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떠 보니 세븐틴이라니 개이득
<1월 4일>
"잠만보야 얼른 일어나. 얼른 일어나서 라면 좀 끓여봐."
잠시만.. 이 익숙한 목소리는 오빠놈 아니야..?
갑자기 오빠새끼 목소리가 왜 내 달팽이관에 안착하는 거야..?
아니 그것보다 쉬가 왜 이렇게 마려워? 방광 터져 시발!!!!! 찬아 대체 얼마나 참은 거니!!!?
오빠를 밀치고 화장실로 들어와 물을 빼고 나오니 집에있다는 현실이 믿기지 않았다.
"승철오빠 어디갔어..!? 내 옆에서 자고 있었는데..!!!"
내 말에 오빠는 나를 보며 한심하게 말했다.
내가 저번에 까불다가 넘어졌을 때도 저렇게 한심하다는 말투는 아니였는데..(맴찢)
"꿈을 꿔도.. 참.. 너같은 꿈을 꾸는 구나;;"
개같다 섹도시발.
꿈이 아니야!!!! 아니라고!!!!! 분명 난 승철이랑 잤어!!!! 어감이 이상하지만 같이 잤다고!!!!
"야 얼른 라면이나 끓여. 배고프다."
오빠를 밀쳐버리고 부엌으로 들어와 라면을 끓였다.
난 찌질하거든.. 안 끓이면 저새끼가 마이 세븐틴 앨붬을 갖다 버릴 게 뻔해..
냄비받침으로 오빠의 노트북을 쓸까했지만 노트북은 죄가 없으므로 그냥 냄비받침을 깔았다.
축 늘어져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오빠가 라면냄새를 일부러 내 쪽으로 풍기며 말했다.
"넌 안 먹냐?"
"안 먹어. 난 세븐틴과 같이 짜장면을 먹은 사이라고ㅠㅠㅠ 분명 연습실에서 짜장면을 먹었다고ㅠㅠㅠㅠ"
"진짜 노답이다.. 뽀뽀도 했다고 하지 그래."
"그건 안타깝게도 못했어. 앞으로도 못할 거야. 감히 내가 뽀뽀를 하다니 말이 돼?"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누워 드라마 주인공에 빙의해 입안에 주먹을 넣고 눈물을 참았다.
아이고 의미없다.
일어나서 어제 연습했던 춤을 춰보는데 하.. 그래 찬이 몸이라서 된건가봐;;
내가 출 수 있는 건 손을 위로 올리고 좌우로 흔드는 만쉐르만쉐르만쉐예! 이부분밖에 없다.
침대에서 막 땡깡을 부리다가 밑으로 떨어지고 나서야 난 가만히 있었다.
솔직히 지금 등이 너무 아픈데 참고 있는 거다.
그래. 꿈을 꿔도 존나 생생하게 꾼 거지.
이제 헤어나오자. 제발..
며칠동안 안 씻은 느낌이 들어서 화장실로 고잉해 샤워를 했다.
물론 눈물샤워.
"시바류ㅠㅠㅠㅠㅠㅠ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ㅠㅠㅠㅠㅠㅠ"
열심히 닦고 바디로션까지 바른 나에게 박수를 손에 불나게 쳐주고 싶었다.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와 찬이가 꿈에서 한 것처럼 세븐틴 영상이나 계속 봤다.
아 계속 보니까 질린다. 14387426489번 더 봐야지.
<1월 5일>
"아!낀!다 요즘말야 내가말야 요즘요즘말이야"
내 귀를 간지럽히는 귓속말같은 노래소리에 벌떡 일어나 앉았다.
내 눈 앞에 보이는 건 휴대폰을 들고 진짜 행복하게 웃고있는 오빠새끼가 보였다.
염병하네!!!!! 죽여버릴 거야!!!!!!!
"아침을 세븐틴 노래로 일어나는 게 어때?"
"아 꺼져."
"어떻게 12시까지 잘 수가 있냐?
아침에 날 놀리는 게 취미인 오빠는 오늘도 내 방에 들어와서 시비를 털었다.
그런 오빠를 무시하고 방 밖으로 나와 화장실로 들어가 물을 뺐다.
시원하다~ 너무 시원해~
이제 그 꿈은 잊은지 오래.
하지만 마음 한켠에 남아있는 승철이의 온기에 또 심장이 난타를 치고 있다★
잠깼을 때 승철이가 내 눈앞에 있었으면 진짜 대박이었을텐데..
그래 욕심부리면 벌을 받는다고 했어.. 다 맞는 말이야..
씻고 밖으로 나와 침대에 누워 오늘은 친구를 만나서 놀까 생각하며 휴대폰을 드는데 문자가 6통이나 와있었다.
나에게 이렇게 많은 문자가 왔을 때는 세븐틴을 실물영접한 친구의 문자밖에 없었는데..
친구가 또 세븐틴을 보고왔나?
[제가 감히 로션의 마지막 최후를 봤어요..-010-1713-0211]
[사놓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저희 숙소로 돌아왔더라구요.. 그래서 숙소에서 주문했어요! 언제 배송될지는 모르겠네요ㅠㅠㅠ-010-1713-0211]
[아직 내 영상 다 못봤는데..아쉽다.. 근데 형은 누나한테 맨날 그래요??-010-1713-0211]
[막 심부름 안해주면 저희 앨범을 버린다고 해서 묵묵히 다 해냈어요.. 저 잘했죠?ㅎㅎ-010-1713-0211]
[다음에 또 바뀔 날을 기다리며 치얼스-★-010-1713-0211]
[아.. 치얼스는 잊어버려요ㅠㅠ 석민이형때문에 습관된 건데 해버렸네요ㅠㅠㅠㅠ-010-1713-0211]
꿈이 아니었어.. 꿈이 아니였다고!!!!
하나하나 답장해주며 엄마미소를 짓고있는데 답장이 또 오더라구.
결국 끝은 찬이의 연습하러 간다는 말이었고 난 눈물이 날 뻔했어.
우리 찬이 아직 제대로 안 쉬었다고요ㅠㅠㅠㅠㅠㅠ 그마뉴ㅠㅠㅠㅠㅠ
아직 영상도 다 못봤대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분이 좋아진 전 뭐했냐구요? 여태까지 했던 세븐틴 무대 다시봤어요.
잉여의 끝을 달렸죠? 고3의 방학은 겁나 잉여생활에 가깝거든요.
물론 나만 그럴 수도 있지만(오열)
"아.. 배신의 신 지훈님 아니신가요? 아이코! 한솔님도 나오셨군요!? 아이고 황송해라!"
별 지랄을 하며 무대를 보다가 오늘도 잉여의 하루를 끝마쳤다(뿌듯)
다음날에는 더 좋은 잉여가 될 수 있었으면..(아련)
<1월 6일>
오늘은 방해를 안 받으면서 일어났다.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서 머리를 짚었는데 짧은 머리에 기쁨도 잠시 비명을 질렀다.
설마 오빠놈이 내 머리를 밀어버린 건 아니겠지!?
"차나!!!!"
차나..? 저 어눌한 발음으로 봤을 땐 명호라는 건데.. 그럼 다시 여기가 세븐틴 숙소..?
응????? 다시 돌아온 거야..???
"마니 아프지? 오늘은 쉬어."
"나 아파요..?"
"어제 무리하게 연습해서 그래. 몸이 날아갈 것 같다고 쉬지도 안코 연습했자나.."
"그랬구나.."
"한 명 두고가까? 가치 있을래?"
"아뇨! 조심히 다녀오세요."
"다녀오께!!"
명호가 나가고 멤버들 한명씩 방에 들어와 나를 보고는 한마디씩 해주고 나갔다.
편히 쉬라는 말, 아프지 말라는 말 등등.
나한테 하는 말이 아니라 찬이한테 하는 말인데도 뛰는 심장은 막을 수 없었다.
다시 돌아왔나 봐... 어떡해...!!!
그러면 다시 찬이로 돌아오기 전에 아픈 걸 낫게 해줘야지.
밖으로 나와 감기약을 찾아다니다가 일단 죽부터 끓였다.
아파 죽겠는데 찬이 생각하니까 힘이 불끈뿔끈 솟는 게 산삼 100뿌리는 먹은 느낌이었다.
"본죽을 사서 먹을까..? 나 요리 못하는데.."
일단 레시피를 찾아보며 열심히 끓이고 맛을 보는데 은근 괜찮았다.
찬이를 생각하며 만든 요리인데 맛이 없을 수가 없지ㅎㅎ
죽을 먹고 약을 찾아다니는데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왔다.
아 놀래!!!!!!!!!!
"찬아 형아왔다! 형아가 죽사왔어!!"
승관이가 뛰어들어오다가 돌아다니고 있는 날 보고는 한숨을 쉬며 소파에 앉히더니 본죽을 흔들며 웃었어.
그래 내가 만든 죽 버려.. 버리자고..(울뛰)
"그럼 제가 끓인 죽 드세요!"
"죽 끓였어? 아픈데 누워있지.. 그럼 따끈할 때 같이 먹자."
식탁에 나란히 앉은 우리는 숟가락을 들고 한숟갈씩 떠서 입에 넣었다.
역시 죽은 사먹어야됗ㅎㅎㅎ
"응..?"
미안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뜽과나ㅠㅠㅠㅠㅠㅠㅠ
이순간에도 손보고 섬섬옥수라며 찬양하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하다ㅠㅠㅠㅠㅠㅠ
"맛 없어요? 뱉어요 얼른!"
손을 입 앞에 대고 뱉으라고 하니 승관이는 내 손을 꽉 잡더니 입에있던 걸 꿀꺽 삼켰다.
할렐루야.. 나무아미타불..
"찬아 어서 먹어. 형은 배불러서 더는 못 먹겠어."
"네.."
시무룩해진 내가 안쓰러웠던 건지 한입 더 입에 넣더니 죽인데도 꼭꼭 씹어 먹다가 혀깨물었다며 아파하는 모습에 눈물이 날 뻔했다.
숟가락도 놓고 승관이를 걱정하고 있는데 한입 크게 떠서 내 입에 넣어주고는 일어나서 어딘가로 떠났다.
뱉으러 갔니..?
어느 방에 들어가 뭘 가지고 나오더니 물을 따라놓고 내가 다 먹기를 기다린다.
손에 들려있는 게 약인가 보다.
하..사랑해..
"연습은요?"
"너 아프다고 한명은 숙소에 남아있기로 했어."
"헐.. 감사해요.."
"그러니까 얼른 나아. 알았지?"
"네!!"
죽을 미친듯이 먹고 약까지 먹으니 졸음이 쏟아진다.
혹시 이거 수면제..?
"좀 자고 일어나면 나을 거야. 아 맞다, 낮에도 혼자 못 자?"
"낮에는 잘자는데 왜요?"
"요 며칠 사이에 혼자 못자겠다고 승철이형이랑 같이 잤잖아."
"아.. 계속 같이 잤어요?"
"금붕어야? 어제 일도 기억 못하게?"
"아뇨! 하하! 자야겠다!"
침대에 누워 이불을 덮고 눈을 감았다.
자기 싫은데..★
자다 눈을 떴는데 어둠에 눈을 다시 감았다.
이불을 꽉 쥐고 눈을 안 뜨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떠지는 느낌 알아요..?
눈이 떠지자 식겁해서 다시 감으려는데 내 옆에 예쁜 뒷통수가 보였다.
승철이는 참 착한사람인가보다.. 내가 무섭다고 한 날부터 맨날 찬이 옆에서 자준 거 보니ㅠㅠㅠ
물론 다시 자기로 돌아온 찬이한테는 불편한 잠이었겠지만..★
<여기서도 존재하는 보너스>
여주집에서의 찬이는..?
"아아아악!!!!!!!!!!!"
"뭐야!? 거울봤어!? 거울봤지!?"
방 안으로 들어온 처음 보는 남자에 의해 더 소리를 질렀다.
난 분명 소리를 지르거 있는데 누가 뒤에서 더빙을 해주는 듯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왜그러는데!?"
"지금 1시에요!!!!"
"그게 뭐? 너 방학하고 맨날 1시에 일어났잖아."
"네??
"너 지금 나한테 존댓말 했어? 이 사실을 모든 사람한테 알려야해."
벌떡 일어나 거울을 보는데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혹시 이거 그림인가요..?
"말도 안 돼.."
"야 티비에 세븐틴 나와. 안 볼 거야?"
"예?"
빠르게 밖으로 나와 티비를 보자 마마 비하인드가 나오고있었다.
처음에는 멘붕이었다가 점점 지나다보니까 익숙해져가고 있었다.
누군껀지 모를 휴대폰을 들어 나를 검색해보며 영상을 보았다.
"야 ㅇ여주. 오빠가 지금 팔이 아파서 그런데 사과 좀 깎아줘라."
사과를 깎아주고 들어가려는데 밖에 나가서 과자 좀 사오라고 하신다.
밖에 나갔다가 지금 이 몸의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면 난 정말 끝이었다.
"죄송하지만.. 그건 좀 안 될 것 같아요ㅠㅠ"
"그럼 세븐틴 앨범 버린다."
"다녀올게요.."
"그럼 다녀와."
"하..네.."
밖으로 나와 과자를 사와 전해주고 위로 올라와 다시 세븐틴 영상을 보았다.
영상을 보는데도 심부름은 멈추지 않았다.
이 사람은 엄청나게 힘들게 살고 있구나..★
[암호닉님들!]
J/안농밍구/너누리/민규야/일칠/짐잼쿠/일공공사/당근/순수녕/닭키우는순영/아이스크림/뷔태넘치게 만쉐를 부르자/
뿌라스/♡피치♡/뿌존뿌존/새벽세시/잠깐소녀야/고양이의보은/아자뿅/52952/흰색/권순둥/도겸둥이/굴렁/유현/권순0/쿱스쿠스
/비슙/비글/웅둥이/부가이드/권순영희/지유/꽃님/레드립/쎄쎄쎄/아이닌/에스판다/남양주꼬꼬/후하/뭉구뭉구/홉푸/비타민/채꾸/알라비
/슈오/아름돌이/순제로/천상소/투녕/워후/최봉구/돌하르방/속상해/이과민규/안농밍구/
암호닉 신청은 []안에 넣어주세욯ㅎㅎㅎ
[독자님들!]
샤워는 해야하지 않겠습니까?ㅎㅎ
그래서 생각해낸게 이틀씩 돌아가는 것입니다!
이해하시기 어려우신 분이 계실 수도 있으니까 설명해드리자면!
월요일 화요일은 찬이가 됐다고 치면 수요일 목요일은 다시 저로 돌아오는 거예요!
그리고 금요일 토요일을 또 찬이가 되고 일요일 월요일은 다시 돌아오는 겁니다!
그렇게 이틀씩 돌아가요!
댓글보니까 이렇게 된 이유가 있을거라고 하셨는데 그런 건 있을 수가 없어..!
이 글은 그냥 병맛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마음 편할 것 같습니닼ㅋㅋㅋㅋ
아무 걱정 하지 말고 편하게 글 봐주세요!
특별편으로 다른 멤버가 되는 것도 넣어보고 싶은데 누가 좋을까요?
만약 특별편을 쓰게 된다면 몇편쯤 쓸까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