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어디서 무슨 소리 안 들려요?
제 심장이 터지는 소리?
집에 무슨 정신으로 기어들어왔는지도 기억이 안 남.
왜냐면 종대의 한방이 너무 강했기 때문에.. 방에 들어오자마자 침대로 털부덕 엎어졌음.
.....그리고 신선한 미꾸라지마냥 침대에서 지랄을 했던 듯... 아마.. 그랬을 걸..
친해졌으면 좋겠대...아....혼절.......미친...끄앙ㄹ야아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시끄러!!!!!!!!!!!!!!"
...;ㅅ;..네, 엄망..
입을 닥치고 순간 침대에서 상체를 벌떡 일으켜 아빠다리를 하고 앉아 벽을 바라봤음.
백현이 포스터와 찬열이 포스터가 붙여져 있던 벽을.
심호흡을 크게 하고,
벽에 붙은 포스터를 뗐음.
사실 내가 이사 온 후로 엑소를 만나고 나도 내 마음을 도저히 가늠할 수가 없었음.
좋은데. 분명 좋은데. 왜 막상 엑소 앞에서는 쪼다가 되는지 1도 모를 일.
아무래도 나 혼자서 생각 정리가 좀 많이 필요할 것 같았음.
정성스럽게 돌돌 말아 지관통에 넣고선 다시 아무렇지 않은 척 침대에 앉고 나 자신에게 최면을 걸기 시작했음.
우리 집 윗층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엑소가 아니라 내 이웃이다. 존나 잘생긴 이웃일 뿐이다.
내 의지와는 1도 상관없었지만 내 첫인상이 병신미돋게 강렬해서였는지, 나를 경계하는 것 같진 않다.
이건 지금까지의 엑소의 행동들 만으로도 답이 나오지 않습니까!!!!!
대체 어떤 슈스가 자기들 팬인 이웃한테 핫팩을 주고, 카니발을 태워주고, 악수를 먼저 청하고, 고나리를 해줌?
고로
나는 조금 더 철판을 두껍게 깔아도 된다ㅇㅇ?
는 무슨 시발.........
죽고싶다.
지금 당장 내 몸이 어디로 꺼지든가, 날아갔으면 좋겠다.
"너도 쓰레기 버리러 가? 우리도 가위바위보 져서.."
".....ㅇ..ㅖ....."
"..무거우면 내가 좀 들어줄ㄲ.."
"아아아아아,아,아니요!!!!! 하나도 안 무거워요!! 하,하하!!!"
그니까 어떻게 된 상황이냐 하면,
나는 그날 밤 굳은 다짐을 하고 잠에 들었다가, 다음 날 조금 이른 오전에 눈을 떴더랬다.
거실로 나와보니 엄빠는 역시 일하러 나가셨고, 식탁에 쪽지가 있었지.
'아침밥 차려 놨으니까 먹고, 현관문에 모아놓은 쓰레기도 좀 버려♡'
..ㅎ..긁적.
엄마가 차려놓은 밥을 먹고, 밍기적밍기적 현관문으로 기어가서 종량제 봉투에 고이 담긴 쓰레기를 확인했다. 아 왜 하필 아침에..
그리고 내 옷차림을 한번 스윽- 훑어 봤는데...
수면잠옷세트. 존나 따뜻함ㅋ 개이득ㅋ
......입고 나가도..
...아침이니까 모..
갈아입기도 귀찮고 어차피 집 앞에 쓰레기 버리러 가는데 뭐 어떨까 싶어서 그대로 편한 패딩만 하나 걸쳐 입고 나왔지.
꼬라지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어제 샤워를 하고 잤기 때문에 다행히 떡지지 않고 산발인 머리는 그냥 빗으로 대충 한 번 정리하고,
수면잠옷세트 위에 패딩을 걸친 채 슬리퍼를 찍찍 끌며 쓰레기를 버리러 나오는 잉여 정도..?
ㅎ그리고 보기 좋게 민석이와 씽이를 마주쳤다고 한다.
..어제 내 다짐은 어디까지나 내 모습이 멀쩡하다는 전제하에 생각했던 건데.
.
.
.
"정말 안 무거워?"
끄덕끄덕끄덕.
"형. 누구신지 쏠묭 해 줄 쑤 이쏘?"
흠칫. 눈치. 씹덕..사.
"10층에 이사 온 고등학생. 너는 처음 만나는 건가?"
정말 순간 입 밖으로 현실 욕짓거리 튀어나올 뻔.
그러고 보니까 정말 나는 씽이랑 이게 첫 만남이었음. 그런데 꼬라지가 이게...뭔.....시벌탱.....
차라리 모자 있는 패딩이었으면 모자를 뒤집어썼겠지만 모자가 없었음. 올ㅋ
엘리베이터는 뭐 이리 느린지, 체감속도 1층 당 10초였던 듯.
"으응. 얼굴이 안 보요. 조기, 안뇽. 나는 레이야."
시발. 알아요. 알아. 안다고. 너무 잘 알아서 지금 죽고 싶으니까 잠깐만 말 좀 걸지 말아줄래요?
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숙이고 내 얼굴을 사수했음. 이딴 얼굴로 감히 씽이와 민석이를.. 절대 안 된다. 이건 용납 못함.
...그리고 내 옆에서 씽이가 말하는데 발음 때문에 자칫하면 무릎에 힘 풀릴 뻔 했음. 이건 진짜 구급차 불러야 함;
근데 씽이의 인사를 감히 나 같은 닝겐년이 씹는 건 미친 짓이잖아? (마른세수)...
결국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인사 했음. 난 분명 웃고 있었지만 눈에서 육수가 흐르는 느낌.
씽이는 내 인사를 받고 민석이형과 아이컨택을 하며 웃었음.
그리고 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내려가는 내내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어색함이 흘렀지..ㅋ..
..이런 꼴로, 하필 만나도 제일 적응 안 된 두 명을 만났으니 그럴만두...^^.....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고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도중에도 존나 조용했긔ㅎ..
자기들끼리는 간간이 웃으면서 뭐라 뭐라 얘기도 했는데 내 귀에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음.
종량제 쓰레기봉투를 버리는 곳에 다다랐는데 갑자기 민석이가 '줘봐.' 하면서 내 손에 있던 종량제 봉투를 집어 들었음.
그리고는 내 손에서 뺏어든(?) 종량제 봉투를 그 트럭같이 생긴 쓰레기통에 던져서 버려주더니 곧 자기들 것도 버렸음.
헐 시발 개설레 미친. 헐 미쳤나 봐.... 진짜 오빠....... 순식간이라서 손도 조금 스쳤던 거 같다고...
씽이는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러 갔는지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듯 했음.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어버버 거리다가 겨우 고맙다고 말했는데 민석이가 빤히 날 쳐다보는 거임.
앞서 말했듯이 내 몰골이 말이 아니었기 때문에 나는 민망해서 괜히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려 곁눈질로만 쳐다봤음..
존나ㅠㅠㅠㅠ고맙다고 했는데도 대답을 안 하길래 나 혼자 손꾸락만 꼼지락대고 있었는데
"이따 레이 오면 같이 들어가자."
사담 |
안녕하세요!!! 행복한 주말 입니드아아아아앙!!!! 다들 주말에 바쁘실 텐데, 하루를 마무리하고 나서 가볍게 읽으시라고 업뎃!!!! 내일 자고 일어나도 일요일이라는 게 너무 행복하네요ㅠㅠ뀨
오늘은 아마 밍소쿠팬들이 오열하면서 읽게 될 것 같아요. 드디어 레이랑도 만났고, 민석이가 쓰레기봉투까지 버려주다니..
사실 레이랑 첫 만남은 강렬하게 하고 싶었지만 머리가 도무지 돌아가질 않더라구요ㅠㅠ 그래서 글이 조금 진부하게 흘러가더라도 이해해주셨으...묜..♡ 게다가 엑소는 아무래도 슈스이다 보니까 아파트 밖으로 나가버리면 에피소드가 제한적입니다.
그래서! 현실성을 조금 더 버려볼까, 생각중이구요. 어디까지나 내 생..ㄱ..ㅏ..ㄱ..헤헤.
항상 느끼는 거지만 사담이 왜 이렇게 길ㄲㅏ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8ㅅ8 사랑훼!!!!!!!!!!!!!!!!
아! 그리고 제가 2박 3일간 여행을 가게 됐어요! 잘 다녀올게요T^T 여러분들 호..혹시 저 보고 싶으셔도 조금만 참으시떼..♡
암호닉 왕사탕 / 타앙슈욱 / 엑소깹송사랑 / 알찬열매 / 뿜빠라삐 / 1214 / 퓨어 / 딩스 / 흰둥이 / lobo12 / 소녀 / 찜닭 / 캐서린 / 솔 / 밍쏘쿠 사무라엘 / 초코 / 찡찡 / 엑소이웃 / 체블 / 레몬라임 / 됴됴륵 / 코끼리 / 엑소영 / 열연 / 6002 / 됴롱 / 러버덕 / 복숭아 / 김까닥 슈사자 / 메리미 / 콩떡 / 레드페리 / 딸기 / 고사미 / 다람쥐 / 밤팅이 / 스젤찡the럽 / 낯선이 / 찬수니 / 거뉴경 / 붸붸더럽 / 모카 / 하리보 유레베 / 쭈구리 / 핫백 / 꽯뚧쐛뢟 / 올랖 / 경수별 / 꾸르렁 / 훈훈 / 스피커 / 수능특강 / 엘리베이터 / 요맘떼 / 복슝이 / 눈꽃 / 1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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