기도하고?





"사람 되게 많네요."




"맞아요.저번에 내친구도 여기왔다가 사람 많아서 기겁했대잖아요."




별 시덥잖은 얘기에도 우린 쿡쿡거리며 웃었다.


우리의 입장차례가 되고 티켓을 구매했다. 사실,오디오가이드가 필요하기도 했지만 그와나는 정확한 정보보다 우리둘이 추측하는게 더재밌을거같아 대여하지않았다.





"음..가나의 결혼식이랑 모나리자,나폴레옹의대관식,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그리고 나머지는 이 그림들 보러가면서 볼까요?"




인포메이션에서 받은 안내책자를 들고 한참을 중요하게 볼게 뭐가있을까 끙끙 머리를 잡고 고민하던 나와 그는 결국 4가지 작품을 선택했다.





처음 본건 가나의 결혼식이었다. 가나의 결혼식에서는 130명 정도의 사람이 나오는데 신기한건 아무도 말을 하고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그리고 또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나폴레옹의 대관식을 보았다.






"웅장하네요.."



"그러게요,사람도 많고. 저거 그리려면 고생좀 했겠다."






그는 그런 대답을 하는나를 귀엽다는듯 쳐다봤다.




"ㄷ,다봤죠?"




뭔가 쑥쓰러워 그를 뒤로 하고 앞장섰다.


그런데, 그가 내 팔을 잡더니 씩 웃으며 얘기한다.





"또 디즈니때처럼 길 잃어버리면 어떡해요."




"난 다리짧은데 다니엘은 길어서 나 금방 찾잖아요."



다니엘은 그말에 얼굴까지 가리고선 웃음이 터져버렸다. 뭐가 그렇게 웃긴건지 툴툴거리며 가는데 같이가자며 다니엘이 급하게 쫓아왔다.








"이제 모나리자 보러가요."




그리고 얼마 걷지않아 모나리자 그림이 나왔는데 다른그림들과는 다르게 유리막?같은것에 쌓여있었다.





"우와.."




이번엔 그와 나 둘다 말도안하고 탄성을 내뱉기 바빴다. 


그렇게 한참을 우린 모나리자를 눈에 담았다.





한 오분 정도를 그렇게 서있었나, 먼저 정신차린 다니엘이 날 잡아 이끌었다.



"다른것도 봐야죠?"




"아,맞다 그래요."




이번엔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보는데 동세라고해야되나, 정말 앞으로 이끌고 나갈것같은 강인함이 느껴졌다.


빨간 깃발도 그렇고 그녀의 손에쥐어진 긴 총까지, 모든것이 당당하고 멋있었다.




"되게 멋있어요.진짜 강인해 보인다."



"나도 그생각 했어요.멋있네요."




여러가지 다른 그림들도 더 본후에 우린 박물관에서 나왔다.



박물관이 커서 은근 시간이걸려 시간이 꽤 지나있었다.





"이제 노트르담 갈까요?"




노트르담은 걸어서 18분정도가 소요되는거리에 있었다.


센 강을 건너서 가는길이어서 센 강의 경치를 찍기도하고 다니엘이 가지고 있던 폴라로이드로 노부부의 사진을 찍어드리기도 했다.




노트르담에 도착하자 역시나 느낀건 사람이 많았다. 안까진 시간이 많이걸릴까봐 들어가지않고 겉을 빙 둘러보기로 했다. 앞과 뒤 그리고 옆면들을 보는데 많은 성상이 눈에띄었다.





"노트르담의 꼽추 보면서 되게 궁금했었는데 아름답네요.여기 꽃밭에 장미도 그렇고."




"난 그냥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OO씨 좋다니까 뭐, 나도좋아요."




그렇게 둘러보면서 사진도 찍고 구경을하고 우린 저녁을 먹으러 식당에 갔다.



"홍합 좋아해요?"




"네.주면 잘먹어요."



"그럼 홍합요리랑 스테이크 시킬까요?"




"네.그럼 홍합요리는 내가 계산할게요."



"됬어요.여기 중저가식당이라 안비싸요."





어째 여행하며 계속 얻어먹는 느낌이라 같은 배낭여행 입장에서 미안해져서 산다고했더니 그가 한사코 거부를 표한다.



송아지스테이크와 홍합요리를 시켰는데 저녁먹기엔 이른시간이라 사람이 많이없었다.


우리가 시킨 스테이크와 홍합요리는 금방 조리되어 나왔다.




"다니엘,그럼 내일 점심은 내가 살게요."



"그렇게하고싶으면 그렇게해요. 근데 여자가 돈쓰는거 난 딱히안좋아해요."



"미안해서요. 여행하면서 계속 얻어먹고있잖아요."




그는 자연스레 내 스테이크를 가져가 잘라주었다. 와플을 자를때 칼을 잘 못다루는것을 기억하고있던 모양이다.


그가 내 스테이크를 자를동안 난 홍합살을 먹기좋게 발라놓았다.




"그래두요.내가 사주고싶어서 그래요."



나에게 내 스테이크접시를 내밀며 그가 얘기했다. 계속 내가 사겠다고 하자 마지못해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대신,내일 점심은 그냥 바게트 샌드위치 먹어요. 그거 먹고싶었어."




잘 잘린 스테이크조각을 입에 넣으며 그가 이야기했다. 거참, 절대 비싼거 사게는 안냅둔다.







식사까지 잘 마치고 우리는 파리의 상징 에펠탑으로 향했다.




저녁이라 약간 쌀쌀한느낌에 이번엔 내가 산다고 우겨서 산 커피까지 손에들고 에펠탑의 야경을 보는데 사진을 안찍을수가없었다.


그에게 내 커피까지 맡기고 본격적으로 사진을 찍는데 그가 내 얼굴에 커피를 가져다댔다.




"..?왜요?"




"추워요.감기걸리면 여행할때 힘들잖아요."




"고마워요."



애써 들뜬마음을 숨기며 대답을하고 마저 사진을찍었다.




다찍고 카메라를 다시 목에걸자 그가 멍하니 나를 보고있었다.





"다니엘?"





"아,다 찍을때 까지 기다렸어요."




"야경 되게 이쁘지 않아요?"




"이뻐요.엄청."





"나중에,결혼사진찍거나 뭐 그럴땐 꼭 여기서 찍고싶을거같아요.밤에."





"대부분 낮에 찍지 않아요?"




"밤이 더 이쁘잖아요. 낮엔 사람만 많고."




흥분한듯 얘기하는 나를 그는 조용히 지켜봤다.




나또한 그의 눈을 마주치며 바라봤다. 시간은 더딘듯 빠르게 흘러갔고, 수없이 우리를 지나쳐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우린 서로를 바라봤다.


어두운 밤이지만 에펠탑의 불빛은 너무나 밝아서 그의 눈,코,입 하나하나가 자세히 보였다.





그렇게 몇분을 서있다가 조용히 우린 아무말없이 웃으며 자리를 벗어났다.








이번엔 사람이 많은 민박집으로 가게됬다. 가보니 한인대학생들,일본인커플등 많은 사람이 그안에 있었다.



역시나,이번에도 같은방이었다 우린.



짐을 내려놓고 씻은 후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려고 방에서 나와 거실에 앉았다.





"OO씬 여행한지 몇일됬어요?"



"많이 안됬어요.세보진 않아서 기억이안나네요."




"오,그럼 둘이 독일때 부터 같이다닌거네요?어땠어요?"




"여기가 3번째 나라에요. 오자마자 OO씨때문에 디즈니랜드부터 갔어요."




도란도란 모여서 이야기를 하다가 그들이 냉장고에 술을 가져오며 술을먹자고 제안을했다. 


그러자 그는 절레절레 저으며 먼저 들어간다고했다.




"왜요?오늘같은날은 술몇잔 걸쳐줘야죠!"




"아니에요. 어제도 술먹어서 OO씨 제정신 아니에요. 안먹이고 싶어요."



"다니엘 나 괜찮ㅇ.."




"자자,우린 먼저 들어갈게요. 내일 아침에 봅시다."




그는 능청스럽게도 날 이끌고 방으로 들어왔다.




"왜요. 나괜찮았는데.."




"이번엔 또 무슨 술버릇이 나올줄 알구요?"




그는 살짝 웃었다. 다시 떠오르는 생각에 얼굴이 붉어졌다.




"어..비오네요."




비온단 얘기는 못들었는데 밖엔 소나기인듯 비가 쏟아졌다. 



날도 어두워지고 피곤했던 하루에 잠이 슬슬 오길래 둘다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들었다.





꿈을 꿨다. 꿈에서는 검은 그림자들이 나를 둘러싸고 비웃으며 조롱 하고 있었다. 



화면이 바뀌고 그 검은 그림자들은 나를 계단에서 밀었다. 속수무책없이 난 떨어져 내렸다. 끝도없이 계속,계속해서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뭔가 따뜻한 기분이 들었다.





눈을 떴다. 내앞에는 다니엘이 걱정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있었다.



다니엘은 내얼굴에 손을 가져다대고는 괜찮냐고 연신 물어왔다.





"악몽을 꿨나봐요. 낑낑거리길래 걱정되서.. 식은땀도 흘리고 그랬어요. 괜찮아요?"




"응,조금은요..그냥 비올때마다 꾸던거에요. 나아질줄 알았는데 아직 안그렇나봐요."




그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듯 보였다. 눈동자는 불안하게 흔들렸으며 얼굴표정에는 걱정하고있어요가 써져있었다.




"괜찮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걱정하지 말라는 내말에 그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신의 침대로 돌아가려 했다.


그리고 잠깐 다시 뒤돌아서는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잘자요.Good night."






유럽과 남자의 상관관계




5.






다행히 그후로 꿈은 꾸지 않았다. 이불이 나를 잠식하듯 포근함속에 일어나자 내침대옆에 앉아서 잠을 청하고있는 그가 보였다.



그를 흔들어 깨우자 그가 서서히 눈을 떴다.






"잘 잤어요?"





"왜 여기서 이러고 자요..불편하잖아요."





"또 악몽 꿀까봐요. 악몽꾸면 무섭잖아요."




그는 눈을 감고 마른세수를 하며 웃었다. 


씻고 나오라는 그의 말에 옷가지들을 챙겨 들어갔다.





왠진 모르지만 괜시리 가슴이 쿵쾅 거렸다.







민박집에서 아침을 먹고 간단하게 작은가방안에 지갑과 예비배터리 등을 챙겨 나왔다.




오늘 파리를 조금더 둘러보다가 밀라노로 갈 생각이었다.






"오늘은 그냥 둘러봐요. 파리사는 사람처럼."




민박집 근처 골목들, 그리고 광장에 있는 카페들. 



파리는 이상적인 도시다. 많은 여행객들의 꿈의 도시고,그만큼 사랑스러운 도시다.




다니엘과 커피한잔만 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뭐,그의 옛연인이라던지 나의 옛연인이라던지?





"에?한명밖에 안사겨봤어요?"




"대학생 이제 막 됬는데요 뭐. 한국에선 입시준비때문에 연애할 시간도 없어요."




"되게 바쁘게 살았네요."




"그닥요. 다 이렇게 사니까요. 그래도 연애할 친구들은 다 하던데 내가 인기가 없는거죠."




그는 내말에 부정을 표했다. 한국에서 인기가 없냐며 계속해서 물어왔다.



사실이었다. 중3때였나,친하게지내던 남자아이와 한번 사겼던거 빼고는 남자를 의도치않게 철벽을 치고살아왔다.



내꿈을 이루려면 그정도는 감수해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금와서 그과거를 후회하는게 조금은 안타깝기도 한다.


내팔자에 남자가 꼬이지않는 인생이라면 그것도 내팔자겠거니,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거 아니겠는가.





"다니엘은 몇명이나 사겼어요?"




"글쎄요, 기억도 안나요. 한..열명은 넘은거 같은데."





"헐,바람둥이."




"내나이가 25인데 그정도 안사귀는게 이상하죠."




"장난아니네요. 인기가 많았나봐요."




"조금?"





그는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착한게 인기 많을상이긴 했다.


한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살짝 질투가 나는거 같기도하고.





"OO씨는 그러고보니까 화장 안하는거같아요."



"하긴 하되 조금 하는거죠.막 치덕치덕 바르고 그런거 안좋아해요,갑갑해서."



"안한게 이뻐요. 자연스럽고 OO씨 얼굴은 순해보이는 얼굴이잖아요. 예뻐요."





오랜만에 듣는 예쁘단 소리때문인가 아니면 파리의햇살이 뜨거워서 그러는건가. 



얼굴이 달아오르는 느낌이 들었다.이럴때면 그가 나보다 키가 크다는것이 다행으로 느껴진다.




"파리는 골목골목이 많네요. 서울같아."



그는 커피를 한입 마시며 말을 걸었다.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데 그가 급하게 나를 잡아끌어서 안쪽으로 세웠다.





"자전거 지나갔어요.저번엔 말에 치일뻔하고 이번엔 자전거에 치일뻔했네요."




"고마워요. 매번."




"뭘요. 나 없었으면 어쩔뻔했어요."




그는 안되겠다며 나를 자신의 안쪽에 세워두고 앞으로 이렇게 걷는거라고 말했다. 



햇살도 따뜻했고 커피도 다 먹었는데 오전이 겨우 넘어갔다. 



골목골목 추석때 고향을 구경하는 마음으로 돌아다니고 우리는 다시 민박집으로 갔다.





(괄호는 불어입니다.)




"(벌써 가요,다니엘?)"




"(네.이제 밀라노로 가려구요.)"



"(그럼 우리 바깥양반이 태워줄게요.오늘 밀라노에 갈 일이 있다고 했거든요.)"



"(그래주시면 감사하죠.그럼 저흰 짐싸고 나오겠습니다.)"





불어로 얘기하던 주인아주머니와 다니엘은 대화를 끝마쳤고 영문도 모르고 눈만 꿈뻑거리는 나를 다니엘이 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주머니가 뭐라고 하셨어요?"




"음..오늘 주인아저씨가 밀라노 가실일이 있으셔서 태워다 주신데요. 그래서 짐싸고 나오겠다고 했죠."




"그럼 교통비 굳었네요?대박.주인아저씨 언제 오신데요?"




"그건 안물어봤는데 아주머니가 급하게 얘기하시는게 아닌걸로봐서 조금 시간이 남을거 같아요."




"일단 짐싸고 조금 쉬어요 그럼. 밀라노가서 또 걸어다니려면 발도 아프잖아요."




차곡차곡 꺼내놓은것도 많이없었지만 짐을 싸고 가방을 세워두었다. 


그리고 침대에 앉아 핸드폰도 하고, 그동안 찍은 사진도 보고있었는데 그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그런 행동을 하는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다니엘"




"네?"




"무슨 할말 있어요?왜 그렇게 빤히 봐요?"





"음,그냥요.OO씨 되게 키도작고 손도작은데 손되게 바쁘게 움직이는게 귀여워서요."





이 사람이 정녕 그 무뚝뚝하다는 독일사람이 맞는건지. 의구심마저 들었다.



또 다시 얼굴이 붉어지자 가만히 보던 그가 쿡쿡 웃었다.




"왜 그렇게 그런걸 서슴없이 말해요.."



"왜요?귀여워서 귀엽다고 한건데. 볼 빨개지니까 토마토같아요."




"아니 그래두 부끄럽잖아요.."




얼굴을 두손으로 가리고 웅얼웅얼 내뱉고 있는데 앞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가렸던 두손이 그에의해 강제적으로 치워지고 눈 앞에 그의 웃는얼굴이 보였다.





"가리지 않아도 되요. 안 가려도 이뻐요."





얼굴이 터진다고 하면 믿으려나. 진짜 부끄러워서 눈이라도 꼭 감았다.




뒤에 햇살은 뜨겁게 비추고 있었다. 



이런걸 썸이라고 하나. 처음 타보는 분위기에 느낌에 정신마저 혼란스러웠다.



그는 잡고있던 내손목을 놓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밖에서 들려오는 노크소리에 우린 아무일 없었다는듯 가방을 메고 방을 나섰다.




아주머니와 정겨운 프랑스식 인사를 나누고 손을 흔들며 아저씨의 차에 탑승했다.



밀라노까지 일곱시간 정도가 걸린다고 하였다. 설상가상으로 가자마자 방을잡고 쉬어야할판이었다. 



가는길동안은 아무말이없어도 편안한 분위기였다. 방에서 있던일, 그리고 여행동안의 일을 곱씹으며 괜스레 웃음이 나왔다.





그리고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OO!로빈이야!




"로빈!"



-어디야?니생각 나서 전화했어.



"나 지금 파리에서 밀라노로 가고있어."


-밀라노?역시,그럴거같았어. 파리는 어땠어?



"야경도 이쁘고,낭만적이었어. 로빈은 어디야?"



-나는~촬영중!오늘 화보 촬영이써.



"여전히 있어 발음은 못하네."



-얼른 와. 나 혼자 심심해!




로빈은 동갑임에도 불구하고 어리광도 많았고 덩치에 안맞게 애교스러웠다. 


그게 로빈의 장점이라면 장점이지만. 



로빈과 전화하며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로빈은 곧 촬영이 다시시작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다니엘은 또 그 친구냐며 물어왔다.




"네.심심해서 전화했데요."




"친구가 OO씨 밖에없나. 지금 여행중인데."



그는 툴툴거리며 자신의기분을 여지없이 티냈다.


이럴때 보면 꼭 나보다 다섯살어린 중학생 같기도 했다.



"로빈이 한국에서 제일 의지하는사람이 나니까요."




"그래도!저번에 나랑 여행중이라고 카톡으로 말했다면서요."



딱봐도 '나 삐졌어요'가 그의 얼굴에 써져있었다.



어린애같은 모습에 그만 풉 하고 웃음이 터졌다.



그러자 그는 왜웃냐며 핀잔을 주었다.




"아 왜웃어요!나 진지한데?"



"다니엘이 여행하면서 이런 모습 보여주는게 처음이라서요."





다니엘은 그제서야 자신도 같이 웃기 시작했다.



물론 한가지 약속을 해달라고 하기도 했다.





"절대 이제 로빈 전화와도 나 여행중이야~하면서 끊어야되요? 알았죠?"




"알았어요. 다니엘 말대로 할게요."




"(둘이 사이가 좋아보이네~?)"




앞좌석에 앉아계시던 아저씨가 우리둘의 대화를 분위기만으로도 알아차리신 모양인지 놀리는어투로 말하셨다.



난 못알아먹었지만 다니엘이 사이가좋아보인다고 말하셨다고 했다.




"(그렇죠?제가 이여자 좋아하거든요.)"




"(그래?내가 여자를 잘 아는데 아가씨도 맘없는거 같진 않은데?)"





다니엘에게 무슨 얘기를 했는지 물어보자 그는 얘기안해주겠다고 못을 박았다.



얄미운 사람.불어 못하는게 이렇게 한이 될 줄이야.




밀라노까지는 아직 멀었다길래 어제 악몽으로 설친 잠을 조금더 보충하려 눈을 감고 창가에 머리를 기댔다. 



그러자 다니엘은 창가에 머리를 대면 좀있다 머리가 뜨거워서 깰거라며 자신의 어깨에 머리를 가져다 대게 했다.



또 쿵쾅거리는 심장에 뭘 잘못먹었나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다니엘은 조금이라도 눈을 붙이라며 등을 토닥거려줬다.




마법과 같이 잠은 쏟아졌고,꿈에서는 오랜만에 달큰한 분위기의 바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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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흐어.....다니엘......ㅜㅜㅠㅠㅠㅠ푸ㅜㅜㅠㅠ불어로말항거왤케설레져ㅠㅠㅠㅠㅠ♥♥♥
9년 전
Jacobus
(소곤소곤)불어가 아니고 독어에용!(소곤소곤) 독어 작전이 성공하다니 쓰니는 행복해요ㅠㅠㅠ
9년 전
독자2
아핰ㅋㅋ그렇네여 너무 좋아서ㅠㅠㅠ 짱입니당!!
9년 전
Jacobus
고마워요ㅠㅠㅠ앞으로도 읽어줘요 아벨라..♥
9년 전
비회원132.202
헐 잣가님 진짜 나 심장어택 ㄱ ㅐ쫀다...작가님 진짜 제정신이세요 오마갓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내심장 ㅠㅠㅠㅠㅠㅠㅠ아러다 내최애가 탁구에서 독다로바뀌는건아니니쥬ㅠㅠ
9년 전
Jacobus
헐 이게 언제지 헐 유ㅏ 지금봤을까요...감사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의도한 심장폭행이었어요 ㅎㅅㅎ
9년 전
독자3
이게 무슨.......이게무슨.............(심장을 부여잡고 쓰러진다)...................................
9년 전
Jacobus
어..옼....안듀ㅐ여....쓰러지지 마여..
9년 전
독자4
빙의글추천받아서보러왔어요ㅠㅠ설레ㅠㅠ근데밀라노이탈리아아닌가욥..? 여튼너무설레ㅠㅠㅠㅠㅠㅠ
9년 전
Jacobus
ㅎ..ㅎ....죄송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빠가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정할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알려주셔서 감사해여ㅠㅠㅠㅠ읽어주셔서 감사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비회원158.26
ㅠㅠㅠㅠ지금 정주행 중인데 너므 조아요 근데 밀라노는 이탈리아가 맞아요 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Jacobus
ㅇ..알아여....부끄러워여.....감사해여....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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